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오덴세는 신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이 도시의 이름이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최고 신 ‘오딘’의 고향이라는 전설로 인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도시의 풍광은 감히 신을 들먹여도 손색없을 정도로 황홀함을 자랑한다.
옛 성부터 박물관까지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오덴세 도보 코스를 소개한다.
01
몽크 모세 공원
Munke Mose
반짝이는 물비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몽크 모세 공원이 첫 번째 코스다. 이곳은 반듯이 정돈한 조경으로 유명한 오덴세 도심 중심부의 호수 공원이다.
공원에서 빌려주는 페달 보트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를 유유자적 떠다녀 보자. 공원 한 편에 리틀 라이브러리(Little library)라고 불리는 공공 도서함이 있으니 이용해 보자. 공원에서 서식하는 오리 떼도 있으니 함께 기념사진을 남겨 보길. 공원은 매일 24시간 내내 개방한다.
Munke Mose
Havhesten, Filosofgangen, 5000 Odense, 덴마크
02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Flying Tiger Copenhage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물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을 소개한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잡화점이다. 10덴마크크로네(약 2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팔아서 더 유명해졌다.
가게 이름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인 이유는 덴마크어로 ‘10덴마크크로네’와 ‘호랑이’라는 발음이 똑같아서라고. 이곳에서 볼펜, 인형, 선글라스, 장난감, 찻잔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상점은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토·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축 영업한다.
Flying Tiger Copenhagen
Vestergade 57, 5000 Odense, 덴마크
03
브란트 미술관
Brandts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에서 4분만 걸으면 브란트 미술관이 나온다. 총 5층짜리 현대미술관으로 널찍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원래 1744년 의류 공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다. 2005년에 직물공장을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하며 문화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 1945년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덴마크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에 약 6500점에 이르는 작품과 1만 여장의 사진이 있다.
박물관 내부에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으니 참고하자. 1층 기념품점에서 에코백(495덴마크크로네, 약 9만4000원), 포스터(129덴마크크로네, 약 2만5000원), 자석(35덴마크크로네, 약 7000원), 찻잔(575덴마크크로네, 약 11만원) 등 미술 작품과 관련한 기획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관람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며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30덴마크크로네(약 2만5000원)다. 미술관은 월요일 휴무다. 금~수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Brandts
Amfipladsen 7, 5000 Odense, 덴마크
04
에이즈 가스트로 펍
Eydes Gastro pub
푸짐한 점심을 즐길 수 있는 에이즈 가스트로 펍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이곳은 월~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뷔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소시지, 치즈, 파스타, 치즈 & 하몽 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는 뷔페는 성인 1인당 189덴마크크로네(약 3만6000원)다. 오후 2시 이후부터 판매하는 단품 메뉴 중에는 슈니첼(229덴마크크로네, 약 4만4000원)과 감자튀김을 곁들인 갈비(239덴마크크로네, 약 4만6000원)가 별미다.
펍은 일~목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금·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2시까지 문을 연다.
Eydes Gastro Pub
Kongensgade 31A, 5000 Odense, 덴마크
05
킹스 가든 & 오덴세 성
King’s Garden & Odense Castle
킹스 가든에서 오덴세의 황홀한 일몰을 감상해 보자. 킹스 가든은 오덴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정원으로 1720년에 만들어졌다. 덴마크 건축 거장 요한 코넬리우스 크리거가 바로크 양식으로 설계했는데 규모만 약 8000㎡에 달한다. 내부에서 너도밤나무 등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란 식물을 볼 수 있다.
정원 안에 오덴세 출신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과 1868년 덴마크의 국왕이었던 프레데리크 7세 등 유명 인사의 조각상을 세워 놓았다. 종종 이곳에서 현지 예술가의 공연이나 식물에 조명을 매단 ‘정원 빛 축제’ 등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킹스 가든은 매일 24시간 내내 문을 연다.
킹스 가든에서 3분만 걸으면 고즈넉한 오덴세 성과 마주할 수 있다. 이 성은 본래 1400년대 수도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으나 이후 당대의 왕과 왕비를 위해 성으로 개조했다. 오덴세 성 역시 정원을 설계한 건축가인 요한 코넬리우스 크리거가 설계했다. 현재 오덴세의 행정기관에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내부는 둘러볼 수는 없다. 성은 하루의 어느 때나 방문할 수 있다.
오덴세에서는 ‘신의 숨결’이라고 칭할 만한 비경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코스를 따라 돌다 보면 오덴세가 이름값을 하는 도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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