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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 눈보라 펼쳐지는 세계 최대 수중쇼, ‘이곳’에서 절정이라는데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 산란기 있는 10~12월, 극강의 아름다움 선봬

“모든 자연 광경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모습이다.”

자연과 관련해 산전수전 다 겪은 세계적인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도 이곳의 풍광에 혀를 내둘렀다.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4 산호 산란 관측모습 / 사진 =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매년 11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산호들은 대규모 번식을 시작한다. 수조 개에 달하는 알과 정자를 방출하는 장관은 마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한 모습을 방불케 한다. 지난 22일 올해 첫 산호 산란 소식이 알려지며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관광 업계 종사자들과 현지 산호 분야 관계자들은 건강한 산호 개체 수 증가 및 산호초 복원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썼다. 산호 산란으로 생성하는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호주 해양과학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는 올해 최초로 호주 케언즈(Cairns)와 포트더글라스(Port Douglas)의 여행 업계 종사자 및 해양 산업 관계자들에게 ‘산호 인공수정(Coral IVF)’으로도 알려진 기술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 이 기술은 각 지역에 특수 설계된 떠다니는 산호충 풀에서 주로 야간에 진행하는 작업으로, 수백만 개의 산호 알과 정자를 채집하며 산호초의 자연적인 복원을 돕고 있다.

수정한 산호충은 최대 일주일 동안 산호충 풀에서 머물며 성장한다. 준비를 마치면 최근 백화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포함, 산호초에 배치해 건강한 산호로 자라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아울러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백화 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 상승과 함께 산호말과 같은 조류가 퍼지면서 바다 밑바닥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과학자들은 산호 인공수정 기술을 통해 기존의 0.000001%에 불과했던 산호 수정 성공확률을 100배에 달하는 0.0001%까지 향상시켰다.

안나 마르스덴(Anna Marsden)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Great Barrier Reef Foundation) 상무이사는 “지난 여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또 다른 치명적인 백화 현상을 겪었으며 이는 산호초가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복원하고 남아있는 것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협력적인 산호초 복원 및 적응 프로그램(Reef Restoration and Adaptation Program)을 통해 개발했으며,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지역 주민, 선박, 기술의 힘과 더불어 연구 결과를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산란 수집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산호의 성장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시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를 대표하는 자연 유산으로, 매년 8조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특히 관광 산업을 통해 6만4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호주 정부의 ‘리프 트러스트(Reef Trust)’와 호주 해양과학 연구소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호주 대표 항공사 콴타스(Qantas)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과의 10년 파트너십을 통해 한화 140억 원에 달하는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2024 산호 산란 관측모습 / 사진 =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피오나 메센트(Fiona Messent) 콴타스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거리에 상관없이 승객들에게 놀라운 자연 경관을 소개해주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산호 생성 프로그램인 보츠포코랄(Boats4Coral)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과학자들이 함께 산호초 복원을 도모하고 호주의 자연 유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세드릭 로빌롯(Cedric Robillot) 산호초 복원 및 적응 프로그램 전무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산호초가 기후 변화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케언즈와 포트 더글라스 지역에서의 지식 공유와 협력을 통해 산호초 복원 및 적응 프로그램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시범 사업을 추진해 산호초 복원 산업을 육성하고, 매년 수백만 개의 내열성 산호를 이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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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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