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 수만 41만 명에 달했다. 이는 대만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 중 3위에 이르는 수준이다. 다채로운 먹거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등 이유로 대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느는 추세다.
이렇듯 최근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대만은 관광이 발달한 나라인만큼 숙박시설도 다채롭다. 그중에서 전통 강호 호텔 브랜드 ‘메리어트’와 ‘여행 플러스’가 협업해 대만 인기 호텔 여러 곳을 취재하고 왔다. 전 세계를 휩쓸고 간 코로나19도 버텨낸 대만 메리어트 인기 호텔 5곳 현황을 직접 다녀와 전한다.
타이베이
대만 타이베이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인기 관광지다. 타이베이시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8월부터는 지하철에 ‘한국어 안내 방송’을 내보내는 등 한국인 여행객이 더 편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01
레이디 가가가 묵었던 그 객실,
W 타이베이 호텔
(W Taipei)
타이베이 도심을 여행하기 딱 알맞은 5성급 호텔 ‘W 타이베이’를 소개한다. 타이베이시청역과 가까운 교통 중심지에 있으며 도시 명물인 타이베이 101 전망대와 걸어서 10분 거리인 것도 큰 장점이다. 그 덕에 호텔 일부 객실 및 편의시설에서 타이베이 101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연말연시에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보기 위한 인파로 405개 객실이 거의 다 찰 정도다.
코로나 이후 새롭게 들여온 미디어 아트 조형물이 입구에 들어선 관람자를 따라 파도치듯 따라오는 모습이 마치 환영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타이베이 W 특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10층에 있는 ‘우 바(WOO Bar)’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은 W 호텔의 유일한 직업인 음악 큐레이터가 직접 선정한 곡이다.
바는 야외수영장 웻(WET)과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다. 연중 온수가 나오는 수영장에는 특수 음향기기를 설치해 물속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예약제로 운영하는 스파 시설과 24시간 내내 열려 있는 헬스장도 있다.
꼭대기 층인 31층에는 타이베이 101 전망을 감상하며 개인 맞춤 술을 맛볼 수 있는 ‘옌 바(YEN Bar)’와 북경 오리 등 중식을 판매하는 동명의 식당이 있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프랑스 식당 시즌스 바이 올리비에 e(Seasons by olivier e) 방문은 필수다. 미쉐린 별 25개를 받은 올리비에 엘저를 주방장으로 모셔 대만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W 타이베이 호텔에서 단 1개뿐인 객실 ‘익스트림 와우 스위트’도 볼 수 있었다. 세계적인 팝 가수 레이디 가가도 묵은 이곳은 방 크기만 365㎡(약 110평)에 달한다. 내부에 계단이 있어 2층으로 나뉘는데 수정으로 만든 작품을 비롯해 개인 마사지실까지 있어 풍성하게 꾸렸다. 샬럿 W 타이베이 마케팅 이사는 “각 객실마다 W 타이베이 행운 부적인 빨간색 십이지신 조형물을 찾는 재미도 있다”고 귀띔했다.
02
관광부터 현지 감성까지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이베이 다운타운
(Courtyard by Marriott Taipei Downtown)
관광과 현지 감성 모두 챙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이베이 다운타운’을 추천한다. 미국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LEED’와 대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EEWH’에서 모두 높은 등급을 받았다. 내부 목욕용품 역시 친환경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늘 대만인으로 붐비는 행천궁(行天宮)과도 가까워 현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행천궁은 대만에서 강한 신으로 추앙받는 ‘관우’를 모시는 사원이다.
호텔에는 30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어 출장 목적 방문객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평균 객실 점유율만 80%에 이른다. 총 227개 객실이 있으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객실은 역시 타이베이 101 전망대가 보이는 ‘프리미어 룸’이다. 슈페리어 룸·디럭스 룸·프리미어 룸·이그제큐티브 룸 규모는 모두 30㎡(약 10평)로 동일하고 일부 객실 시설과 전망만 다르다. 코트야드 스위트부터는 60㎡(약 18평)으로 규모가 커진다. 가장 넓은 방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120㎡(약 36평)다.
원하던 객실 전망이 아니더라도 상심할 필요 없다. 14층에 있는 드리프트 바 야외 테라스에서 투숙객 누구나 타이베이 101을 감상할 수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 및 이그제큐티브 룸 이상 등급 객실에서 투숙하는 고객은 14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제철 음식을 요리해 선보이는 MJ 키친에서 뷔페식으로 조·중·석식을 맛볼 수 있다. 시간대별로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특히 가격 대비 중식이 푸짐하기로 유명해 뷔페만 먹으러 오는 손님도 많다. 투숙객은 24시간 내내 헬스장도 이용할 수 있다.
