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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만끽하는 핀란드 여행

권효정 여행+ 기자 조회수  

핀란드는 6~9월이 여행하기 좋은 날씨다. 이곳에 오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무척이나 반기는 시기다. 청정 자연 풍광과 있는 그대로의 핀란드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화려한 여행지는 아니다. 인구는 550만 명 정도로 인구 밀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차분하게 힐링을 누리고 싶은 사람에겐 이만한 곳도 없다. 비행기로 9시간이면 인천에서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유럽 국가 중 비행시간이 가장 짧다. 핀란드는 핀란드어로 ‘수오미(suomi)’라고 불리기도 한다. ‘호수의 나라’라는 의미인데 18만여 개 호수가 있다.​

유엔 행복지수 보고서가 발표한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6년 연속 1위 국가에 꼽힌 핀란드가 궁금해졌다.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를 찾아 느림의 미학을 취하기로 한다.

수오멘린나 요새 Suomenlinna Fortress

핀란드 수도 헬싱키는 300개가 넘는 작은 섬들과 싱그러운 초록 숲, 공원을 가진 아름다운 해안 도시다. 활기가 넘치는 항구의 카우파토리(Kauppatori·시장) 광장에서는 소박하면서도 실용적인 헬싱키 사람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수오멘린나(Suomenlinna) 요새


광장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역사를 품은 수오멘린나(Suomenlinna) 요새에 닿는다. 강대국 사이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던 핀란드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헬싱키 지역을 방어한 군사 유적지로, 역사적 가치와 자연환경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수오멘린나(Suomenlinna) 요새

헬싱키 항구 입구에 있는 6개 군도를 연결해 만든 이 요새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스웨덴 지배 아래 1748년 건설됐다. 수오멘린나에는 스웨덴·러시아·핀란드의 건축 양식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은 독특한 역사 기념물로 인정받아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수오멘린나는 헬싱키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바다와 들판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책하기 좋고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현지인들은 수오멘리나 요새에서 각자의 시간을 저마다 만끽하고 있었다.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잔디밭도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지인과 산책을 하거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혼자 커피를 마시며 사색에 잠기기 딱 좋다.

햇살 아래에서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핀란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겼다. 한가지 팁을 말하자면 바다 근처라 낮에도 바람이 강한 편이다. 걸칠 외투를 챙겨오기를 바란다.

루이살로 섬 Ruissalo Island

루이살로 섬 Ruissalo Island

루이살로는 투르쿠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는 섬이다. 투르쿠 남서쪽 아키펠라고(다도해)에 위치해있다. 루이살로는 투르쿠성에 소속돼있던 부지로, 성에 거주하는 이들이 사냥을 위해 찾던 섬이다. 육로로도 해상으로도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핀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크나무 숲이 있다. 오늘날까지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및 스파 등으로 활용되는 옛 빌라들을 보며 19세기 투르쿠의 일상 생활을 상상케 한다.

섬의 가장자리에는 캠핑지역이 있다. 해변에서 바비큐를 먹고 사우나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이곳은 힐링 스폿으로 통한다. 얼음을 깨고 조용히 사우나를 하는 게 묘미라고 한다.

루이살로 섬 Ruissalo Island

이곳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르딕 워킹투어다. 준비물은 스틱 장비 하나로 충분하다. 원래 노르딕 워킹은 핀란드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들이 눈이 내리지 않는 여름에 행하는 훈련방법의 하나였다고 한다.

1시간 정도 편하게 자연 속을 거니는 것 자체가 힐링을 안겨다준다. 천천히 풍광을 누리고 산책하면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함께 마주했다. 길을 걷다 보면 쉽게 숲속 야생베리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베리를 먹는 것을 무척이나 즐긴다고 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는 야생베리를 누구나 숲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를 놓치지 말 것.

투르쿠 루오스타린매키 수공박물관 Luostarinmäki Handicrafts Museum

투르쿠 루오스타린매키 수공박물관 Luostarinmäki Handicrafts Museum

투르쿠가 핀란드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였던 1827년엔 대규모 화재가 있었다. 이 사건으로 도시가 큰 화재에 휩싸이고 대부분이 파괴됐었다. 1828년부터 재건했던 도시 모습이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화재가 있기 전 투르쿠 본연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투르쿠 루오스타린매키 수공예 박물관이다. 예술과 함께하는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장인들이 모여 실제로 작업을 하기도 하고,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박물관은 산업화 이전 시대의 직업들을 소개하며 현재까지 가업을 잇는 장인들의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투르쿠 루오스타린매키 수공박물관 Luostarinmäki Handicrafts Museum

박물관이 있는 루오스타린마키(Luostarinmäki)지구에는 옛 투르쿠를 지켜 온 수공예 장인들이 남아있어 시간이 멈춘 듯한 아름다운 마을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수공박물관의 풍경은 고즈넉하다.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완벽한 휴식과 에너지를 채워주는 여행지가 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그랬다.

에스플라나디 거리​ Esplanade

에스플라나디 거리는 헬싱키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헬싱키 시민의 휴식처로 불리는 작은 공원인 ‘에스플라나디 공원’이 있다. 이 공원 안에는 핀란드 독립을 노래한 19세기 국민시인으로 알려진 루네베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했고 새들이 오며가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에스플라나디 거리​ Esplanade

공원은 작고 아늑한 편이지만 울창하고 역사가 깊은 나무들이 자리해 삶의 공간을 내어주고 있었다. 핀란드는 일조량이 많지 않기에 이 시기가 특별하다. 햇살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우리와 사뭇 다르다. 공원과 잔디 위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름을 기다려온 핀란드 현지인들의 모습에 동화되고 있었다.

에스플라나디 거리​ Esplanade

에스플라나디 거리는 ‘디자인 강국’ 핀란드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핀란드 유명 브랜드 숍인 마리메꼬, 아르테크, 아라비아를 비롯해 무민 캐릭터 가게가 늘어서 있다. 아기자기하며 고풍스런 카페는 물론이고 명품 브랜드 가게도 볼 수 있으니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글·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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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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