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을 타지 않은 신비로운 자연과 편안한 휴양시설이 공존하는 필리핀 팔라완.
팔라완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과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 등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지난해 자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팔라완에 소리도 소문도 없이 신식 호텔이 개장했다.
주인공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을 여행플러스가 구석구석 뜯어 소개한다.
01 호텔 관리인이 새벽마다 쓸고 닦는 해변이 있다고?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의 가장 큰 장점은 호텔 바로 앞에 사방 해변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투숙 기간 중 마음만 먹으면 손가락 틈 사이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모래 위를 사뿐히 걷다가 바다로 첨벙 뛰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사방 해변은 물살이 푸르러 팔라완 내에서도 인기 해변으로 통한다.
물론 이 바다가 호텔 투숙객을 위한 전용 해변은 아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해변이지만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모래톱은 백사장이라는 말이 유난히 잘 어울린다. 매일 새벽 호텔 관리인이 투숙객을 위해 이곳까지 떠밀려온 해초류나 쓰레기 등을 깨끗하게 치워 관리하기 때문이다. 호텔 내 식당에서조차 우뚝 솟은 야자수 뒤로 청록색 바다가 넘실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눈 돌리면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을 볼 수 있는 만큼 호텔은 팔라완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호텔까지는 차로 약 90분 정도 숲길을 지나야 한다. 동남아에 왔음을 실감케 하는 이색적인 풍광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현지에서 고객이 직접 차량을 빌리는 번거로움 없이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차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장시간 비행에 연이은 차량 탑승으로 피로하지 않도록 중간에 호텔 투숙객 전용 휴게 공간도 들른다. 휴게 공간에는 달콤한 쿠키와 시원한 물 등 간식부터 샤워장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02 ‘오직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에서만’ 호텔 특급 부대시설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호텔 전망에는 이른바 ‘꽝’이 없다. 총 168개에 이르는 객실 어디서든 바다·산·정원·수영장 등 끝내주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포포인츠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침대까지 들여 숙면까지 신경 썼다. 호텔 안은 검증이 끝났다. 그럼 부대시설은 어떨까.
호텔 입구에서부터 존재감을 뽐내는 시설은 단연 ‘야외 수영장’이다. 약 1367㎡에 달하는 수영장에서는 무더운 한낮부터 선선한 해 질 녘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 한가운데 있는 바(Bar) 앞은 칵테일을 사려는 줄보다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휴대전화를 손에 든 투숙객이 더 많은 사진 명소다.
이곳의 매력적인 점은 호텔 내 식당 두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에볼루션 식당에서 신선한 현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 피오레(II Fiore)에서는 현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제철 음식을 만끽할 수 있다. 호텔 밖에 해변을 따라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즐비하다.
식사와 함께 거품이 가득 올라온 황금빛 맥주도 곁들일 수 있다. 필리핀 최초의 여성 창업가를 둔 생맥주 양조장 ‘팔라웨뇨’에서 오직 이곳만을 위해 주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팔라웨뇨는 팔라완 지역 특색을 살린 맥주를 개발해 유명해졌는데 하루에 1번씩만 맥주를 주조하는 소규모 양조장이다.
필리핀 대표 맥주인 산 미겔처럼 유명해지겠다는 야망이 아닌 ‘팔라완의 맛을 제대로 경험시켜 주고 싶다’는 소박한 집념에서 시작해 우뚝 선 기업이다. 팔라완 남쪽 바타라자 지역에서 수확한 파인애플로만 만든 인디안 페일 ‘파인애플 바이 더 씨’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에서만 맛볼 수 있다.
파인애플의 달짝지근하면서도 상큼한 첫입 뒤로 씁쓸한 풍미가 목젖을 치고 간다. 팔라웨뇨 맥주를 따를 때 팔꿈치를 45° 정도 기울이면 가장 본연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은 ‘오늘의 운동 목록’을 완료하지 못하면 좀이 쑤시는 운동광도 반갑게 맞이한다. 헬스장을 24시간 내내 운영하고 있어서 하루의 어느때나 방문할 수 있다. 저녁에 피로를 풀기 좋은 마사지도 진행한다. 개인 마사지실과 연인 마사지실을 구분해 누가 와도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이곳에서만큼은 편히 쉴 수 있다. 호텔 안에 놀이터를 비롯해 거대한 놀이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실이나 장난감 방 등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넘쳐난다. 부부끼리의 온전한 휴식을 가지고 싶다면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놀이방 내 돌봄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의 세심한 배려는 투숙객을 넘어 현지에까지 이어진다. 호텔은 팔라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300㎾의 전력을 태양광 패널로 공급받는다. 직원 80%가 현지인이고 근무복 역시 현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쳤다. 지역 농장과 계약을 맺고 식재료를 공급받으며 현지 미혼모를 지원하는 것까지 완벽한 지역 상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03 인생 경험할 수 있는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 사방 맹그로브 숲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에 묵으면 인생 경험은 덤이다. 호텔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달리면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락부락한 몸매를 자랑하는 듯한 석회암 절벽에 놀라움도 잠시다. 그 아래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길이 8.2㎞의 지하강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
작은 보트를 타고 세인트 폴 동굴로 들어가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천장에서 동굴 박쥐의 배설물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이라는 화가가 만든 기이한 그림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수의 얼굴을 한 암석부터 마리아의 형상을 한 석순까지. 끼워 맞춘 듯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성경의 한 부분을 펼친 듯한 그럴싸한 모양새라 더 놀랍다. 자연 보호를 위해 일일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서 방문 예약은 필수다.
자연 애호가라면 ‘사방 맹그로브 숲’도 함께 들러줘야 한다. 필리핀의 허파로 불리는 이곳은 호텔은 차로 단 5분 거리다. 물 밖으로 굵은 뿌리를 내놓고 있는 이 독특한 식물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맹그로브 뿌리는 염분인 나트륨 이온을 최대 90%까지 걸러낼 수 있다는 것. 또 맹그로브는 환경에 이로운 식물로 1만㎡ 맹그로브 숲은 평균 약 1500t의 탄소를 저장한다.
작은 배에 올라 뱃사공의 노래를 들으며 울창한 맹그로브 숲을 돌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절로 경외심이 든다. 이곳에서 맹그로브 나뭇가지와 똑 닮은 뱀과 도마뱀 등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도 볼 수 있다. 맹그로브 관광의 화룡점정은 맹그로브 묘목 심기 체험이다. 훗날 몰라보게 자라난 나의 맹그로브 나무를 보러 팔라완을 다시 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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