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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예술’이란 단어가 없다 삶 자체가 예술…발리 우붓

권효정 여행+ 기자 조회수  

‘웰니스 성지’ 우붓에서 마음챙김 체험
바이스로이 발리, ‘왕가의 계곡’ 꼭대기
44개 전객실 정글뷰
나이·인종·문화…모든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묶는 묘한 공기
루왁 커피 발상지답게 12가지 시음 플래터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지명은 발리어로 ‘약·치료’를 뜻하는 ‘우밧(ubad)’에서 유래했다. 우붓은 과거 약초가 풍부한 지역이었다. 우붓은 그런 곳이다. 답을 찾으러 온 이들을 일으켜주는 곳. 인공지능(AI)으로 뒤덮일 세상의 지상 과제는 ‘웰니스’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집과 회사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디지털 과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생각만큼 대도시 속 삶은 풍요롭지 않다. 내면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챙길 시간이 필요했다. 인도네시아 우붓으로 떠났다.

우붓은 묘한 공기가 감돈다. 나이, 인종,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을 하나로 묶어준다. 발리에는 예술을 정의하는 단어가 없다. 발리 사람들에게 예술이란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닌 삶(Life) 자체이기 때문이다. ‘웰니스 성지’이자 영적 에너지를 품은 우붓에서 마인드풀니스(마음 챙김)를 몸소 체험하고 왔다.

일정 내내 바이스로이 발리 리조트에서 지냈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우붓 리조트 중에서 독보적 존재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인도네시아 왕족이 애정하는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 꼭대기에 위치한다. 2005년 개장한 바이스로이는 다른 리조트들과 다르게 가족 소유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이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버기카’라는 전동차로 빌라까지 이동했다.

리조트에는 딱 44개 객실이 있다. 스위트룸 4개와 프라이빗 빌라 40다. 빌라는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모든 객실은 울창한 정글뷰를 자랑한다. 내부는 특유의 공간미를 품고 있다. 흰색 대리석, 돔형 알랑알랑(초가) 지붕으로 꾸며 현지와의 조화를 담았다.

리조트는 지속 가능성을 통해 우붓 자연환경을 지키고 있다. 일회용품 대신 물을 리필할 수 있는 병을 비치했다. 샤워 필터도 필요하지 않았다. 정수 시스템을 갖춰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

백미는 우붓 럭셔리 리조트 중 유일하게 인피니트 온수풀이 있다는 점이다. 우붓은 정글로 인해 기온이 서늘해 수영장 수온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모든 객실에서 밤낮 상관없이 온수풀로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객실 모두 초록뷰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우붓 번화가에서 차로 5분 거리다. 우붓 왕궁과 코코마켓으로 가는 무료 셔틀 서비스가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우붓에서 유일하게 헬기 착륙장도 갖췄다.

여독을 풀기 위해 스파시설 ‘아코야 스파(Akoya Spa)’로 향했다. 발리니즈 마사지를 택했다. 트리트먼트 룸에 도착하면 10가지 오일의 효능 설명을 듣고 시향을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한 가지를 정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짙은 우붓의 색채를 마주한 순간

다음 날은 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트갈랄랑 계단식 논 트레킹에 도전했다. 트갈랄랑은 계단식 논으로 유명하다. 트갈랄랑 계단식 논을 마주하면 규모와 초록 물결로 잠시 멍해진다. 오전 7시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소규모 여행객들이 그룹 단위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자 안개가 걷히며 흐릿했던 초록색 논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바라보면 마음을 비우고 걷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천천히 걷다 보면 현지 농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논을 따라 걷는 동안 바나나, 코코넛, 레몬그라스 등 다양한 식물과 마주한다. 초록 물결의 논, 그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와 함께 자연의 소리에 동화되고 있었다.

발리는 화산지대이면서 구릉지 형태로 농사를 위한 평지가 적다. 그래서 계단식 논의 구조로 물을 흘려 비탈진 지형에서도 농사를 가능하게 했다. 계단식 논은 발리의 독특한 전통 농업 방식인 ‘수박(SUBAK)’으로 경작한다. ‘수박’은 발리의 전통 물 관리 시스템으로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각 마을에는 ‘수박 공동체’가 있고 공동체에서 물의 배분과 논의 관리를 협의한다. 수박 시스템은 9세기부터 시작했다. ‘수박’은 농업 기술을 넘어 자연, 신, 사람의 조화를 꿈꾸는 발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낮이 되면 햇볕이 뜨겁고 덥기에 계단식 논 트레킹은 이른 아침에 할 것을 추천한다. 운동화와 마실 물은 필수다. 입장은 무료다.

현지인 추천 커피 명소

발리 전통 커피를 경험하고 싶었다. 트갈랄랑 근처에 있는 우마 파켈 농장&스윙 카페(Uma Pakel Agro Tourism & swing)는 커피 농장과 카페를 겸하고 있다. 관광객은 이곳을 발리 스윙 체험지로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지인에겐 커피 농장으로 유명한 동네 명소다. 입장료가 무료다. 조경이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면 스태프가 있다. 가이드는 커피 원두를 발효하는 사향 고양이와 루왁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루왁 커피는 인도네시아 사향 고양이가 만든 커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커피로 알려져 있다. 커피 원두가 어떻게 수작업으로 로스팅되는지 알려주고 단계별 원두 상태를 보여준다. 사실 루왁 커피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루왁 커피는 ‘동물이 배설해 만든 커피’라는 생산 과정으로 인해 동물 학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인도네시아가 루왁 커피 발상지이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설명이 끝나면 커피와 차를 시음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대부분 즐길 거리가 무료라는 것이다. 12가지의 시음 플래터가 나오면 여러 인도네시아 커피와 차를 맛볼 수 있다. 커피와 차 각각 6종류였다. 6만5000루피아(약 5500원)를 결제하면 루왁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우거진 숲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시음하며 천천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스윙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투숙객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붓은 현재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연과 함께 번뇌를 흘려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포용성의 도시였다.

[발리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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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정 여행+ 기자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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