03
‘BTS도 다녀갔다’
타이베이 메리어트 호텔
(Taipei Marriott Hotel)
타이베이 화려함의 끝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야 한다. BTS도 다녀갔다는 5성급 호텔 ‘타이베이 메리어트 호텔’이다. 이 호텔은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타이베이 주거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타이베이 메리어트는 ‘야경 명소’와 ‘맛집’으로 유명하다. 미라마 대관람차가 보이는 19층 야외 수영장과 20층 이네스 바 앤 그릴(INGE&S Bar & Grill) 두 곳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바 야외 테라스 및 일부 객실에서 지룽강부터 쑹산 공항까지 타이베이 도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내부 맛집은 대만 철판 요리 집·일본 맡김 차림 식당·미쉐린 별 1개를 받은 대만 전통 식당 신 예 타이완 시그니처(Shin Yeh Taiwanese Signature) 등이 있다.
이네스 바 앤 그릴은 대만 호텔 바 중 유일하게 영국 식당 안내서 50 베스트 디스커버리(50 Best Discovery)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만에서 가장 큰 약 400만대만달러(1억6700만원) 짜리 그릴로 스테이크를 구워내서 맛을 차별화했다.
로사몬드 선 타이베이 메리어트 호텔 마케팅 매니저는 “10월부터 12월까지는 남는 객실이 없을 정도로 인기인 계절이고 3~4월은 비교적 예약이 쉬우니 참고하라”고 예약 팁을 전했다.
04
대만 유황 온천 인기 이 정도라고?
알로프트 타이베이 베이터우
(Aloft Taipei Beitou)
꺼지지 않는 화려한 도시 불빛보다 녹색 평야에 더 마음이 간다면 ‘알로프트 타이베이 베이터우’ 호텔이 좋겠다.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베이터우 지역에 있는 호텔로 대부분 객실에서 녹지 관두평원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관두평원은 타이베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규모 평지 농업 지역이다. 심지어 헬스장에서도 탁 트인 관두평원을 감상하며 운동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인 단수이와도 가까워 많은 관광객이 평균 2박 이상 거쳐 가는 곳이다.
알로프트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도전적인 호텔이다.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허가했으며 대만 호텔 중 최초로 ‘셀프 빨래방’을 만들었다. 대만은 연중 날씨가 습해서 옷이 한 번 젖으면 잘 마르지 않아 건조기가 필수인데, 빨래방 도입 후 많은 손님이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1층에는 한국 소주와 라면 등 전 세계 간식을 모아 놓은 24시 카페테리아도 있다.
30㎡(약 10평) 남짓한 트윈 베드 룸·킹 베드 룸을 비롯해 48㎡(약 15평) 크기 스위트 룸 등 292개 객실이 있다. 모든 객실에 대만 예술가 그림을 걸어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 비키 리 알로프트 타이베이 베이터우 영업 부이사는 “아무래도 온천이 유명한 지역이라 날이 추워지는 가을부터 겨울이 제일 성수기다”며 “날이 더워지는 7월이나 8월에는 비교적 한산하다”며 방문 시기를 조언했다.
타이중
타이중은 대만에서 2번째로 큰 도시다. 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대만을 찾은 2030 한국인 사이에서 타이베이와 타이중을 묶어 방문하는 여행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대만 고속철도 HSR을 타면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 1시간 안팎이라 일정이 빠듯하지 않다면 함께 들르기 좋다.
05
투숙객 전부 무료 조식 주는 통 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이중’
(Fairfield by Marriott Taichung)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이중’ 호텔은 2018년 문을 연 대만 최초 페어필드 브랜드 호텔이다. 메리어트 초대 회장이 소유했던 농장에서 영감받은 페어필드 브랜드 호텔은 ‘집과 같은 아늑함’을 느끼도록 설계했다.
객실 개수 총 131개로 소박한 규모에 걸맞은 목재로 내부를 꾸민 게 특징이다.내부를 55인치 대형 평면 TV와 통유리창 등으로 꾸며 개방감을 강조했다. 면적 25㎡인 가장 작은 객실 슈페리어 룸(약 8평)부터 규모 58㎡(약 18)에 달하는 주니어 스위트까지 다채로운 객실 크기를 자랑한다. 1층 뷔페 ‘더 다이닝 룸’도 사방을 통유리창으로 만들고 주방도 개방형으로 설계해 작지만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이중은 2021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여행자가 뽑은 최고 호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년에 대만 호텔 내 최초로 스타벅스 커피 셀프 바를 도입하는 등 신선한 행보를 이어 나가기도 했다.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투숙객에게 ‘무료 조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타이중 필수 관광지인 펑지아 야시장은 물론이고 대만 성수동 격인 심계 신촌 등 떠오르는 관광지와도 인접해 교통에 이점이 크다.
조이스 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이중 마케팅 이사는 “관광지 등 주변을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관광객에게 인근에 볼거리가 많은 우리 호텔은 최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다른 사이트가 아닌 메리어트 공식 호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면 더 저렴하게 숙박 예약을 할 수 있으며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베이, 타이중(대만)=김혜성 여행+ 기자
취재 협조=메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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