욀뤼데니즈는 튀르키예 남서부에 위치한 작은 휴양지다.
푸른 바다와 아기자기한 마을, 초록으로 빛나는 자연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에게해를 마주해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뛰어나다. 욀뤼데니즈 남부에는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해발 약 2000m의 ‘바바다그(Babadag)’산이 자리 잡고 있다. 높은 산에서 날개를 펼치고 아래를 향해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은 이곳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즐길 거리로 꼽힌다. 얼굴로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며 가슴 속 답답한 응어리를 떨쳐내 보자.
‘여행’이 주는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바다그 산 Babadag
바바다그(Babadag)는 튀르키예어로 ‘아버지’라는 뜻을 지닌다. 욀뤼데니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과거부터 바바다그 산이 지역을 지켜주는 신성한 존재라고 여겨왔다. 해발 1969m의 높이를 자랑하는 바바다그 산은 정상에서 아름다운 욀뤼데니즈 주변 해안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경치와 더불어 산 곳곳에서 욀뤼데니즈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해 접근성 또한 좋다. 탑승객은 해발 1200m, 1500m, 1700m 세 지점 중 한 곳을 선택해 하차할 수 있다. 케이블카 왕복 이용권은 인당 495리라(2만500원). 바바다그 산은 높은 고도와 가파른 경사 덕분에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욀뤼데니즈의 페티예 패러글라이딩은 스위스 인터라켄, 네팔 포카라와 함께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불린다. 산에서는 매년 국제 패러글라이딩 경기가 열려 많은 베테랑 파일럿이 모여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4월에서 10월 사이에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쿰살 피데 터키 식당 Kumsal Pide
아찔한 높이에서 고공비행을 즐기고 나니 배가 고프다. 바바다그 산에서 욀뤼데니즈 시내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식당에서 식사를 즐겨 보자. 식당은 패러글라이딩 업체인 ‘그래비티(Gravity)’ 사무실 한 층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러 오는 한국인이 많아서인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이곳저곳에 쓰여 있는 한국인의 후기를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인을 좋아한다는 사장님이 직접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튀르키예 음식’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의 대표 메뉴는 튀르키예 전통 요리 중 하나인 ‘피데(Pide)’이다. 피데는 튀르키예식 피자로 고기와 치즈를 올려 화덕에 구워낸 음식이다. 피데의 특징은 취향에 맞춰 다양한 토핑을 올려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재료를 올려 만든 나만의 피데를 시도해 보자.
내부 좌석은 넓고 안락해 쾌적하게 식사하기 좋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탁 트인 테라스에서 욀뤼데니즈의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쿰살 피데 식당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욀뤼데니즈 자연공원 Oludeniz Milli Parki
욀뤼데니즈에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찾아가 보자. 욀뤼데니즈 자연공원은 해변과 블루 라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자연공원은 중앙에 위치한 쿰버누 해변(Kumburnu Plajı)을 기준으로 블루 라군과 바다가 나뉘어 있어 양쪽을 오가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잠긴 발끝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속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이국적인 외형을 가진 욀뤼데니즈의 물고기들을 살펴보자. 쿰버누 해변의 바다는 파도가 거의 없고 잔잔해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블루 라군 인근에서 카약이나 패들보트를 대여해 잔잔한 물 위를 떠다니며 욀뤼데니즈의 자연경관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자연공원 내부에 위치한 숲에는 다양한 지역 동식물이 서식 중이기 때문에 천천히 거닐며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해변 주위로 샤워실부터 화장실, 탈의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늘어서 있어 쾌적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상점에서 선베드 두 개와 파라솔 1개를 묶어 750리라(3만1000원)에 판매 중이니 참고하자.
욀뤼데니즈 야자수 스파 Palm Spa Oludeniz
욀뤼데니즈가 가진 아름다움을 맛보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나니 몸이 뻐근하다. 튀르키예식 목욕탕인 ‘하맘(Hamam)’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찾아가 보자. 중동 지역에 위치한 목욕 시설을 하맘이라고 통칭한다. 이슬람교 교리 중에 신을 만나러 가기 전에 항상 몸을 단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 중동 전역에는 과거부터 목욕탕이 발달했다.
하맘에는 중앙에 ‘귀벡타쉬(göbek taşı)’라고 불리는 대리석 욕조가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점은 욕조 안에 물을 받지 않고, 흐르도록 둔다는 점이다. 이슬람교에서는 고인 물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대리석 욕조 안에 흐르는 물을 세면도구를 이용해 떠서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야자수 스파라는 이름답게 스파 주위로 늘어선 거대한 야자수가 눈에 들어온다. 전통 하맘에 현대적인 스파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건물 외관과 내부에서 튀르키예 전통 분위기를 만끽하고, 현대적인 스파 서비스를 즐기며 효과적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초콜릿을 이용한 독특한 바디 스크럽 등 이색 마사지 서비스도 있으니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욀뤼데니즈 야자수 스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마사지의 경우, 인기가 많아 일찍 마감되니 방문 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토크 오브 더 타운 Talk of the Town
멋진 공연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겨 보자. 토크 오브 더 타운은 드랙퀸 쇼를 감상하며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어 이색 체험을 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드랙퀸Drag Queen)’은 옷차림이나 행동 등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를 일컫는다. 사회에서 주어진 성별과는 무관하게 겉모습을 치장하는 행위를 두고 ‘드래그(Drag)’라고 정의한다.
여장 남자를 드랙퀸, 남장 여자를 드랙킹이라고 부르는데, 토크 오브 더 타운은 그 중에서도 드랙퀸들이 모여 환상적인 쇼를 펼친다. 쇼에 등장하는 드랙퀸 배우는 관객을 상대로 코미디, 노래,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스쳐와 의성어가 두드러지는 공연 특성상, 언어의 장벽을 느끼지 않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토크 오브 더 타운의 대표 메뉴는 치킨 앤 칩스(Chicken and Chips)이다. 갓 튀겨 온기가 남아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드랙퀸 쇼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이 번진다. 토크 오브 더 타운은 오후 6시 30분부터 11시 15분까지 운영한다.
튀르키예의 욀뤼데니즈의 매력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가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다.
글= 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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