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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꽝. 여권에 도장 찍는 재미 제대로인 크루즈…이 여행사로 가면 더 특별한 이유

김혜성 여행+ 기자 조회수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앤썸호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인생 첫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크루즈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다녀와 보니 금액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장점이 크다. 한진관광의 싱가포르 & 동남아 크루즈를 이용했다.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를 한꺼번에 도니, 여권에 3개국 도장이 꽝꽝 찍힌다.

이보다 더 뿌듯할 순 없다. 배 안에 있는 뷔페와 매일 다른 코스요리가 나오는 정찬 식당까지 공짜다. 그래서 얼마냐고. 항공, 숙박, 식비까지 전부 포함해 올해는 220만원대부터로 다녀올 수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 갑(甲)이다.

두 다리 쭉 뻗고 싱가포르로 나르는 크루즈, 어떤데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앤썸호 정찬 식당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싱가포르 & 동남아 크루즈를 타려면 먼저 싱가포르로 가야 한다. 한진관광의 상품은 국적 항공사이자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두 다리 쭉 뻗고 인천에서부터 싱가포르로 6시간가량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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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좌석 /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한진관광 상품 중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상품 비율은 약 75% 정도다. 모기업을 한진칼로 두고 있는 한진관광이기에 이러한 좌석 확보가 가능한 것. 대형 항공사의 좌석을 많이 확보하는 건 여행사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으로 한진관광의 협업 항공사의 범위는 더 다양해진다.


싱가포르 야경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다시 크루즈로 돌아와서. 크루즈에 승선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1박을 묵는 것도 특징이다. 호텔에 하루 묵는 일정을 더하면 여행사는 그 시간만큼의 인솔자 급여와 객실 확보 등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일부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여행객의 피로를 줄여 여유로운 일정을 기획한다.

크루즈 처음이시라고요? 손 하나 까딱할 것 없어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앤썸호 / 사진=한진관광

크루즈 여행의 핵심은 배 크기다. 이번 일정에서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약 17만t급 선박인 앤썸호를 이용했다. 층수만 16층. 과장 좀 보태 아파트 한 층을 옮겨 놓은 듯하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앤썸호 내부 수영장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크루즈 초보들은 ‘뱃멀미’ 걱정도 크다. 요트만 타도 구역감이 몰려오는 사람들은 배를 탄다는 것 자체가 공포다. 기자도 이 부류다. 탑승 전까지 뱃멀미할까 봐 잔뜩 긴장했다. 막상 들어가니, 육지를 걷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다. 선박 내 객실만 2000개가 넘는다. 승객 4905명이 탑승한다. ‘너무 붐벼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까걱정도 잠시. 승무원만 1500명이 탑승한다. 승객 3명당 승무원을 1명꼴로 배정받는 셈이라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앤썸호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크루즈 역시 여객기처럼 수하물 규정이 있다. 다리미 등 반입 금지 물품도 있는데 선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여행사를 통하면 미리 이런 것들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크루즈 탑승 수속 시 한꺼번에 약 5000명에 이르는 사람이 물밀듯 항구에 들어온다. 사람이 붐비니 수속 과정이 정신없을 수밖에 없다. 믿을 건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는 인솔자뿐. 인솔자가 미리 일러준 온라인 체크인 확인서, 여권, 신용카드 등 승선에 필요한 자료를 보여주니 승선 수속이 일사천리다.


한진관광 이동 버스 및 크루즈 선박/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여기서 한진관광 크루즈 상품만의 매력을 또 찾았다. 다른 여행사에서 40명을 크루즈에 태워 인솔자 1명을 붙여 보낼 때, 한진관광은 그 절반인 20명 정도로 고객을 모객한다. 인솔자가 담당하는 여행객 수가 적으니 뭐든 빠르다.

실제로 함께 줄 서고 있던 국내 모 여행사의 고객 줄은 꼬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길었으나 인솔자는 1명뿐이었다. 승선 시 모든 여행객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크루즈 패키지의 특성상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모객하면 어떤 일정이든 소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진관광 크루즈 팀은 “한진관광의 크루즈 상품은 기본적으로 여러 여행사가 함께 고객을 모집해 여행 일정을 소화하는 연합 형태 상품이 아닌 것이 장점”이라며 “최대 24명까지 크루즈 상품 인원을 모집해 행사를 운영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 안에서 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크루즈 승선 전 한진관광 측에서 나눠준 카드 목걸이/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크루즈에 승선하면 ‘승선 카드’를 준다. 내에서 모든 결제는 신용카드가 아닌 이 크루즈 카드로 해야 한다. 이 카드는 신분증과 선실 열쇠 역할도 동시에 한다. 잃어버리면 골치 아프다. 한진관광에서 미리 나눠 준 목에 거는 카드 줄의 쓸모가 빛을 발한다.

