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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족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담은 리장 고성 숨은 명소 3곳

강예신 여행+ 기자 조회수  

중국 리장에서 가장 붐비는 곳, ‘올드타운’으로 불리는 리장 고성은 다닥다닥 건물이 붙어 있고 사람이 많아 꼼꼼히 둘러보기 어렵다. 리장에서 오래 산 리장의 한 호텔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기념품 가게만 쓱 둘러보거나 골목에서 사진만 남기고 가기엔 리장 고성에 나시족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숨은 진주 같은 명소들이 많아 아쉽다”고 전했다. 리장의 대표적인 소수민족 나시족의 흔적이 묻어난 리장 고성의 숨은 명소 3곳을 다녀와 본 후기를 전한다.

리장 고성 은문화원 Lijiang Silver Culture Courtyard

은의 고향으로 알려진 리장은 수백 년 간 계승해온 장인들의 은 제조 기술을 토대로 고품질 은을 생산해오고 있다. 나시족과 여러 소수민족 문화가 결합된 독자적인 은 제조 기술로 독특한 은 기념품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다. 은 쇼핑을 하기 전, 리장 고성 은문화원을 들러 리장의 은 관련 유물들과 역사를 알아보고, 장인 정신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객들이 은 장신구를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나시족 사람들이 살았던 집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복원한 건물 내부는 옛 가옥의 모습을 소개하고 당시 사용하던 은 접시, 장신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나시족 사람들 사이에선 ‘은 없이는 결혼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약혼한 남자는 여자에게 은목걸이, 은빗, 은팔찌를 선물하는 것이 문화다. 은 혼수도 나시족의 중요한 혼수 전통인데, 자녀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부모의 기원을 담은 은그릇과 수저, 은 장신구를 혼수로 준비한다. 형편이 여유로울 경우 은대야 등 큰 은그릇과 함께 시집을 보내고, 아이가 태어난 지 보름이 지나면 아이에게 은목걸이, 은팔찌를 선물하며 덕담을 건넨다.

이렇게 나시족의 은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배우고 오래 전 사용하던 은제품들을 실제로 관람할 수 있으니 리장을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나 운영 요일과 시간이 불규칙하다. 구역에 따라 사진 촬영이 불가한 곳도 있으니 유의하자.

나시족 전통 요리 맛집 Amayi

나시족 전통 스타일 요리를 도전하고 싶다면 리장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요리 맛집 중 하나인 ‘아마이’로 향해보자. 아마이는 나시족 음식문화 전승자 ‘아마이’가 1938년 오픈해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식당으로 리장 고성에 여러 개의 지점을 갖춘 전통 요리 맛집이다. 실내외 좌석이 여럿 갖춰져 있고 룸도 있어 단체 식사로도 제격이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이국적인 분위기가 배가된다.

윈난 지역 전통 음식인 얼콰이, 윈난 지역에서 많이 나는 버섯과 병아리콩으로 만든 묵요리, 대나무 밥 등 리장에서 맛봐야 할 전통 요리들을 외국인 입맛에 거부감이 들지 않게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고 선보인다. 볶음 요리가 많은데, 한국에서 먹던 고기 및 채소 볶음과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아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다. 종종 고수가 들어가는 메뉴도 있어 고수를 먹지 못한다면 주문 전 요청해야 한다.

관광객이 많아 영어 메뉴판을 제공하고 소통에도 큰 어려움 없어 부담 없이 도전해볼 만하다. 요리 하나당 양이 넉넉한 편이니 조금씩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글 지도에는 지점이 몇 곳 나와 있지 않으니 중국 지도 어플을 통해 인근 아마이 레스토랑을 찾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나시족 고대 음악 공연 Naxi Ancient Music Show

나시족의 음악을 보존하고자 리장 고성에서는 오랜 기간 노래 및 악기 연주 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건물 내부에서 티하우스를 운영하고 나시족 악기나 역사에 대한 간단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음악 공연은 하루 1번,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입구에서 티켓을 구매 후 입장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인당 68위안(약 1만3500원)이다.

나시족 음악이 낯선 여행객들을 위해 무료로 영문 책자를 나눠준다. 연주에 활용하는 악기들에 대한 설명이나 노래에 담긴 의미, 음악을 계승해온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담겨 있다.

무대에는 보라색 전통 의상을 입은 연주자들 뒤편으로 나시족 조상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연주자들은 늘 조상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한다고 한다. 좌석은 지정제로, 정각에 공연이 시작하기 때문에 미리 착석해 타 관람객들의 몰입을 흐리지 않도록 유의하자.

악기 연주자는 평균 연령 80세, 최소 60세 이상의 나시족 노인들이다. 100년이 넘은 악기, 600년 넘은 노래 등 모두 옛 것들로 구성된 공연이다. 사회자는 중국어 및 영어로 공연에 대해 소개하는데, 12세부터 북을 연주하던 89세 연주자 등 공연단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노래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나시족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대한항공은 인천~쿤밍 직항을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쿤밍에서 리장까지는 국내선으로 1시간 소요되며,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리장행 고속열차도 10대 이상씩 운행한다. 고속열차로는 3시간 30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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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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