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표 상징물 ‘할리우드 사인’이 설치 100주년을 맞이한다.
할리우드 사인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의 ‘할리우드(Hollywood)’ 지역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로스앤젤레스뿐만 아니라 미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아왔다. 로스앤젤레스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타모니카 산맥의 리 산(Mt. Lee) 정상으로부터 남단 경사 쪽 약 100m 아래 설치했으며, 맑은 날에는 최대 50㎞ 거리에서도 조망 가능해 로스앤젤레스 시내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사인은 100년 전인 1923년 ‘할리우드랜드’라는 할리우드 힐스 지역 고급 주택단지 홍보를 위해 부동산 회사의 야외 광고판으로 설치했다. 첫 설치 당시에는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라는 글자로 높이 약 14m, 가로 폭 9m 크기로 세웠다. 1949년 훼손된 사인을 재건하고 복구해 할리우드(HOLLYWOOD)라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73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역사문화 기념물(Los Angeles Cultural-Heritage Monument) 111호로 지정됐고, 1978년에 할리우드 사인 트러스트(Hollywood Sign Trust)라는 비영리 기금 단체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랜드마크를 보존하려는 목표로 설립한 할리우드 사인 트러스트는 작년에 보수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이 올해 초 실시한 SMAR인사이트(SMARInsights)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0%가 할리우드 사인을 LA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꼽았다. 미국인 10명 중 9명은 할리우드 사인을 자유의 여신상, 워싱턴 기념탑, 러시모어산, 금문교에 견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담 버크 로스앤젤레스관광청장은 “연중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야외 공원과 루프톱 바 등 도심 전역에서 즐기는 전망은 물론, 하이킹, 승마, 헬리콥터 투어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사인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방법이 마련돼 있다”며 “오는 12월 8일100주년을 맞이하는 할리우드 사인을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의미 있게 조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플러스는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의 도움을 받아 방문객들이 할리우드 사인과 로스앤젤레스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소 및 여행법을 소개한다.
두 발로 만나는 할리우드 사인: 하이킹 트레일 및 공원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 할리우드 사인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그리피스 공원에는 할리우드 산으로 향하는 여러 하이킹 트레일을 제공한다. 트레일 대부분은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에서 시작한다. 특히 카후엔가 피크 트레일(Cahuenga Peak Trail)은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 중 하나로, 난이도는 높지만 할리우드 사인 뒤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을 내려다보는 특별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브론슨 캐니언(Bronson Canyon): 1960년대 TV 시리즈에 등장한 배트맨 동굴이 있는 브론슨 캐니언은 여러 하이킹 트레일과 할리우드 사인을 보기 좋은 다양한 뷰 포인트를 자랑한다.
레이크 할리우드 공원(Lake Hollywood Park): 레이크 할리우드 공원은 가벼운 산책이나 피크닉을 선호하는 방문객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차량이나 도보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레이크 할리우드 저수지는 할리우드 사인을 직관할 수 있는 명소다.
러니언 캐니언(Runyon Canyon):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인기는 명소 중 하나인 러니언 캐니언의 공원 꼭대기에서는 영화처럼 펼쳐지는 할리우드 사인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이드에게 배우는 할리우드 사인: 가이드 투어
바이크스 앤드 하이크스 LA 투어(Bikes and Hikes LA Tours): 바이크스 앤 하이크스는 아웃도어 투어 회사로, 로스앤젤레스의 특별한 역사를 들을 수 있는 할리우드 사인 가이드 투어 두 가지를 진행한다. ‘오리지널 할리우드 사인 투어’는 그리피스 공원을 지나 할리우드 사인 아래까지 90분 동안 가볍게 걷는 투어이며, ‘오리지널 할리우드 사인 하이킹’은 할리우드 사인 뒤쪽 얕은 경사로를 2시간 30분 동안 올라가 사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투어다.
선셋 랜치 할리우드(Sunset Ranch Hollywood): 선셋 랜치 할리우드의 가이드 승마 투어도 이색적이다. 낮과 밤 모두 가능한 승마 투어는 할리우드 사인의 빼어난 경관을 다양한 시간대로 감상할 수 있다.
