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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도시’ 몰타 옛 수도 임디나 코스

김지은 여행+ 기자 조회수  

몰타 섬 중심부에 위치한 임디나는 4000년의 역사를 가진 요새 도시다. 몰타의 옛 수도였던 이곳은 언덕 위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골목이 좁아 대부분 차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거주민도 약 300명으로 적다. 이 때문에 임디나는 ‘침묵의 도시’라고 불린다. 고요하고 경건한 임디나를 걸으며 잔잔한 하루를 보내보자.

임디나 게이트 (Mdina Gate)

임디나 게이트/사진=플리커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임디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문을 통해야 한다. 임디나 게이트는 임디나로 통하는 3개의 성문 중 가장 대표적인 성문이다.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끝에 웅장한 아치형 입구와 화려한 장식의 임디나 게이트가 우뚝 서 있다. 성문에는 몰타 기사단의 문장과 석조 장식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치 성문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순간이동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성문은 그 자체로 랜드마크이자 포토스폿이다. 성문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중세 시대로 과거 여행을 떠나는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임디나 게이트 양쪽으로 쭉 이어진 견고한 성벽은 벽 뒤의 고요한 세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침묵의 도시로 입장해 보자.

몰타 성 바울 성당 (Metropolitan Cathedral of Saint Paul)

몰타 성 바울 성당/사진=플리커


임디나 게이트에서 4~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몰타 성 바울 성당이 나온다. 이곳은 5세기에 지어진 몰타 최초의 성당으로 임디나에서 가장 큰 건물이자 도시의 중심을 이루는 건물이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져 웅장하고 견고한 느낌을 준다. 양쪽에 높게 솟은 종탑과 시계가 대칭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내부로 들어서면 석회암으로 지어 단조로운 외부와는 다르게 형형색색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천장에는 성 바울의 삶을 묘사한 화려한 프레스코가 그려져 있고 중앙 제단에는 섬세한 조각과 금박 장식이 둘리어 있다. 바닥은 화려한 문양의 대리석이, 성당 곳곳에는 샹들리에와 성물이 있으니 종교를 잘 모르는 이들도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 충분하다.

몰타 성 바울 성당은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문을 열며 일요일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만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유로(약 1만5000원)이다.

메디나 레스토랑 (The Medina Restaurant)

메디나 레스토랑/사진=메디나 레스토랑 공식 SNS

성당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메디나 레스토랑으로 가보자. 좁은 골목길 안, 500년이 넘은 건물에 위치해 임디나의 오래된 세월을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치형 천장이나 고풍스러운 정원이 마치 중세 시대 식당처럼 느껴진다. 메디나 레스토랑은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임디나 대표 맛집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받은 몰타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몰타는 지중해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북아프리카, 아랍, 유럽 등 여러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메디나 레스토랑에서는 해산물 리소토부터 문어 스튜, 흰살생선으로 요리한 미거 스테이크 등을 추천한다. 디저트로 몰타의 전통 디저트인 임카레트(Local ‘Mqaret’)도 추천한다. 대추야자 페이스트를 튀긴 달콤한 간식이다. 메디나 레스토랑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3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목요일은 휴무다.

팔라초 팔슨 저택 역사박물관 (Palazzo Falson Historic House Museum)

팔라초 팔슨 저택 역사박물관/사진=플리커

배를 채웠으니 다시 관광을 해보자. 레스토랑에서 2분 정도 걸으면 팔라초 팔슨 저택 역사박물관이 나온다.

오랜 시간 귀족들과 기사단장이 살았던 저택으로, 현재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박물관으로 운영해 중세 시대 귀족들의 주택과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무거운 목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뜰이 펼쳐진다. 노란빛 석조 건물에 걸린 넝쿨 식물이 정취 있다. 계단을 통해 내부로 들어서면 방금까지 사용한 것만 같은 고풍스러운 가정집이 펼쳐진다.

거실에는 난로와 테이블이 있고, 각종 식기가 그대로 놓인 식사 공간이나 책이 가득한 서재, 예술품과 예쁜 가구로 가득한 침실까지 구석구석 생생하게 잘 꾸며둬 방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층에는 몰타 기사단의 갑옷이나 과거 유물, 미술품을 전시하는 전시실로 연결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며,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2유로 (약 1만 7900원)이다.

폰타넬라 티 가든 (Fontanella Tea Garden)

폰타넬라 티 가든/사진=폰타넬라 티 가든 공식 SNS

임디나는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기 때문에 성벽 바깥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많다.

그중에서도 디저트를 먹으며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기 좋은 폰타넬라 티 가든으로 가보자. 팔라초 팔슨 저택 역사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이 카페는 성벽의 끝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요새 외부의 경치를 볼 수 있다.

통유리창으로 내부에 앉아도 바깥을 볼 수 있지만 햇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테라스에 앉는 걸 추천한다. 이 카페는 케이크로 유명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케이크 메뉴만 약 20가지나 된다.

그중에서도 초콜릿케이크가 가장 인기가 많다.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초콜릿케이크를 한입 먹으면 여행지에서의 피로가 씻겨 내려갈 것이다. 이 밖에도 바나나 케이크, 당근케이크, 레몬 케이크 등 취향 껏 케이크를 즐겨보자.

폰타넬라 더 가든에서는 피자, 샐러드, 샌드위치 등 음식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여기에 술 종류도 다양하니 허기가 진다면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은 쉬는 날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성문에서 시작해 성벽 바깥을 바라보며 마무리하는 하루가 만족스럽다. 카페에서 나와 목적지 없이 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녀 보는 것도 추천한다. 인간이 가닿을 수 없는 오랜 세월을 머금은 마을이 더욱 신성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임디나는 침묵의 도시라고 하지만 품고 있는 이야기도, 분위기도 다채롭다.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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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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