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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만든 도시’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도보로 즐기는 코스

문서연 여행+ 기자 조회수  

카자흐스탄은 1997년에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겼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러시아로부터 멀어지기 위함이다.

카자흐스탄 중심지인 아스타나는 수도 천도와 함께 20년 동안 인구가 5배로 늘었고 수많은 건물과 시설들이 빠르게 들어섰다. 특히 전 세계 유명 건축가들이 몰려들어 거리를 채웠다. 여행 중엔 중국 건설사가 지은 팔각정이나 아랍, 유럽식 건물들이 한데 모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중 대통령궁이 있는 아스타나 중심 광장엔 카자흐스탄의 전통을 반영한 현대식 건물이 많다.

광장을 걸으며 화려한 건물을 구경하는 코스를 떠나보자.

아코르다 대통령궁

아코르다 대통령궁 / 사진= 대통령궁 홈페이지

카자흐스탄 지폐를 가지고 있다면 익숙한 건물이 보일 것이다.

아코르다 대통령궁은 카자르스탄 1만 탱게(약 2만7000원)와 신권 2만 텡게 지폐(약 5만4000원)에 새겨져 있다. 대통령궁은 실제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집무실로, 2024년 6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건물 외관은 우리나라 국회의사당과 유사하다. 옥상의 돔은 카자흐스탄의 국기를 반영했다. 카자흐스탄 국기는 파란색 배경에 32개 광선의 태양과 독수리가 있는 모습이다.

돔은 파란색 배경에 금색 줄을 그었다. 꼭대기에 있는 황금빛 조각상은 국기 속 태양을 표현했다.

아코르다 대통령궁 돔 / 사진=플리커

건물 내부엔 대통령의 집무실과 기자회견장, 회의장 등이 있다. 평소엔 경비가 삼엄해 가까이 다가가거나 내부 입장은 불가하다.

궁전은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 조명을 켤 때 진가를 발휘한다. 노란 조명이 돔의 황금빛과 함께 어우러져 화려한 야경을 보여준다. 화려한 궁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꼭 찍어보길 바란다.

노래하는 분수

본격적으로 광장에 진입해 보자. 광장 입구로 들어서면 노래하는 분수가 즐겁게 여행객을 맞이한다.

노래하는 분수는 전통 카자흐스탄 음악, 클래식, 팝 등에 맞춰 분수 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분수는 광장 중앙에 있다. 근처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공연을 즐겨보자.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니 힘들게 자리 잡을 필요는 없다. 분수 앞뒤엔 대통령궁과 바이테렉 타워가 있다. 분수 정중앙에 서 있으면 분수 사이로 랜드마크가 함께 보인다.

노래하는 분수와 바이테렉 타워 / 사진= 플리커(xbody)

분수 기준으로 앞엔 대통령 궁, 뒤엔 바이테렉 타워가 있다. 원하는 쪽에 자리를 잡아보자. 분수는 라스베이거스 등 전 세계 유명 분수들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 흥겨운 음악이 주변 광경이랑 어우러져 더욱 멋진 풍경이다.

아스타나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 중 하나다. 추운 한겨울엔 물이 얼어 운영하지 않는다. 운영 시기는 대략 5월 초에서 10월까지다. 저녁 공연엔 형형색색의 조명이 밝혀져 더욱 인기가 많다. 24시간 동안 운영하며 공연은 10분마다 시작한다.

바이테렉 타워

바이테렉 타워 / 사진= 카자흐스탄 관광청

분수 너머로 보인 타워는 아스타나의 대표 관광지인 바이테렉 타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일본 도쿄의 도쿄타워처럼 아스타나의 상징물이다. 수도 천도 전인 1996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2002년에 완공했다.

바이테렉 타워엔 아스타나의 전통이 가득 담겨있다. ‘바이테렉’이라는 이름은 카자흐스탄 전설에서 비롯했다.

일 년에 한 번씩 황금알을 낳는다는 새인 ‘삼룩’의 나무 이름이 ‘바이테렉’이다. 타워 꼭대기에 있는 금색 원형물은 ‘황금알’을 의미하며 국가의 부를 위한 마음을 담았다.

