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는 오랜 역사를 품은 헤리티지 호텔이 있다. 헤리티지 호텔은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곳도 있고 현대 문화를 반영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개보수를 진행한 곳도 있다.
유서 깊은 호텔을 여행할 때는 역사적 배경이나 현지 문화를 떠올리게 된다. 헤리티지 호텔에 묵는 것은 시간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다양한 문화를 알면서 여행을 풍성하게 만든다. 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럭셔리 헤리티지 호텔 5곳을 추려봤다.
01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방콕 Mandarin Oriental Bangkok, Bangkok |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은 1876년에 지어진 태국 최초의 럭셔리 호텔이다. 호텔은 총 3개의 메인 빌딩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6년 진행한 오서스 윙(Author’s Wing) 빌딩과 가든 윙(Garden Wing) 빌딩의 리노베이션에 이어 리버 윙(River Wing) 빌딩까지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진행했었다. 방콕 명소인 차오프라야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든 윙에는 방콕 최초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르 노르망디’ 최초의 요리 학교인 ‘더 오리엔탈 타이 쿠킹 스쿨’과 스파 시설인 ‘더 오리엔탈 스파’가 자리하고 있다. 원래 더 오리엔탈 호텔이었지만 2008년 홍콩에 본사를 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에 인수되며 만다린 오리엔탈로 이름을 변경했다.
02 137 필라스 하우스, 치앙마이 137 Pillars House, Chiang Mai |
‘137 필라스 하우스’ 이야기는 쭐라롱꼰 국왕의 통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37 필라스 하우스는 1880년대 식민지 시대 영국 회사인 보르네오 본사로 사용됐던 건물이었다. 당시, 티크 나무 기둥 137개가 건물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후 주인이 바뀌면서 복원했고 현재 치앙마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헤리티지 호텔 중 하나가 됐다. 오랜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 원형을 최대한 살렸다. 호텔 브랜드명은 이 건물에 총 137개의 기둥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영국과 치앙마이 문화를 융합한 콘셉트로 오로지 30개 빌라만 운영 중이다.
호텔에는 식민지 시대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태국 북부 디자인과 재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객실은 2인 스위트부터 넓은 패밀리 풀 스위트까지 다양하다. 2017년 2월에는 방콕 수쿰윗에 두 번째 호텔 137 필라스 스위트&레지던스 방콕(137 Pillars Suites&Residences Bangkok)을 오픈했다. 34개 스위트룸과 179개의 레지던스 객실을 갖췄다. 35층에 위치한 루프탑 인피니티 풀은 스위트 투숙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03 라야 헤리티지, 치앙마이 Raya Heritage, Chiang Mai |
중부에 방콕이 있다면 북부에는 치앙마이가 있다. 태국 북부 지방의 문화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치앙마이는 과거 란나(Lanna)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치앙마이 역사는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뿌리 깊은 역사만큼이나 많은 고대 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라야 헤리티지 리조트의 철학은 공간 디자인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방식 모두 ‘란나 문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리조트는 과거 란나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멀한 방식으로 꾸며졌다. 현지 장인이 만든 독특한 가구로만 리조트를 채웠다. 곳곳을 장식한 직물은 오랜 전통 방식과 천연 염료만을 사용하는 한 곳에서만 구입한다.
04 리틀 뇨냐 호텔, 푸껫 Little Nyonya Hotel, Phuket |
‘작은 숙녀’라는 뜻의 리틀 뇨냐 호텔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믈라카 해협, 푸껫에 거주하는 중국 이민자의 후손인 페라나칸 문화의 영향을 반영한다. 리틀 뇨냐는 푸껫 태국계 페라나칸 가족이 소유하고 있다. 호텔은 유명한 중국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 페라나칸 예술가들이 제작한 맞춤형 가구로 꾸몄다.
05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리조트 Anantara Golden Triangle Elephant Camp&Resort, Chiang Rai |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리조트는 빌 벤슬리가 디자인했다. 빌 벤슬리(Bill Bensley)는 미국 태생으로 방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그의 건축물은 파격적인 스타일과 천재적인 색감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리조트는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이 내려다보이는 치앙라이 산맥에 자리 잡고 있다.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은 현지 마후트(Mahout, 코끼리 조련사를 지칭하는 태국어)와 멸종 위기의 자이언트 코끼리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투숙객은 ‘자이언트 코끼리와의 산책’ ‘코끼리 학습 체험’ 등의 액티비티에 참여해 코끼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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