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Sardinia)섬의 해변에서 자갈이나 모래를 줍다가 적발되면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타임아웃(Timeout) 등 외신에 따르면, 시 관계 당국은 해변에서 자갈이나 모래를 훔쳐 가는 관광객을 상대로 3000유로(약 450만원)의 벌금 혹은 공공 자산 절도죄의 징역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극단적인 대처로 보일 수 있지만, 관광객들이 수년 동안 규칙을 지키지 않아 마련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사르데냐 해변의 모래와 자갈, 조개껍데기 등을 훔치려다 적발된 바 있다. 사르데냐 해변을 찾은 독일인 가족은 1㎏이 넘는 무게의 돌을 훔치려다 시 당국에 발각됐다. 프랑스 관광객은 다량의 조개껍데기를 반출하려다 관계자의 저지에 실패하기도 했다.
사르데냐 해변 환경 보호 비영리 단체 ‘도둑맞은 사르데냐(Rubata e Depredata)’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2021년 기준 관광객이 가져간 모래의 무게가 6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에르루이지 코코(Pierluigi Cocco) 환경 과학자는 “사르데냐의 자연물을 훔치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기에 그 수치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 해변은 부드럽고 새하얀 모래사장이 2000㎞ 넘게 이어진 유명 관광 명소이다.
글=박한나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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