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활화산 앞 활기 넘치는 해안 도시! 시칠리아 카타니아 현지인 체험 코스

김지은 여행+ 기자 조회수  

카타니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팔레르모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에트나산(Mount Etna)과 인접한 도시이자 섬 동부에 위치한 카타니아는 다양한 문화와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그중 카타니아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준비했다. 골목골목 걸어 다니며 오늘만큼은 현지인이 되어보자.

카타니아 생선 시장 (Catania Fish Market)

매일 아침 카타니아의 중심부인 피아자 델 두오모(Piazza del Duomo) 광장 근처 골목에서 어시장이 열린다. ‘라 페스카리아(La Pescheria)’라고도 불리는 이 시장은 카타니아의 전통과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카타니아 생선 시장 /사진=플리커

지중해와 인접해 과거부터 어업이 발달한 카타니아에 어시장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시장을 가면 코를 찌르는 생선 냄새와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정겹다. 시칠리아에서는 큰 소리로 해산물을 홍보하는 생선 장수들의 호객 행위를 ‘바니아테(vanniate)’라고 부른다. 바니아테를 듣고 갓 잡은 생선을 사러 몰리는 구매자와 즐겁게 구경하는 관광객이 모여 시장은 생기를 띤다.

카타니아 생선 시장 /사진=플리커

일부 매장에서는 갓 구운 생선을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으며 해산물 외에도 과일, 향신료, 치즈 등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한다. 카타니아 생선 시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7시 30분경 문을 열어 12시에 문을 닫는다.

시로코 시칠리안 피쉬 랩 (Scirocco Sicilian Fish Lab)

시로코 시칠리안 피쉬 랩/사진=시로코 시칠리안 피쉬 랩 공식 SNS

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입맛이 돈다. 카타니아 생선 시장 옆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 식당 시로코 시칠리안 피쉬 랩으로 가보자. 신선한 해산물을 눈앞에서 조리해 현지인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맛집인 이곳에서는 시칠리아의 풍부한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시로코 시칠리안 피쉬 랩/사진=시로코 시칠리안 피쉬 랩 공식 SNS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해산물 튀김 콘’이라 불리는 시칠리아의 대표 길거리 음식이다. 여러 해산물을 튀겨 원뿔 모양 종이에 담아 먹는 음식이다. 낙지, 새우, 오징어 등을 담아주는 ‘뼈(가시) 없는 해산물 콘’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시칠리아식 튀김 주먹밥 아란치니, 가지로 만든 시칠리아식 샐러드 카포나타 등 시칠리아의 전통 음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시로코 시칠리안 피쉬 랩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산타카타 대성당 (Basilica Cattedrale di Sant’Agata)

식당을 나와 광장으로 나가면 산타카타 대성당이 보인다. 11세기에 처음 지어져 수 세기에 걸쳐 개조한 이 건물은 3세기 초 순교한 카타니아를 수호하는 성인인 성 아가타(Sant’Agata)를 기리기 위해 세운 교회다. 두꺼운 화강암 벽과 우뚝 솟은 두 개의 탑, 3층에 걸친 기둥으로 이루어진 외관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산타카타 대성당/사진=플리커

견고한 느낌을 주는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개조되어 화려하고 아름답다.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깊은 예배당이 쭉 뻗어 있는데 다채로운 조각 장식과 거대한 그림이 벽과 기둥, 천장에 새겨져 있다. 카타니아는 에트나 화산으로부터의 안전과 보호를 기원하며 성 아가타에게 기도하는 전통이 있다.

산타카타 대성당에서도 성 아가타의 유해를 안치한 대리석 제단과 그 앞에 놓인 성 아가타의 동상 앞에서 기도하는 신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산타카타 대성당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코끼리 분수 (Fontana dell’Elefante)

산타카타 대성당 바로 앞이 카타니아의 중심 광장인 피아자 델 두오모다.

코끼리 분수/사진=플리커

탁 트인 광장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코끼리 분수가 있다. 광장 중앙에 있는 이 분수는 카타니아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현지에서는 우 리오트루(u Liotru)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코끼리 분수/사진=플리커

코끼리 분수는 검은색 현무암으로 만든 코끼리의 등에 기다란 기둥이 올려진 구조다. 코끼리는 카타니아의 수호신으로, 카타니아 사람들은 코끼리가 화산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코끼리가 받치고 있는 기둥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기둥의 맨 꼭대기에는 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 야자수잎과 백합 가지가 달려 있다.

18세기에 지어진 분수 밑 계단에는 늘 쉬어 가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오랜 시간 카타니아를 지켜온 코끼리 분수 앞에서 인증샷도 놓치지 말자.

비아 에트네아 (Via Etnea)

비아 에트네아/사진=플리커

​코끼리 분수에서 3분 정도 걸으면 비아 에트나 거리가 시작된다.

이곳은 카타니아의 상업적 중심지로, 다양한 상점과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줄지어 있는 쇼핑 거리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려 거리 공연, 예술 설치미술 등 문화도 함께 발달했다. 그뿐 아니라 카타니아의 전통 축제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가 바로 이 거리에서 열리기 때문에 기운찬 도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비아 에트네아 뒤로 보이는 에트나 산/사진=플리커

거리의 양옆으로는 시칠리아의 전통적 양식으로 지은 건축물이 늘어서 있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궁전, 박물관, 교회 등 주요 관광지를 만난다. 비아 에트네아의 도로는 에트나산의 용암으로 만들어졌다.

비아 에트네아의 특별한 점은 용암으로 만든 이 거리의 끝에 에트나 화산이 보인다는 것이다. 활발한 도시 풍경과 함께 화산의 웅장한 경치를 즐겨보자.

카타니아는 지중해성 기후로 늘 따뜻하고 건조해 관광지로 적합하다. 생선 장수들의 열정적인 바니아테 소리와 비아 에트네아에서 열리는 거리 공연, 성당에서 기도하는 현지인을 보면 도시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화산을 닮아 에너지 넘치는 카타니아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보자.

글= 김지은 여행+ 기자

관련기사

author-img
김지은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해외] 랭킹 뉴스

  • 하와이 현지인 일상과 문화가 담긴 곳... 취향 저격한 숍 4곳
  • ‘와인과 풍경에 취한다’ 프랑스 보르도 매력 만끽하는 코스
  • 강변 레스토랑부터 에스프레소 바까지...스위스 바젤 맛집과 카페 리스트
  • ‘때 묻지 않은 자연’ 간직한 라오스 타켁에서 황홀한 풍경 만끽하는 코스
  • “나무아미타불” 불교신자의 성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부처의 가르침 얻는 코스
  • 느림의_미학_만끽하는_핀란드_여행
    '느림의 미학' 만끽하는 핀란드 여행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