크루즈 여행에서는 배에 오름과 동시에 손이 자유롭다. 승선 전 한 곳에 모든 승객의 짐을 모은 다음 탑승 후 선실 코앞까지 배달해 준다. 이를 위해서는 캐리어에 ‘이 짐이 배의 어느 쪽, 어느 객실에 들어가는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선박용 태그를 달아야 한다. 배에서 내릴 때 역시 하선 태그를 달아야 한다. 이 과정 역시 인솔자가 대신한다. 고객의 손이 가야 하는 번거로운 모든 일은 한진관광이 대신해 고객은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식당 메뉴부터 선내 시설까지…크루즈 꿰고 있는 전문 인솔자 붙어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앤썸호 정찬 식당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헬로(Hello)”, “나마스테(नमस्ते)”, “곤니찌와(こんにちは)”. 배를 돌아다니다 보면 전 세계 각국의 사람을 마주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의 큰 매력이다. 다국적 국제 크루즈이기에 기본적으로 소통도 영어로 이뤄진다. 외국어에 크게 자신 없어도 여행사와 함께라면 걱정 없다.


한진관광 측에서 나눠준 크루즈 안내서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한진관광에서는 출발 전부터 크루즈 탑승 안내, 이용 주의사항, 기항지별 날씨 및 준비물, 선내 매너까지 전부 정리한 자료를 공유해 준다. 이것만 읽고 가도 초보 티 내지 않고 크루즈깨나 타본 척 능숙하게 크루즈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을 정도로 세세하다. 선내 시설부터 매일 바뀌는 정찬 식당 메뉴까지 그날그날 번역해 인쇄물을 가져다준다. 영어 문외한도 번역물을 훑어본 뒤 손가락으로 메뉴만 짚으면 그만이다.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선내 시설을 설명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배가 워낙 크니 내부 시설을 익혀두는 것도 일이다. 지리에 그다지 밝지 못한 기자는 혼자 배를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승선 직후 인솔자가 고객을 이끌고 식당과 놀이시설 등을 한 곳씩 방문하며 위치와 영업시간 등을 안내했다. 내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정리해 둔 자료를 보며 선내를 훑으니 하루 만에 시설이 눈에 익는다.

한진관광은 크루즈 상품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을 모객해도 선내 시설 이해도가 높은 크루즈 전문 인솔자를 붙여 보낸다. 당시 동행한 한진관광의 12년 차 인솔자 역시 근 몇 년간 크루즈 인솔에만 주력한 숙련자였다.




내부 무료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선내에는 식당 개수만 십여 개에 이른다. 스테이크부터 파스타까지 매일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정찬 식당, 아시아·유럽·미국·인도 등 전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 새벽까지 영업하는 피자 가게, 원하는 대로 재료를 올려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핫도그 가게, 커피와 빵 등을 맛볼 수 있는 카페까지.

대부분 공짜다. 내부에 일부 유료 식당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음식 사 먹으려고 돈 쓸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크루즈 탑승 뒤 몸무게는 재어보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일정 중 20여 명의 고객이 모인 정찬 식당에서 깜짝 파티가 열렸다. 당시 생일을 맞은 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 인솔자가 모든 고객에게 샴페인을 준비한 것. 그 덕에 모든 고객이 식당에서 낭만적인 저녁을 만끽했다.

배 안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르게 움직여야


로얄캐리비안 앤썸 호 플로우 라이더/ 사진=한진관광

식당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부에 놀이공원 뺨치는 시설이 즐비하기 때문. 먼저 배 안에서 파도를 탄다. 로얄캐리비안 앤썸 호에는 인공 파도 시설인 ‘플로우 라이더(Flow Rider)’가 있다. 크루즈 업계에서도 최초로 만든 시설로 길이 12m의 물놀이장에서 1분당 11만 3556ℓ의 물을 이용해 세찬 파도를 만든다.



왼쪽 위부터 시게방향으로 아이플라이, 노스 스타, 범퍼카 / 사진=한진관광

다음은 360°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놀이 기구인 ‘노스 스타(North Star)’. 약 90m 상공에서 발아래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승선하고 있는 크루즈의 웅장한 외관을 감상할 수 있다. 기념사진 남기기에 이보다 더 제격일 수가 없다.

