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이 LA 다저스 전세 항공편에서 일부 승무원을 날씬하고 젊은 백인 여성 위주로 교체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명단에서 제외돼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승무원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대학 및 프로 스포츠 팀 전세 항공편에서 승무원들로부터 고소를 받은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두 번째다.
소송을 제기한 승무원 중 한명인 다비 퀘자다(Darby Quezada)는 멕시코인이자 유대인 출신이다. 그녀는 일하는 동안 “화장실 청소하는 멕시코인”, “비행기의 가정부”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소송 공동 원고인 던 토드(Dawn Todd)는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17년 넘게 근무한 흑인 여성이다. 그녀는 흑인 승무원 강등과 자신이 경험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가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퀘자드와 토드는 “인종, 신체적 조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전세 항공편에 승무원을 배정했다”며 경영진으로부터 “백인 승무원이 다저스 선수들이 좋아하는 외모를 가졌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각한 공황 발작, 편두통,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배심원 재판과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 찰스 호바트(Charles Hobart)는 “유나이티드 항공은 어떤 차별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 소송은 가치가 없고 회사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구소정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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