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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취향저격 아트 명소, 오스트리아 빈 미술관 투어

권효정 여행+ 기자 조회수  

오스트리아 빈의 가을을 수놓는 전시 컬렉션

비엔나관광청, 올가을에 주목할 예술 여행 소개

미술관부터 호텔까지, 문화 도시 대변신

비엔나관광청이 올가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목할 특별 전시 컬렉션 4가지를 소개했다. 유럽 대표 미술 거장 렘브란트, 샤갈, 고갱부터 각광받는 현대 흑인 예술가 보아포까지, 다양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예술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하반기 빈 특별 미술 전시와 호텔을 추려봤다. 가을과 겨울 빈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개관 최초 렘브란트 특별전

‘렘브란트 – 호흐스트라텐, 색채와 환상’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은 개관 133년 만에 최초로 렘브란트 특별전 ‘렘브란트–호흐스트라텐, 색채와 환상(Rembrandt–Hoogstraten, Colour and Illusion)’’을 개최한다. 네덜란드 바로크의 천재, 렘브란트 반 라인(Rembrandt van Rijn, 1606-1669) 대규모 전시다. 렘브란트와 제자 사무엘 반 호흐스트라텐(Samuel van Hoogstraten, 1627-1678)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해 두 화가의 영향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은 두 예술가가 어떻게 색채를 활용해 깊이감을 만들어내는지, 얼마나 생생하게 현실을 화폭에 담아내는지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다. 두 화가의 기법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내년 1월 12일까지 진행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소장 렘브란트 작품 6점을 비롯해 루브르 박물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대여한 작품을 포함 총 60점의 회화, 드로잉, 판화가 전시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 소장품을 바탕으로 방대한 예술 컬렉션을 자랑한다.

이번 전시는 16년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무제움스페어반트(KHM-Museumsverband)의 관장을 역임한 사비네 하그(Sabine Haag)가 퇴임하기 전 마지막으로 맡은 기획전이다. 이후 비엔나 세계박물관(Weltmuseum Wien) 관장이었던 조나단 파인(Jonathan Fine)이 새 관장으로 취임한다.

알베르티나

가장 원초적인 주제에 대한 기발하고 아름다운 접근, ‘샤갈’

알베르티나(Albertina)에서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샤갈(Chagall)’이 열린다. 알베르티나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주거용 궁전을 개조해 화려한 실내 장식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독일 뒤셀도르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미술관(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과 협업으로 열리는 알베르티나의 세 번째 샤갈 전시다. 샤갈 전 생애를 관통하는 약 100점 작품을 통해 출생, 사랑, 죽음이라는 원초적이고 보편적 주제를 다룬다. 수탉, 당나귀, 소, 물고기 등 동물 모티프를 반복적으로 묘사한 환상적이고 시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다.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알베르티나에도 작별의 바람이 분다. 25년간 알베르티나 관장을 역임한 클라우스-알브레히트 슈뢰더(Klaus-Albrecht Schröder)의 뒤를 이어 랄프 글라이스(Ralph Gleis)가 내년 초 취임한다.

뱅크 오스트리아 쿤스트포럼 비엔나

오스트리아 최초 대규모 고갱 회고전 ‘뜻밖의’

뱅크 오스트리아 쿤스트포럼 비엔나(Bank Austria Kunstforum Wien)는 대규모 고갱 회고전 ‘뜻밖의’를 선보인다. 1960년 이후 오스트리아 최초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 회고전이다. 고갱의 초기 포스트 인상파 시절부터 현대 미술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시기까지 아우른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갱의 예술적 뉘앙스를 적극적으로 담아낸다. 주요 국제 박물관과 개인 컬렉션에서 대여한 80점 작품이 전시된다. 회화, 그래픽 아트, 조각 등 고갱의 모든 창작 활동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고갱은 문명에서 벗어난 때묻지 않은 순수예술을 표방하며 파리를 떠나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에 머물렀다. 그는 이국적인 전통과 예술을 바탕으로 독특한 화풍과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시켰다. 고갱은 오늘날 동시대는 물론 여러 세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뛰어난 예술가로 조명 받는다. 전시는 내년 1월 19일까지 운영한다.

벨베데레 하궁

가나 출신 화가 아모아코 보아포 전시

벨베데레 하궁(Unteres Belvedere)에서는 가나 출신 화가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의 유럽 최초 전시 ‘참된 사랑’이 개최된다. 보아포는 현대 미술계 블루칩으로 통하는 흑인 화가 중 한 명이다. 보아포는 손을 붓처럼 사용하는 핑거 페인팅 기법으로 흑인 초상화를 그린다. 흑인 정체성에 대한 자기 인식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보아포 작품 속 인물들은 종종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려져 있다. 관객과 눈을 마주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림 속 인물들 옷차림은 매우 화려하고 다채롭다. 의상은 강렬한 색채 대비를 보이거나 꽃무늬와 기하학적 벽지 패턴을 사용해 다채로운 흑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보아포는 2013년부터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며 아티스트로 예술적 기틀을 다졌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벨베데레는 보아포 작품 중 일부를 에곤 실레, 클림트의 작품과 연계해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2일까지다.

특별 전시와 더불어, 올해 오픈하거나 레노베이션한 호텔들이 빈 예술 여행을 빛나게 만든다. 빈 중심부에 위치한 비엔나 국립 오페라 호텔(Hotel zur Wiener Staatsoper)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최근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거쳐 현대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1912년에 개관한 호텔 아스토리아(Hotel Astoria)는 최근 1년간 개보수를 거쳤다. 아르데코 분위기를 간직하되 현대적 감성을 재현해냈다. 영국의 혹스턴 그룹은 올해 새롭게 혹스턴 비엔나 호텔(The Hoxton Vienna)을 개관했다. 로비와 계단 등에서 1950년대 디자인을 재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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