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 되는 것 중 하나가 숙박이다. 홍콩섬이나 침사추이 인근은 숙박료가 지나치게 비싸거나 가격에 비해 시설이 너무 협소하고 노후한 곳들이 많다.
주요 명소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숙박료가 저렴하고 시설도 괜찮으면서 주변이 조용한 숙소를 찾는다면 쿤통에 자리한 4성급 호텔 도르셋 쿤통(Dorsett Kwun Tong)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도르셋 호텔을 운영하는 도르셋 호스피탈리티 인터내셔널은 2007년에 설립한 글로벌 호텔 그룹이다.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런던, 쿠알라룸프르, 골드코스트 등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4~5성급 호텔을 운영한다. 홍콩에는 완차이, 몽콕, 취안 완, 쿤통 등 총 4곳의 도르셋 호텔이 있다. 그중 도르셋 쿤통을 가 봤다.
쿤통은 옛 산업 중심지이자 기업체가 많고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살기도 하는, 그야말로 사람 냄새 나는 동네다. 인근에 컨퍼런스 센터와 전시 공간, 대형 쇼핑몰 APM 등이 있고,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라 꾸밈없는 로컬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도르셋 쿤통 호텔은 홍콩 국제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다. 물가 비싼 홍콩이지만, 1박에 가장 낮은 등급 객실은 10만원 미만으로도, 나머지 객실도 평균적으로 10만원대면 머물 수 있다. 주요 관광지와는 다소 떨어진 거리에 있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지하철(MRT)역이 있어 이동에 큰 어려움은 없다. 침사추이까지 차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체크인은 오후 2시, 체크아웃은 정오까지다. 공항에서 호텔로 픽업 요청을 하면 편도 700홍콩달러(약11만9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네 가지 타입 객실 평균 10만원대에 이용 가능
객실 타입은 스탠다드, 수페리어, 디럭스, 수페리어 스위트 총 4가지가 있다. 전반적으로 고풍스럽고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3개 객실은 2인까지 투숙 가능한 아담한 크기고, 수페리어 스위트 객실은 3인까지 투숙 가능한 투룸 형태다. 스위트 객실은 거실과 방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거실의 소파는 소파베드라 침대로 활용 가능하다. 사무용 테이블, 46인치 TV 등을 갖춰 비즈니스 여행객에게도 제격이다. 테이블호텔 관계자는 인근 호텔들에 비해 층고가 높고 창밖 뷰를 넓게 감상할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객실에 따라 하버뷰가 펼쳐지는 곳도 있다.
침대 타입은 전 객실 모두 트윈, 더블 중 선택 가능하다. 스탠다드 객실을 제외한 전 객실에 욕조가 있다. 가성비 호텔인 만큼 숙박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과 어메니티만 구비했다. 낮은 등급의 객실일 경우 보디로션과 샤워가운, 스낵바는 따로 준비돼있지 않으니 필요한 투숙객은 따로 챙겨가거나 구매하는 게 좋겠다. 어댑터, 담요 등 일부 물품은 현장 상황에 따라 카운터에서 대여가 가능할 수 있으니 방문 전 문의해보자. 객실에 비치된 나무 모형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룸서비스 신청을 하거나 호텔 시설 이용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생수는 환경을 고려해 복도마다 정수기를 비치했다.
필요한 건 알차게 있다, 부대시설
호텔에 F&B 시설은 1층에 레스토랑 한 곳이 있다. 이곳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고, 평상시에는 중식당 헝스 델리카시즈(Hung’s Delicacies)로 운영한다. 미슐랭 1스타를 5년 연속 받은 셰프가 운영한다.
조식 메뉴는 매일 조금씩 바뀌는데, 한국 투숙객이 대략 20%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지만 김치도 있었다. 죽 요리인 콘지를 비롯해 딤섬 등 홍콩 현지식 요리부터 빵, 과일, 파스타, 계란 등 기본적인 메뉴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맛도 특별히 향신료가 세거나 낯선 메뉴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아 이용객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조식은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중식당은 12시부터 15시, 18시부터 23시까지 운영한다.
3층에는 야외 수영장과 헬스 클럽이 있다. 야외 수영장은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올해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5월, 9월, 10월에는 매일 8시부터 17시까지, 6~8월에는 20시까지 운영한다. 헬스 클럽은 규모는 작지만 유산소 운동과 덤벨 운동이 가능하다. 매일 7시부터 23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인근 맛집 추천
꿀팁이 있다면 호텔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딤섬 맛집 ‘케이터킹 딤섬 레스토랑(Caterking Dim Sum Restaurant)’이 있다. 홍콩 사람들이 출퇴근 전후로 혼밥을 많이 하러 온다고 한다. 창펀, 하가우, 새우 쇼마이 등 대표적인 메뉴들이 유명 딤섬 맛집들과 비교해봐도 뒤처지지 않는다. 관광객은 잘 모르는 숨은 맛집이니 호텔 투숙객이라면 꼭 방문해보자.
※ 도르셋 쿤통 호텔, 이런 분들에게 추천!
-3인 이하 적은 인원이 투숙한다.
-관광지와 떨어져 있더라도 숙박비가 저렴하고 조용한 호텔을 선호한다.
-조식이 맛있는 호텔을 찾는다.
-호텔에서 잠만 자고 부대시설은 많이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로컬 맛집, 카페 등을 방문하고 싶다.
-쇼핑을 할 예정이라 호텔 인근에 쇼핑몰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 동반 가족이나 연인보다는 친구들끼리 방문하거나 출장차 찾은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강예신 여행+ 기자
영상= 김규란 여행+ PD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