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관광청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디지털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역대급 협업에 여행자들은 마냥 신난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눈으로만 보았는데도 실제 여행을 떠난 듯 설렌다. 실제 촬영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 또한 확실하다. 직접 떠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가이드북을 보고 역으로 콘텐츠를 골라도 좋다. 프랑스 곳곳을 배경으로 담은 영화·드라마를 보면서 충분히 랜선 여행이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프랑스를 사랑해
프랑스는 넷플릭스 제작 콘텐츠의 배경지로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리서치 기관 베이시스(Basi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디어 노출이 프랑스의 문화 관광적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관광청(Atout France)은 넷플릭스와 프랑스 문화 관광 홍보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프랑스 관광청과 넷플릭스는 ‘무한한 상상력을 주는 프랑스(On n’a pas fini d’imaginer la France)’ 홍보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캠페인 일환으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나 ‘뤼팽’ 같은 넷플릭스 시리즈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 프랑스를 여행하는 가이드북을 야심차게 공개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여행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에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비롯해 ‘뤼팽’, ‘사라진 탄환’, ‘머더 미스터리’, ‘미라큘러스’, ‘스쿨 라이프’등 프랑스로 떠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콘텐츠가 많다.
넷플릭스과 프랑스 관광청의 협약은 프랑스 유럽외교부에서 주관한다. 지난 10월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문화, 역량, 경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브랜드 프랑스(Marque France)’를 발표했다. ‘브랜드 프랑스’는 ‘프랑스만의 대담함’을 앞세워 전 세계에서 국가 매력도를 높이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디지털 여행 가이드북은 ‘프랑스 여행(netflix-en-france.fr/en)’에서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지도를 기반으로 12개의 테마 여정, 맞춤 가이드 서비스, 인기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 70여 곳의 리스트를 제공한다.
프랑스 관광청 카롤린 르부셰(Caroline Leboucher) 대표는 “프랑스는 다채로운 자연환경, 풍부한 문화유산, 프렌치 라이프스타일로 영화와 드라마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선사한다. 관광객에게 여행 가이드와 인터랙티브 지도를 제공하여 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관광지와 촬영지를 비롯하여 비교적 덜 알려진 명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프랑스 여행 욕구 뿜뿜…공들인 가이드북
소식을 듣고 당장 넷플릭스 프랑스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테마는 총 12개. 드라마, 영화,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다양한 테마에 맞게 고루 소개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온전히 한 콘텐츠만 가지고 테마를 구성한 것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뤼팽’, ‘베를린’ 그리고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가 대표적이다.
메뉴는 세 개다. 테마 12개를 기준으로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 본인 취향에 맞게 여정을 짜주는 ‘맞춤형 가이드’ 그리고 ‘인터랙티브 지도’다. 맞춤형 가이드는 세가지 정도 질문에 답하면 촬영지 중 몇 곳을 골라 일정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랙티브 지도’는 지도를 기반으로 촬영지를 소개한다.
홈페이지만 구경했는데도 프랑스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일었다. 이미 봤던 드라마 영화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에펠탑이나 튈르리 공원처럼 워낙에 유명한 곳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프랑스에서 촬영했다는 것을 인식했지만 소도시와 고성 등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곳이 한가득이었다. 여행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동시에 새로운 드라마나 영화를 알게 돼서 좋았다. 여행지마다 가장 아래에 ‘넷플릭스에서 발견하기’ 링크를 넣었다. 버튼을 클릭하면 배경지에서 촬영한 콘텐츠로 바로 넘어간다.
디지털 가이드북에서 다루는 여행코스와 촬영 명소는 다음과 같다.
테마 1. The France of Emily’s Dreams
: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테마
대표 촬영 명소: 장식미술 박물관(Le Musée des Arts Décoratifs), 인류 박물관(Le Musée de l’Homme), 르 그랑 베푸(Le Grand Véfour) 레스토랑, 그랜드 호텔 뒤 캡 페라(Grand-Hôtel du Cap-Ferrat) 등 15곳
테마 2. A Parisian Night Out with Emily
: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테마
대표 촬영 명소: 르 셩포(Le Champo) 영화관, 라 누벨 이브(La Nouvelle Eve) 재즈클럽, 몬데인 드 파리소(Mondaine de Pariso) 공연장 등 3곳
테마 3. Sunny Weekend In the South
: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 영화 ‘선수의 연애’ ‘여도둑들’
대표 촬영 명소: 꺄시스 항구(Port de Cassis), 브란도 마을(Village De Brando) 등 4곳
테마 4. Gourmet France
: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프랑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주요 촬영 명소: 레스토랑 라 마린(La Marine), 르 부아 상 페이(Le Bois sans Feuilles), 클로버(Glover) 등 3곳
테마 5. Paris in the Rain
: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파리에선 사랑을’ ‘뤼팽’
주요 촬영 명소: 파리 수족관(L’aquarium de Paris),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Le Musée Nissim de Camondo) 등 3곳
테마 6. The Hidden Paris of Lupin
: 드라마 ‘뤼팽’
주요 촬영 명소: 생투앙 벼룩시장(Les Puces de Paris Saint-Ouen), 위대한 탐험가들의 정원(Jardin des Grands-Explorateurs), BNF 리슐리으 도서관(BNF Richelieu) 등 12곳
테마 7. A New Take on: Castles
: 영화 ‘그레이맨’/ 드라마 ‘패밀리 비즈니스’ ‘뤼팽’
주요 촬영 명소: 찬틸리 성(Château de Chantilly), 토이리 성(Château de Thoiry) 등 3곳
테마 8. A Parisian Family Stroll with Miraculous
: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
주요 촬영 명소: 그레벵 박물관(Musée Grévin), 카르노 고등학교(Lycée Carnot), 룩소르 오벨리스크(Obélisque de Louxor) 등 3곳
테마 9. Sporting France
: 영화 ‘여도둑들’ ‘위험한 관계’/ 다큐멘터리 ‘투르 드 프랑스’
주요 촬영 명소: 비아리츠(Biarritz), 꼴 듀 걀리비에(col du galibier) 등 3곳
테마 10. A Walk In France
: 영화 ‘투캅스 인 파리 더 테이크다운’ ‘여도둑들’/ 드라마 ‘베를린’
주요 촬영 명소: 파비용 켈레(Le Pavillon Keller), 포헤 드 헝부이에(Forêt de Rambouillet) 등 3곳
테마 11. Marseille with Friends
: 힙합 서바이벌 시리즈 ‘리듬&플로우: 프랑스’/ 드라마 ‘팍스 마르세유’
주요 촬영 명소: 호텔 인터콘티넨탈(Hôtel Intercontinental) 등 3곳
테마 12. Paris Turned Upside Down with Berlin
: 드라마 ‘베를린’
주요 촬영 명소: 생 쥘리앙 르 포브르 교회(Église Saint-Julien-le-Pauvre), 세느강변(Quai de la Seine), 파리 카타콩브(les catacombes de paris) 등 3곳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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