스타라인 투어(Starline Tours): 스타라인 투어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동안 진행하는 할리우드 사인 투어는 할리우드 힐스의 뒷길은 물론 레이크 할리우드의 풍경,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경치,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의 화려한 틴젤타운(Tinsel Town, 할리우드의 별칭)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에서 만나는 할리우드 사인: 헬리콥터 투어
그룹 3 애비에이션(Group 3 Aviation): 반 누이스 공항(Van Nuys Airport)에서 출발하는 그룹 3 에비에이션의 할리우드 투어는 할리우드 사인과 할리우드 힐스 상공을 비행하며 35분간의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르빅 에어(Orbic Air):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Burbank Airport) 내에 있는 오르빅 에어는 할리우드 사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0분간 진행하는 헬리콥터 투어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와 그리피스 천문대 상공도 비행한다.
스타 VIP 투어(Star VIP Tour): 스타 헬리콥터사(Star Helicopter)가 1시간 동안 진행하는 스타 VIP 투어는 호손 시립 공항(Hawthorne Municipal Airport)에서 이륙해 로스앤젤레스의 사우스 베이 지역 등을 비행하며 탁 트인 도심 전망과 할리우드 사인을 감상할 수 있다.
IEX 헬리콥터(IEX Helicopters): 롱비치에 있는 퀸 메리 헬기장(Queen Mary Heliport)에서 출발하는 IEX 헬리콥터 투어는 로스앤젤레스의 해변부터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까지, 다양한 명소의 상공을 비행하며 할리우드 사인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투어다.
먹고 마시며 누리는 할리우드 사인 – 루프톱 바 & 레스토랑
레몬 그로브(Lemon Grove): 애스터 호텔(Aster Club and Hotel)의 최상층에 있는 레몬 그로브에서 바라보는 할리우드 사인은 호화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미국 TV 프로그램 ‘탑 셰프(Top Chef)’ 출연자 마르셀 비그네론의 수준 높은 요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데저트 5 스팟(Desert 5 Spot): 1940년대 서부영화 세트로 설립된 마을인 파이오니어타운(Pioneertown)에서 영감을 받은 이곳은 편안한 스타일의 루프톱 라운지다. 다채로운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며, 할리우드 사인을 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바 리스(Bar Lis): 프렌치 리비에라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바 리스는 개폐식 지붕, 수준 높은 음식과 음료 메뉴를 선보인다. 주중 수시로 진행하는 라이브 공연과 함께 할리우드 사인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랜드마스터 레코더스(Grandmaster Recorders): 그랜드마스터 레코더스에서는 아름다운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인과 할리우드 사인, 저명한 음반사 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 빌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개성 있는 칵테일과 음식, 그랜드마스터 레코더스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더 하이라이트 룸(The Highlight Room): 넓은 야외 루프톱 라운지, 수영장, 바비큐 시설을 갖춘 더 하이라이트 룸에서 내려다보는 할리우드 사인과 360도로 펼쳐지는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인은 장관이다.
기타 명소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그리피스 천문대는 할리우드 영화의 아이콘이자, 수많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천체투영관(Samuel Oschin Planetarium)이 있는 랜드마크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할리우드 사인을 감상할 수 있다.
할리우드 보울(The Hollywood Bowl): 할리우드 보울 원형 극장 꼭대기에 올라 무대와 그 너머 할리우드 힐스에 설치된 할리우드 사인의 경관을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오베이션 할리우드(Ovation Hollywood): 오베이션 할리우드는 2002년부터 오스카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는 돌비 극장과 TCL 차이니즈 극장이 자리한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이다. 4층에 있는 다리를 메인으로 할리우드 사인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스폿을 갖췄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은 한화 약 19조원 규모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항 터미널 3과 톰 브래들리 국제 터미널 간의 연결로를 개통했다. 보안검색대 통과 후 공항 터미널 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져 공항 이용객들은 터미널 1부터 8까지 다양한 공항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자동 승객 운송시설과 육교가 완공될 예정이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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