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몰디브’라 불리는 푸꾸옥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럭셔리 리조트를 갖춘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 광활한 자연을 실컷 감상하고 신나는 액티비티를 즐기기 제격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나 활동적인 친구들과 푸꾸옥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들을 주목하자.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 이색적인 체험, 그리고 쇼핑거리까지 갖춘 푸꾸옥 명소 5곳을 소개한다.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Premier Village Phu Quoc Resort
푸꾸옥 최남단 옹 도이 곶(Ong Doi Cape)에 있는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는 섬 어디서나 탁 트인 바다와 일출·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리조트다. 화려함보다는 자연 그대로가 주는 안락함 속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 대부분이 무료이며 특히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액티비티가 많아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대표적으로 빌리지 농장(The Village Farm)에서 염소나 오리에게 먹이 주는 활동이 있다. 이 농장에서 재배한 후추, 바질, 민트 등 식재료들은 실제로 리조트 내 F&B 시설에서 요리할 때 활용한다. 귀여운 동물이 많아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먹이를 주며 추억을 남긴다.
메인 풀 인근 코코넛 나무에서 진행하는 ‘코코넛 사냥’도 인기다. 직원이 긴 막대를 이용해 나무에서 코코넛을 따 바로 잘라 빨대를 꽂아 준다. 코코넛을 따는 퍼포먼스부터 싱싱하고 시원한 코코넛 주스까지 맛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더 마켓(The Market) 레스토랑에서는 리조트 셰프와 함께 대표적인 베트남 요리 스프링 롤과 베트남식 부침개인 반쎄오를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요리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셰프들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훌륭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맛은 물론 재미까지 보장하는 리조트의 하이라이트 액티비티다.
푸꾸옥 호국사
Thiền viện Trúc Lâm Chùa Hộ quốc
2012년에 세워진 푸꾸옥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 호국사는 18개 돌조각으로 장식된 용 다리, 푸른 옥 불상, 종탑 등 아름다운 불교 예술품을 여럿 갖췄다. 쨍한 건물 색감과 생긴 지 오래 되지 않아 깨끗이 유지되고 있는 시설이 돋보인다. 기도를 드리러 온 현지인들도, 인증 사진을 남기러 온 관광객들도, 사원 구석구석에서 휴식을 취하는 들개도 많이 보인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시선을 사로잡는 높고 빽빽한 계단을 오를 엄두가 안날 수 있지만, 이곳에 왔다면 꼭 올라가봐야 한다.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사찰이라 계단을 오르면 드넓은 바다 전망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푸꾸옥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오를 때는 지혜를 얻는다는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올 때는 재물을 얻는다는 왼쪽 계단으로 내려오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절 한편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과 간단한 간식을 파는 가게가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매일 6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후추농장
Vườn tiêu Huỳnh Thy
베트남 후추의 대표 생산지답게 푸꾸옥에는 후추농장이 여럿 있다. 그중 관광객 사이 가장 유명한 ‘Vườn tiêu Huỳnh Thy’라는 곳에선 후추를 직접 만져보거나 향을 맡아보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후추를 기념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햇볕에서 자연 건조시켰기 때문에 기계로 건조시킨 후추와 달리 매운 맛과 향이 강한 게 특징이다. 농장의 규모가 크진 않아 2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본다.
농장 옆에는 흑후추, 백후추, 적후추 등 다양한 종류의 후추를 시식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직원에게 취향을 설명해 추천받는 게 좋다. 후추는 작은 통에 들어있는 선물용부터 대용량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밖에도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으니 농장 투어 전후로 무더위에 지쳤다면 시원한 음료 한 잔 하며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매일 8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니 푸꾸옥에서 후추를 사갈 예정이라면 참고하자.
벌꿀농장
MẬT ONG ĐẢO NGỌC PHÚ QUỐC
대개 푸꾸옥에서 농장 투어를 한다면 후추 농장을 떠올리지만, 벌꿀농장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MẬT ONG ĐẢO NGỌC 농장의 벌들은 두리안, 신, 람부탄 등의 과일을 먹어 꿀향이 독특한 게 특징이다.
이곳에선 통에 가득 찬 꿀벌을 눈앞에서 보고 꿀벌과 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대부분 일벌이지만, 대개 한통에 15~20마리의 수벌과 한 마리의 여왕벌이 들어있으며 수벌은 45일만 살 수 있다고 한다. 여왕벌은 5~6년을 산다.
농장 옆 매장에선 이곳에서 난 꿀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꿀은 시식도 가능하다. 매장 한쪽에는 이곳 꿀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화를 도우며 피로를 덜어주고 식사 전 섭취 시 체중 감량의 효과를, 깊은 수면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인 꿀을 비롯해 벌꿀로 만든 술, 화장품,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국 고객을 위해 한글 패키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벌꿀을 듬뿍 올린 아이스크림은 무더위를 날려주는 별미니 투어를 마치고 꼭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푸꾸옥 야시장
Chợ Đêm Phú Quốc
푸꾸옥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푸꾸옥 야시장은 동남아 야시장 중에서도 다채롭고 이색적인 곳으로 꼽힌다. 다낭, 나트랑 등 베트남 유명 여행지의 야시장들과 비교해도 규모가 큰 편이고 물건도 다양하다. ‘즈엉동 야시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선 후추, 땅콩 등 푸꾸옥 특산품을 구매하거나 마사지를 받기도 하고 테이블을 잡고 해산물과 간식도 즐길 수 있다. 한국인 필수 코스인 킹콩마트도 시장 내 있어 돌아가기 전 장을 보기도 좋다. 다만 수시로 사방에서 벌어지는 호객행위에 정신이 쏙 빠질 수 있다.
일반적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대개 저렴한 가격으로 기념품을 사갈 수 있으니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쇼핑을 해결한다. 야시장에서 판매 중인 음식이나 물품은 상인과 어느 정도 흥정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길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일행과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자. 야시장 입구는 매우 복잡해 그랩 기사와 만나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부르는 게 좋다. 매일 오후 4시경부터 하나둘 가게 문을 열기 시작해 밤 11시 정도면 문을 닫는 분위기다.
도시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 베트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중에서도 관광과 휴양을 적절히 배분하는 여행을 선호한다면 볼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까지 다 갖춘 만능 여행지 푸꾸옥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푸꾸옥(베트남)=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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