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중국어 가이드 중 1만5000명 이상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대만의 단체관광 금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립신문망 등 대만 외신에 따르면 어제(30일) 현지 여행업 종사자 및 관계자 약 7000명이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국민당 총통 후보인 허우유이(侯友宜)를 초대해 “대만에서 중국으로 가는 단체관광이라도 먼저 허용해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관광가이드협회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의 단체관광 금지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대만 가이드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만 내 전체 가이드의 약 70%를 차지한다.
삼립신문망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대만 여행사의 약 90%는 중국으로 향하는 단체관광을 진행했었다.
쉬관빈(許冠濱) 대만 가이드협회 이사장은 “중국어 가이드들이 국내 여행 인솔을 할 순 있지만, 가이드 중 다수는 외지에서 자란 2세로 민난어(중국 푸젠성과 대만에서 주로 쓰이는 방언) 구사를 어려워한다”고 밝혔다.
주로 중국 본토에서 근무했던 중국어 가이드가 대만 내에서 업무를 할 때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또한 쉬 협회장은 “중국도 가이드가 대만식 발음이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어를 구사하는 대만 가이드가 중국에서도 취업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만 여행객이 중국 신장에서 사고를 당하고 보호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대만 여행업계는 ‘여행사의 부재로 이들이 보호를 못 받은 것’이라며 단체관광 재개를 요구했다.
대만 정부는 여전히 ‘쌍방대등개방’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양안’이 같이 단체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지난 5월 일방적으로 ‘대만 단체 여행객이 중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대만 여행업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유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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