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아드리아해의 보석, 코토르 근교 페라스트 코스

김지은 여행+ 기자 조회수  

페라스트는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몬테네그로 코토르만의 작은 해안 마을이다. 코토르에서 버스로 40분이면 근교 마을 페라스트에 도착한다. 페라스트는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역으로, 인구가 400명이 채 안 된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던 시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베네치아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페라스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준비했다.

페라스트 해변 (Perast Beach)

페라스트 해변/사진=플리커

가장 먼저 해안 마을 페라스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페라스트 해변으로 가보자. 페라스트는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마을을 형성하는데, 페라스트 해변이 그 입구의 역할을 한다.

페라스트 해변/사진=플리커


이곳에서 서면 붉은 지붕의 집들과 푸른 아드리아해, 그 뒤로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높은 산맥인 오르옌 산맥(Orjen)이 보인다. 바다 위에 삼삼오오 떠 있는 요트는 드넓은 자연의 귀여운 포인트가 돼준다.
비현실적인 풍경에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고 감탄을 내뱉게 된다. 해안가를 따라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저마다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페라스트 해변은 모래사장은 아니지만 자갈이나 돌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여름에는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바위 위의 성모섬 (Our Lady of the Rocks)

바위 위의 성모섬/사진=플리커

아드리아해의 유일한 인공 섬이 페라스트에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갈 수 있는 ‘바위 위의 성모섬’이다. 페라스트 어디에서도 이 섬이 보이지만 기왕이면 직접 섬에 닿아보자. 이 섬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바위 위의 성모섬/사진=플리커

13세기 두 명의 어부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성화가 그려진 바위를 발견했고, 이후 어부들이 이 위치에 돌을 던져 만들었다는 것이다. 바위 위의 성모섬은 천천히 걸어도 15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이다. 섬 안에서 페라스트 마을을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중앙에는 인공 섬을 완성하고 나서 지은 바위 위의 성모 성당이 있다.

작은 성당이지만 프레스코화와 성화를 장식하고, 전 세계 항해사들이 기증한 보석이나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둘러볼만 하다. 성당은 3유로(약 45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페라스트에서 바위 위의 성모섬까지 가는 보트는 보통 왕복 5유로~7유로(약 7500원~1만 5000원)로, 트립어드바이저나 겟 유어 가이드(Get Your Guide) 등의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며 현장에서도 바로 예약할 수 있다.

성 조지 섬 (Island of Saint George)

성 조지 섬/사진=플리커

바위 위의 성모섬 바로 옆에 하나의 섬이 더 있다. 바로 베니딕트 수도원이 있는 성 조지 섬이다. 12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이 수도원은 일반인은 출입 금지기 때문에 섬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러나 보트 위에서 바라보는 섬의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성 조지 섬에 가기 위해 배를 탄다. 이 섬은 바위 위의 성모섬과는 달리 자연섬이다. 크기가 정말 작아 섬보다는 배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오래된 수도원과 성직자들의 묘비가 있고 섬이 짙은 사이프러스 나무로 덮여 있어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성 조지 섬/사진=플리커

바위 위의 성모섬에서 성 조지 섬이 보일 정도로 바로 붙어 있어 두 섬이 하나의 투어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웅장한 오르옌 산맥을 등 뒤에 두고,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도원 섬이 아름답고도 외롭게 느껴진다.

페라스트 박물관 (Perast Museum)

페라스트 박물관/사진=페라스트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페라스트 박물관은 코토르만의 해양 역사를 배우고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해상 무역과 방어의 중심지였던 페라스트답게 항해 도구, 지도, 배 모형 등 해양 유산이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페라스트 박물관/사진=페라스트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페라스트 박물관이 위치한 건물은 17세기 귀족의 저택이었는데, 이 때문에 초상화나 공예품, 의상 등 귀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도 많다. 페라스트 박물관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은 테라스다.

코토르만을 파노라마 뷰로 내려다볼 수 있는데, 방금 다녀온 두 섬이 한눈에 보여 반갑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페라스트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무.

레스토랑 아르모니아 (Restoran Armonia)

레스토랑 아르모니아/사진=레스토랑 아르모니아 공식 SNS

페라스트 박물관에서 2분만 걸으면 도착하는 레스토랑 아르모니아로 가보자. 해산물 레스토랑인 이곳은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로맨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참치 스테이크, 문어구이, 오징어 먹물 리소토 등 코토르 만에서 직접 잡은 재료로 만든 신선한 음식을 내어준다.

레스토랑 아르모니아/사진=레스토랑 아르모니아 공식 SNS

테라스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음료와 음식을 먹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든다. 바다에 손이 닿을 듯 가깝고 바닷물이 맑아 운이 좋다면 헤엄치는 물고기를 볼 수도 있다.

게다가 뇨키나 수프, 브루스케타 등 채식 메뉴도 상당해 누구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레스토랑 아르모니아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며 수요일은 오전 9시에 문 연다.

페라스트는 마을이 작아 당일치기로 충분한 곳이다. 그래서 몬테네그로 코토르 여행을 하는 이들이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다녀오는 곳이다. 한국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르 사람들은 휴가를 페라스트로 갈 정도로 여유와 낭만, 휴식이 흘러넘치는 곳이다. 지친 일상에 충전이 필요하다면 페라스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글=김지은 여행+ 기자

관련기사

김지은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댓글0

300

댓글0

[해외] 랭킹 뉴스

  • 식물원부터 이색 박물관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뚜벅이 코스
  • ‘자연의 두 얼굴’ 아름다움과 경외로움이 가득한 카오락의 매력 만끽하는 코스
  • ‘주말 오후 같은 분위기’ 간직한 쿠바 시엔푸에고스의 평화로운 풍경 만끽하는 코스
  • 사천 음식의 고향, 맛과 문화 잡은 청두 오후 코스
  • 오데르강 따라 여유롭게 즐기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코스
  • 20세기 미국 역사 둘러보는 애틀랜타 하루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