쾅. 쾅. 쉴 새 없이 부딪히는 소리를 따라가니 이게 웬걸. 눈앞에 범퍼카 탑승장이 있다. 이곳은 ‘씨 플랙스(Sea Plex)’라는 다목적 공간이다. 시간대별로 범퍼카 탑승장, 롤러스케이트장. 테니스 등을 칠 수 있는 운동장 등으로 변해 매일 다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아이플라이(IFLY)’라는 원통형 놀이기구에 탑승하면 배 안에서 자유 낙하 체험도 할 수 있다. 일종의 스카이다이빙이다. 특수 슈트를 입고 바다를 바라보며 무중력 상태를 만끽하는 일.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다.


카지노와 헬스장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그밖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유아 공간,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인공 암벽 등반,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 마시지 시설, 카지노,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있다.

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크루즈도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선내에 면세점이 있어 언제든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일부 보석 가게에서는 경매도 열리는데 사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크루즈 내에서 매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밤마다 선실 밖 크루즈 곳곳은 공연장으로 변한다. 팝·탭 댄스·난타·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 공연진을 초청해 풍성한 공연을 꾸린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이것만 챙겨 보고와도 본전이다. 일부 공연은 인기가 많아 입장하려면 예약이 필요해 좌석 경쟁이 필수다. 한진관광은 고객을 위해 공연을 예약해 두니 마음 편히 시간 맞춰 가기면 하면 된다.

정찬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맛보고 있으면 어느새 웨이터들이 식당을 돌며 강남스타일을 춘다. 4층 발코니에서는 승무원들이 스페인의 댄스곡 마카레나(Macarena)를 흥겹게 추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열리는 깜짝 공연도 있어 즐거움이 배다.

여러 국가를 들르는 크루즈의 특성상 대부분 상품에 ‘전일’을 바다 위에서 보내는 일정이 끼어있다. 탑승 전 든 생각은 ‘하루 동안 배에서 지루하겠군’이었다. 배 안에 있으니 이 생각이 완전히 뒤집힌다. 크루즈 안에서는 누구보다 바쁘고 빠르게 움직여야 다채로운 놀거리를 절반이나마 소화할 수 있다. 일부 시설은 예약이 필요한데 이 과정 역시 인솔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꽝.꽝.꽝’ 한 번에 3개국 입국 도장


크루즈 발코니 객실에서 본 일몰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배 안에서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바다를 감상하는 일은 여정 마지막 날까지 질리지 않는다. 수평선에 걸친 오렌지색 노을 바라보며 잠들고 황금빛 일출을 보며 눈을 뜬다. 이 낭만을 놓치지 말라고 귀띔해 준 이 역시 크루즈를 100여 번 타 본 인솔자다.


일솔자가 보타닉 가든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첫 기항지인 싱가포르에서는 가장 먼저 ‘보타닉 가든’에 들른다. 이곳은 16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식물원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식물원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이곳에서 싱가포르의 국화인 반다 미스 조아킴 등 6만 종 이상의 식물을 볼 수 있다.

관광지에서 사진을 안 찍고 가기에는 섭섭하다. 멋들어진 시계탑 앞에서 한 가족의 모습을 담던 인솔자는 “저는 여기 사진 찍어드리려고 온 거니까 제 손을 많이 이용해 주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내부/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이번 여행에서 마주한 싱가포르는 유난히 푸르렀다. 101만㎡(약 30만평)에 이르는 면적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상징적인 공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도 방문한다. 아름다운 풍광 덕에 이곳에서 결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상징은 거대한 나무 모양의 환기구인 슈퍼트리(Supertree)다. 이 환기구를 따라 이어진 128m 길이 야외 산책로에서 마리나 베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내부와 카야 토스트/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전망대까지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는데 이때 인솔자가 전한 팁은 ‘천장’을 보라는 것. 올라가는 동안 승강기 위쪽 모니터에서 우거진 숲을 빠르게 헤쳐 나가는 것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송출하기 때문.

인솔자가 추천하는 현지 별미도 놓칠 수 없다. 싱가포르 국민 간식인 카야 토스트도 맛본다. 갓 구운 빵에 카야잼을 바르고 사이에 두툼한 버터를 끼워 풍미가 예술이다. 수십 년간 여행을 업으로 삼아온 이들이 추천하는 음식의 질은 단연 보장이다.



페낭 조지타운/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눈 떠보니 다음날은 말레이시아 페낭이다. 푹신한 침대에서 바다 구경하다 잠들었을 뿐인데 다른 나라라니. 말레이시아 북서쪽 해안에 있는 페낭섬은 15세기부터 동서양을 잇는 무역항 역할을 해 온 곳으로 ‘동양의 진주’라 불린다. 18세기에는 영국의 해협 지역 식민지였고 19세기부터는 아편전쟁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많다.

말레이시아·중국·영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풍광이 인상적이다. 현지 가이드가 준비한 코코넛 주스를 시원하게 들이켜 주고 삼륜 자전거인 트라이쇼를 탄다. 다음 목적지는 조지타운의 벽화 거리. 조지타운은 영국이 이곳을 점령한 후 조성한 마을로 곳곳에 아름다운 벽화가 자리한다.


