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웰니스 메카로 자리잡은 카할라 CHI 피트니스부터 24시간 웰니스존까지 해양 생태계 전문가가 설계한 돌핀 퀘스트 |
하와이는 SNS 속 천국을 넘어선 웰니스 성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022년 8월 발표한 전국 50개 주 기대수명 조사에서 하와이 주민 평균 수명은 80.7세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평균 수명이 76.1세로 추락한 2021년에도 하와이 주민만은 장수 라이프를 즐겼다.
매일 쏟아지는 자연의 선물은 풍성하다. 비타민 D가 듬뿍 담긴 햇살부터 미국 폐협회가 인정한 최상위권 청정 공기까지. 도시들이 미세먼지와 전쟁을 치르는 동안 호놀룰루는 2022년 미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도시 5위에 올랐다.
웰니스 라이프는 하와이의 일상이다. 신선한 해산물과 열대과일로 가득한 브런치, 따뜻한 햇살 아래 서핑과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웰니스 천국을 증명한다. 맑은 공기와 든든한 의료 시스템은 글로벌 도시가 선망하는 하와이의 강점이다.
카할라 호텔은 하와이 웰니스 중심축을 완성한다. 1964년부터 카할라 해변을 품은 호텔은 세계 각지 귀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동산 거물 찰리 피치(Charlie Pietsch)와 호텔 체인 콘래드 힐튼(Conrad Hilton)의 만남으로 1959년 시작한 프로젝트는 5년의 공사 끝에 현실이 됐다. 1968년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오(The Hawaii Five-O)’ 촬영지로 명성을 얻었다. 1996년 만다린 오리엔탈 그룹(Mandarin Oriental Hotel Group)의 지분 인수로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단행, 시그니처 레스토랑 ‘호쿠’를 선보였다.
2005년 카할라 호텔 인베스터스(Kahala Hotel Investors, LLC)가 인수해 독립 호텔로 전환, 세계 최고급 호텔 연합 LHW(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 회원이 됐다. 2014년부터는 일본 리조트트러스트(Resorttrust)가 인수한 뒤 글로벌 확장을 이끌었다.
와이키키 북적임에서 벗어난 오아후 섬 최고급 주택가, 카할라에서 60년 동안 세계적 인사들의 휴식이 이어졌다. 엘리자베스 여왕부터 역대 미국 대통령까지, 배우 이영애의 웨딩 장소로도 선택받았다.
와이키키 중심가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 카할라 비치를 품은 프라이빗 공간에서 웰니스 여행이 시작된다. 2024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가 선정한 하와이 최고의 호텔, 카할라에서 지친 일상을 비우고 시간이 펼쳐졌다. 선라이즈 요가부터 선셋 스파까지, 온종일 힐링을 누릴 수 있었다.
24시간 운영하는 CHI 헬스&피트니스센터는 웰니스 여정의 출발점이다. 여성과 남성 각각의 공간으로 나뉜 카할라 호텔 사우나는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스팀 룸과 사우나를 품은 웰니스 공간에서 시차 적응과 피로 해소 등 여독이 녹아내렸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프라이빗 샤워실로 이어지는 웰니스 동선이 편리했다. 사우나도 24시간 운영된다. 사우나 내부는 프라이빗 샤워룸 2곳과 개별 라커룸, 야외 자쿠지를 갖췄다. 와이키키 수많은 호텔이 수영장과 해변 위주로 휴양 시설을 구성한 것과 달리, 카할라 호텔은 사계절 내내 프라이빗 웰니스를 추구한다.
매일 오전 6시 30분, 플루메리아 비치 하우스에서 건강한 조식이 시작된다. 월·수·금요일 오전 7시에는 크리스털 싱잉 볼과 함께하는 선라이즈 명상이 영혼을 깨운다.
오전 8시 30분, 해변 잔디밭에서 알로하 요가가 시작된다. 이날 함께한 강사는 리아(Leah)였다. 요가 클래스는 하와이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투숙객은 25달러(약 3만 4912원), 비투숙객은 35달러(약 4만 8877원)로 참여할 수 있다.
로비 옆 ‘더 베란다(The Veranda)’로 향하면 하와이 전통문화 향연이 펼쳐진다. 매일 무료 액티비티가 열린다. 장인의 손길로 전해지는 라피아 엮기 기법으로 하쿠 쿠페에 팔찌(Haku Kupe‘e Bracelet Making)를 완성하는 클래스도 있다. 하와이를 상징하는 꽃목걸이 레이(Lei Making)도 직접 만들 수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자가 많았다.
해양 교육 세션(Ocean Education)은 하와이 해양 생태계를 소개하고, 돌핀 퀘스트 Q&A 세션(Q&A session with Dolphin Quest)에서는 해양 포유류 전문가들과 함께 돌고래의 생태와 습성을 알아본다. 카할라 웹사이트나 로비에서 예약 가능한 문화 프로그램들은 투숙객은 물론 방문객에게도 무료로 제공된다.
직접 돌고래와 교감할 수 있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카할라 시그니처 프로그램, 돌핀 퀘스트(Dolphin Quest)가 있다. 전문가 해설과 함께하는 돌핀 퀘스트는 돌고래와 가까이서 마주하며 해양 생태계의 경이로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은 바다 생물과 교감하며 자연스럽게 해양 보호 가치를 깨닫게 된다. 교육과 감동이 어우러져 가족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돌핀 퀘스트에서 경험하는 돌고래와 교감은 바다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최대 6명의 소규모 그룹과 해양 포유류 전문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1인당 245달러(약 34만2142원)부터 시작된다. 5세~9세 어린이는 18세 이상 성인 동반자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모든 체험자에게는 안전을 위한 구명조끼와 수경이 제공된다. 돌핀 퀘스트 전문 사진사가 찍은 사진은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프로그램 가격은 체험 내용과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수영장 옆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씨사이드 그릴(Seaside Grill)에서 해변을 바라보며 점심을 즐긴 후, 무료 셔틀로 카할라 몰로 쇼핑을 즐긴다.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로 2시간 동안 주변 명소도 둘러볼 수 있다.
오후는 카할라 스파에서 여독을 녹인다. 시그니처 프로그램은 하와이 전통과 웰니스가 결합한 120분의 올리 올리 로미로미(Oli Oli LomiLomi)다. 따뜻한 돌로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하와이 토종 식물로 빚어낸 머드가 지친 다리를 감싸 안는다. 두피 마사지로 마무리되는 순간, 일상의 스트레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9개 트리트먼트 룸은 휴식 라운지부터 프라이빗 레인 샤워 시설을 갖췄다.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가 되면 더 베란다에서 라이브 음악이 울려 퍼진다. 하와이의 달빛과 음악이 어우러져 휴식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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