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숙소를 정하는 기준 중 하나는 공항에서 얼마나 가까운지다.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 여기에 대부분 객실에서 바다 전망까지 감상할 수 있는 호텔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쉐라톤 홍콩 퉁청’ 호텔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 문을 연 4성급 호텔로 우수한 시설을 보장한다. 10만원대 초반 객실도 있어 숙박비 역시 동급 호텔 중 저렴한 편이다. 올겨울 홍콩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금부터 집중해 보시길.
바다를 품에 안은 그림 한 폭 같은 객실
쉐라톤 홍콩 퉁청 호텔은 홍콩 란터우섬 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까지 10분 거리에 있으며 홍콩섬까지는 홍콩 최대 지하철 노선인 MRT로 30분 거리다. 위치 특성상 홍콩섬은 이미 익숙해 새로운 섬 여행지를 원하는 홍콩 N번차 여행객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호텔이라고.
물론 홍콩섬 방문이 목적이어도 문제없다. 호텔 측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홍콩 국제공항과 MRT 퉁청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버스는 오전 6시 45분부터 오후 11시 15분까지 운행하나 도착지별로 운행 시간이 달라진다.
호텔 객실 수는 총 218개로 모든 객실에 전면 유리창이 달려 있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여느 호텔과 마찬가지로 가장 인기인 객실은 바다를 조망하는 객실이다. 호텔 바로 앞에 퉁 완 해변이 펼쳐져 있기에 대부분 객실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푸른 물결을 바지런히 헤쳐 바다를 누비는 선박의 모습이 새삼 홍콩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마치 그림 한 폭 같은 객실 전망을 감상하다가 눈을 돌리면 진짜 ‘그림 한 폭’을 발견할 수 있다. 객실마다 홍콩 지역 예술가가 그린 작품이 걸려 있으니 말이다. 로비 등 호텔 곳곳에서 예술 작품을 찾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객실에서 즐기는 식사’다. 해외로 떠나면 최대한 많은 현지 음식을 맛보고 싶은 음식 욕심이 샘솟는다. 이곳에서 숙박하면 밖으로 나가거나 푸드 판다(Foodpanda) 등 손에 익숙지 않은 현지 배달앱을 깔 필요 없이 객실에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객실에 놓인 QR코드를 찍어 완탕면, 딤섬 등 현지 요리를 주문하면 호텔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를 넘어서까지 운영한다.
홍콩 호텔 투숙 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호텔에서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22일 홍콩 당국이 시행한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정책’으로 객실 내 일회용품을 찾아볼 수 없다. 일회용 치약과 칫솔, 면도기, 빗, 일회용 샤워 모자, 플라스틱 물병 등을 객실에 갖춰놓지 않고 있기에 따로 챙겨가야 한다. 다만 이 호텔에서는 플라스틱 물병 대신 수돗물을 정수해 먹을 수 있는 가열식 정수기를 객실마다 둬 물을 따로 사 먹을 필요는 없다.
호텔 수영장서 수영한 뒤, 노을 지는 바다 감상하며 식사까지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 저 멀리 수평선 아래로 붉은 해가 떨어지는 풍광. 이 호텔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3층에 있는 기다란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 몸을 담그면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젖은 몸을 말릴 수 있는 선베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과 같은 층에 있는 운동시설은 24시간 운영해 수영 전후로 들르기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 호텔은 란터우섬 내에서 인기 결혼식장으로 통한다. 2층에 약 1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400㎡의 결혼식장인 그랜드 볼룸이 있다. 이 그랜드 볼룸 옆에 있는 야외 테라스는 결혼식 사진 명소다. 270°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구조라 대충 찍어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고. 결혼식 등 행사가 없는 날에는 일반 투숙객 역시 출입할 수 있다. 그밖에 4개 다기능 회의실도 식장 옆에 딸려 있다.
이 호텔에는 예, 선셋 그릴, 카페 란터우 등 식당 세 곳이 있다. 예는 현대식 중국 요리 식당으로 광둥식 및 중국 남부식 요리를 주로 선보인다. 조식 역시 이곳에서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는데 중국식 바비큐, 사오마이 딤섬 등 다양한 현지 요리를 내놓는다. 카페 란터우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끝으로 호텔 최상층인 19층에 있는 선셋 그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숯불 고기구이 전문 식당이다. 특수한 방식으로 숙성한 고기를 사용하며 티본스테이크, 스트립 스테이크 등이 대표 메뉴다.
식사하며 통유리창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현지 연인들이 기념일에 찾는 데이트 명소라고. 실제로 선셋 그릴은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식당 예약 회사인 오픈 테이블(OpenTable)이 운영하는 다이너스 초이스 어워드(Diner’s Choice Award)에서 ‘가장 낭만적인 식당’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곳의 별미는 허니 올드훼션 칵테일인데 섬 지역의 양봉장에서 가져온 유기농 꿀을 넣어 달콤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
(홍콩)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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