페낭 전경을 볼 수 있는 콤타 타워/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우리나라에 63빌딩이 있다면 페낭에는 230m대의 콤타(Komtar) 빌딩이 있다. 65층에는 유리 전망대가 있고 68층에는 야외 전망대가 있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 전망대에서 벌벌 떨며 기념 사진도 남겨주고 페낭 전경도 한눈에 담는다.


태국 푸껫 해변/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마지막 기항지는 태국 푸껫. 푸껫은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하기 어려워 작은 텐더보트를 타야 육지에 도달할 수 있다. 작은 보트라 여러 번에 나눠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을 이송해야 하는 상황. 좌석은 금방 찼고 서서 가는 인원이 생겼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한진관광 측 크루즈 전문 인솔자는 사전 고지로 만남 시간을 일찍 가져 모든 고객이 보트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여행 기간은 수십 년간 여행을 업으로 오랜 경력의 숙련한 인솔자 비율이 특히 높은데, 별도의 영업지원팀에서 인솔자 등 핵심 인력을 철저히 지원 및 관리하고 있다고.


태국 간이 항구에 보트가 정박해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곧이어 40여 명의 고객을 이끌고 보트에 탑승한 모 여행사 인솔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리가 불편한 고객이 있었으나 빈 좌석이 없었던 것. 한진관광 인솔자는 이를 파악하자마자 주저 없이 일어나 타 여행사의 고객을 위해 자리를 비켜줬다. 감명 깊은 여행을 만드는 한진관광의 차별화 전략은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출발한다.


왓찰롱 사원 내외부/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외교부에 따르면 태국에서 불교를 믿는 불자의 비율은 전 국민의 93%에 이른다. ‘불교의 나라’라 불리는 태국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은 단연 불교 사찰이다. 푸껫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왓찰롱 사원이 첫 번째 코스다. 19세기에 지어진 사원으로 태국의 ‘루앙 포 참’과 ‘루앙 포 추앙’이라는 두 승려를 위해 지어졌다.

1876년 푸껫의 광산 노동자들은 광산주인 중국계 범죄 조직인 삼합회의 횡포에 맞서 궐기했다. 이때 광산 노동자들이 크게 다쳤는데 두 승려가 약초 등으로 부상자를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사원 안을 황금빛 불상이 빽빽하게 채운다. 왓찰롱 사원 내부에서 점괘도 볼 수 있다. 통 안에 담긴 번호가 적힌 나무 막대를 흔들어 바닥에 떨어뜨린다. 번호와 일치하는 종이를 뽑아 운세를 볼 수 있다.


푸껫에서 맛본 망고 주스/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햇볕이 강한 태국에서는 조금만 돌아다녀도 목이 탄다. 인솔자가 시원한 망고 주스와 수박 주스를 두 손에 들고 온다. 천국이 따로 없다. 다음은 1시간 동안 시원한 마사지를 받을 차례다. 이 일정의 모든 과정에 팁과 쇼핑 장소를 방문해야 하는 등 강요는 일절 없다.


일정 끝 무렵 맛봐 더 반가웠던 제육볶음 등 푸짐한 한식 / 김혜성 여행+ 기자

일정의 끝 무렵. 스테이크와 피자가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김치찌개와 삼겹살이 미친 듯이 당길 때쯤 한식당으로 향한다. 고슬고슬한 쌀밥에 보글보글 끓는 찌개가 이른 향수(鄕愁)를 잠재운다. 알차게 3국을 돌아본 뒤 다시 배에 승선해 싱가포르로 돌아간다. 선상 생활은 끝났지만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아랍 스트리트와 리틀 인디아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여러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 용광로 ‘싱가포르’. 아랍권 이주민이 모여사는 ‘아랍 스트리트’와 인도계 사람들이 조성한 ‘리틀 인디아’ 등도 들른다. 3국이 아니라 5국을 여행한 기분이다.



클락키에서 싱가포르 강보트를 타고 본 마리나 베이 전경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해가 지면 클락키(Clark Quay)로 발걸음을 옮긴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수변 공간으로 마지막 여행지다. 강 보트를 타고 세차게 물을 내뿜는 머라이언 동상 등과 마리나베이의 레이저 쇼까지 보면 싱가포르의 야경에 압도된다. 여행의 여운을 가득 안은 채 여객기에 몸을 싣는다. 크루즈 여행이 돈값 못할 거라는 걱정은 온데간데없다. 이륙 직전까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단 하나. ‘다음 크루즈는 어디로 가지’다.

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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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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