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친퀘테레(Cinque Terre)에 위치한 ‘사랑의 길’이 12년 만에 재개장했다. 다만 지역민들에게만 먼저 문을 열었고, 관광객은 8월 9일부터 갈 수 있다.
유로뉴스(Euronews)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산책로’라 불리는 사랑의 길이 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랑의 길은 2012년 9월 산사태로 인해 폐쇄됐다. 이후 2022년 1월 약 2400만 유로(약 356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이탈리아어로 ‘다섯 개의 땅’을 의미하는 친퀘테레는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코르닐리아(Corniglia)’ ‘베르나차(Vernazza)’ ‘리오마조레(Riomaggiore)’ ‘마나롤라(Manarola)’ 다섯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의 길은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롤라를 잇는 약 900m 길이의 해안 절벽 길이다. 원래 두 마을 사람들이 오가던 평범한 길이었지만 누군가 길의 시작과 끝에 사랑의 길을 뜻하는 ‘비아 델 아모레(Via dell’Amore)’를 새긴 후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이후 매년 8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사랑의 길을 찾았다. 또한 벽에 사랑의 글귀를 남긴 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를 매달기 위해 찾아오는 연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재개장한 사랑의 길에서는 벽에 사랑의 글귀를 남길 수 없다. 리오마조레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사랑의 길 보존을 위해 벽에 메시지를 남기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분간은 지역 주민들에게만 사랑의 길을 개방할 예정”이라며 “관광객들은 8월 9일부터 출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랑의 길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공식 홈페이지(www.viadellamore.info)에 접속해 미리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티켓 가격은 5유로(약 7400원)이며 입장 인원은 시간당 400명으로 제한한다.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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