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허브(Hub)로 물동량이 많아 과거부터 쇼핑 천국으로 불렸다. 그 덕에 먹거리부터 기념품까지 각양각색의 물품을 파는 상점이 즐비하다. 그런 홍콩에서 전통과 현대 분위기를 각각 느낄 수 있는 쇼핑 장소인 ‘얏 퉁 쇼핑센터’와 ‘홍콩 시장 – 얏퉁’를 발견해 소개한다. 흔한 관광지형 쇼핑몰이 아니라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니 기대하시라.
얏 퉁 쇼핑센터(Yat Tung Shopping Centre)

얏 퉁 쇼핑센터는 현대적인 느낌의 쇼핑몰이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주를 이루는 쇼핑 장소다. 이곳은 총 3층 규모 건물로 G층에는 잡화점, 1층에는 신선식품 등을 파는 슈퍼마켓, 2층에는 중식당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내부에 약국, 교육 센터, 액세서리 가게, 미용실, 은행, 네일 가게, 편의점, 빵집 등 시설이 있다.
1층에서는 여러 가게가 간이 천막을 피고 바지나 신발 등을 내놓고 판매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드럭스토어인 매닝스(mannings)가 보인다. 홍콩 최대 규모 건강 & 미용 제품 브랜드로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느낌이다. 가게서 홍콩 제품뿐만 아니라 일본·미국·대만 등의 유명 브랜드 제품도 취급해 기념품 사기에 제격이다.
이곳에서 대만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닥터 모리타(Dr.Morita)의 마스크 팩(115홍콩달러, 약 2만2000원), 미백 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달리 치약(37홍콩달러, 약 7000원), 독일의 잇몸 질환 예방 치약인 파로돈탁스(31홍콩달러, 약 5800원) 등을 살 수 있다.
앳된 얼굴을 한 현지인들의 발걸음은 주로 ‘759스토어(759阿信屋)’로 향했다. 이곳은 주로 외국 식료품을 취급하는 식료품점이다. 다채로운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매장으로 2010년에 문을 열어 현재는 홍콩 전역에 16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본·한국·대만 등에서 인기 있는 과자와 주류를 찾을 수 있었다. 한국 과자인 후렌치파이, 일본 과자인 킷캣, 일본 주류인 호로요이 등을 10~20홍콩달러(약 2000원~4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2층에는 웰컴(Wellcome)이라는 이름의 식료품장이 위치해 있다. 과일, 과자, 컵라면 등 간식을 사기에 제격인데 특히 과일류가 저렴하다. 오렌지 3개(16.9홍콩달러, 약 3200원), 샤인머스켓 한 송이(42홍콩달러, 약 8000원), 납작복숭아 8개(43홍콩달러, 약 8000원), 자두 5개(15홍콩달러, 약 3000원), 용과·파인애플·수박 등 과일을 한데 모아 썰어놓은 과일 1팩(45홍콩달러, 약 8500원) 등 여러 과일을 맛볼 수 있다.
숙소에 간단한 조리 시설이 있다면 해산물을 사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하 크기의 새우 3마리(45홍콩달러, 약 8500원), 바다가재 꼬리 4개(298홍콩달러, 약 5만6000원) 등을 파는데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다음은 기념품으로 사 가기 좋은 품목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은 중국의 ‘이금기 소스(11홍콩달러, 약 2000원)’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딤섬용과 간장용 소스 등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력적인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컵라면은 보통 18~20홍콩달러(약 3400~3800원) 정도다.
이 마트는 애주가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11홍콩달러~110홍콩달러(약 2000원~2만1000원) 사이 가격으로 다채로운 고량주를 판매하고 홍콩 국민 맥주인 블루걸 맥주 등은 4개 묶음에 100홍콩달러(약 1만9000원)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홍콩 레몬차 브랜드 중 하나인 VLT 가격은 3개 묶음에 43홍콩달러(약 8100원)다.
계산대 맞은편에서는 목이 아플 때 먹기 좋은 홍콩 명물 ‘닌지옴 허브 사탕’도 판다. 허브맛·레몬그라스·감귤레몬·자두 등 다양한 맛을 판매한다. 가격은 60g에 26홍콩달러(약 5000원)다. 3층에는 거위구이 전문점, 카페, 맥도날드, 딤섬 가게 등 식당이 늘어서 있다. 이 마켓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방문을 추천하는데 여럿이 먹기 좋은 묶음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센터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다.
홍콩 시장 – 얏퉁(Hong Kong Market – Yat Tung)
얏 퉁 쇼핑센터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홍콩 시장 – 얏퉁’으로 걸음을 옮겨 보자. 두 쇼핑몰이 별도의 공간에 떨어져 있긴 하지만 홍콩 시장은 얏 퉁 쇼핑센터에 속해 있는 매장이다.
불그스름하게 빛나는 네온사인 간판과 시장 입구에 매달아 놓은 붉은빛을 내는 연등이 눈을 사로잡는다. 2016년에 지어진 홍콩 시장 – 얏퉁은 건립 연도에 비해 매우 예스러운 건물 외관이 특징이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애초 1960년대 홍콩 구룡성채 분위기가 나도록 기획 및 설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홍콩에서도 복고 열풍을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후문과 정문에 설치한 옛 영국 식민지 시절의 우체통 모형과 인력거 모형 앞이 기념사진 명소다. 내외부에 1960~70년대 느낌이 나는 전단, 간판, 포스터 등을 붙여 몰입을 더했다. 간판 위에는 옷가지가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데 이것 역시 옛 홍콩 거리의 모습을 본떠 연출한 것이다.
홍콩 시장에 가면 고개를 올려서 천장 구경도 해야 한다. 1925년부터 1998년까지 구룡시에는 카이탁 국제공항이 있었다. 현재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곳이지만 그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천장에 11m 크기 비행기 모형을 달아 놨다. 시장 내 고객 민원을 받는 곳은 옛 극장 매표소처럼 연출했다.
여러 상인이 시장 안을 한자리씩 차지한 채 오고 가는 손님의 발길을 우렁찬 목소리로 멈춰 세운다. 과일 가게에서는 용과 1개를 25홍콩달러(약 4700원)에 판매하고 샤인머스켓 한 송이는 40홍콩달러(약 7600원)에 판매한다. 얏 퉁 쇼핑센터 내 슈퍼마켓과 비교하면 이곳이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다. 내부에는 채소 가게, 정육점, 반찬 가게, 편의점, 한약방, 꽃집, 약재 가게 등 다양한 상점이 있다.
홍콩 시장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다. 장이 끝나갈 무렵에 들르면 떨이로 파는 물품을 싸게 살 수 있다. 단점은 장이 끝나기 약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정리하는 상인이 많아 내부가 어수선할 수 있다는 것. 페이스북으로 그날의 할인 품목을 알려주니 방문 전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다. 기념일에는 이곳에서 종종 무술, 춤, 노래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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