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기차에서 좀비를 마주치면 어떨까.
아사히 신문(The Asahi Shimbun)에 따르면 군마현과 도치기현을 연결하는 ‘와타라세 계곡철도’에서 내달 2일부터 9월 1일까지 좀비 열차(ZOMBIE TRAIN)를 운행한다.
좀비 열차는 닛코와 미도리시 사이의 협곡을 오가는 열차에 좀비가 나타나 승객에게 겁을 주는 이벤트다. 열차 운행 중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며 좀비 분장을 한 사람들이 차내에 등장해 승객을 위협하며 스릴을 선사한다. 특히 10분 동안 지나는 어두운 터널이 하이라이트다.
이 이벤트는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철도 이용객 유치하고 노선 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지난여름 처음 시행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생생한 퍼포먼스로 큰 사랑을 받으며 전 회차 매진시켰다.
올해는 지역 고등학교 댄스 동아리 멤버들도 좀비 열차의 좀비 역할을 맡는다.
닛코시 관계자는 “좀비 열차를 통해 승객들이 인근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운행은 총 9회로 △6월 2일 9일 30일, △7월 7일 △8월 10일 11일 18일 25일, △9월 1일에 출발할 예정이다. 요금은 성인 3500엔(약 3만4900원), 어린이 2000엔(약 1만7400원)이며, 예약은 와타라세 계곡철도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일본은 테마 열차가 발달해 있다. 전 좌석이 코타츠(일본식 난방 탁자)인 코타츠 열차,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모티브로 한 증기기관차 등 기차를 타는 것 자체로 특별한 여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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