아스타나가 수도로 천도한 연도는 1997년으로 타워의 높이 또한 97m다. 타워는 카자흐스탄의 독립을 의미하는 트로피 모양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황금알로 들어가 보자. 전망대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있다. 1층에선 360도 창문으로 수도 전경을 볼 수 있다.

2층엔 화려한 샹들리에와 함께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손도장이 새겨져 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집권한 독립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이다. 수도를 아스타나로 옮긴 주인공이다. 카자흐스탄 국민들 사이에선 대통령의 손도장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소문이 있다.

바이테렉 타워 / 사진= 카자흐스탄 관광청

천장에 있는 크리스털 샹들리에도 화려한 모습이다. 유명 체코 디자이너가 제작했으며 황금알을 낳는 전설을 참고해 새가 날아다니는 모양으로 만들었다.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전망대 입장 가격은 성인 기준 인당 2000텡게(약 5400원)다.

삭사울

슬슬 출출해진 배를 채울 시간이다. 바이테렉 타워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현대 카자흐스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나온다.

삭사울 내부 / 사진= 삭사울 인스타그램

대표 음식은 말고기지만 다양한 종류의 케밥도 있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말고기 도라마(Horse Meat Dorma)’를 추천한다. 포도잎에 말고기를 싸서 찐 요리로 요거트 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 음식은 ‘베쉬바르막(Beshbarmak)’이다. 카자흐스탄의 전통 음식으로 고기와 수제비를 닮은 흐물흐물한 면이 함께 나온다. 말고기에 양파를 올린 케밥도 인기다. 메뉴엔 다양한 디저트 종류도 있다. 전통차와 함께 시그니처 디저트를 주문해 보자. ‘사크 부족의 황금(Gold of The Sak Tribes)’은 금으로 덮인 치즈케이크 안에 캐러멜 소스가 들어있다.

베쉬바르막 / 사진= 삭사울 인스타그램

가격은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한국 물가에 비해선 확실히 저렴하다. 메뉴는 평균 3000텡게(약 8000원)정도다. 식당 한편엔 전통 카자흐스탄 의상을 입고 무료로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면 기념사진도 남겨보자.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다.

칸 샤티르 엔터테인먼트 센터

밥을 먹고 걷다 보면 광장의 끝이 보인다. 광장의 끝을 알리는 건 거대한 투명 텐트다.

세계에서 가장 큰 텐트로 알려진 ‘칸 샤티르’는 도시 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센터다. 건물은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했다.

칸 샤티르 엔터테인먼트 센터 / 사진= 플리커(Flanci Photo)

90m 높이의 텐트 모양으로 축구경기장 10개의 규모를 자랑한다. 건물 내부엔 쇼핑센터, 미니골프장,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칸 샤티르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2006년 7월 6일 개장했다. 칸 샤티르의 연간 방문자는 수천만 명이 넘는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천장을 둘러싸고 있는 놀이기구다. 4층의 ‘패밀리 센터’엔 롤러코스터부터 다양한 놀이시설이 들어서 있다.

칸 샤티르 엔터테인먼트 센터 놀이시설 / 사진= 칸 샤티르 홈페이지

최고 인기 놀이기구는 ‘모노랄리’다. 500m 길이의 모노레일 철도로 우주, 선사 시대, 보물섬 등의 테마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38m의 자이로드롭도 추천한다. 쇼핑센터엔 여성 의류부터 장신구, 화장품 등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니 기념품 쇼핑에 제격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카자흐스탄의 대표 관광지는 전 수도인 알마티다. 이에 비해 아스타나는 관광지로서의 입지는 아직 부족하다. 웅장한 랜드마크에 비해 관광객이 없다는 이유에서 ‘화려한 유령도시’라는 별명도 생겼다. 다녀온 사람들은 관광객이 적어 오히려 기다림 없이 모든 곳을 구경할 수 있으며 화려한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강조한다. 카자흐스탄의 전통과 현대 건축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아스타나를 추천한다.

글=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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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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