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가를 찾아 공포 체험하는 여행 상품이 인기를 누리는 일본의 한 마을에서 부작용도 함께 발생해 관심을 모은다.
일본 가나가와 현의 한 마을은 폐가에서 공포 체험을 하는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불법침입이나 소음공해 문제도 함께 발생해 주민을 비롯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택시 회사 삼화교통(三和交通)은 7, 8월 요코하마시나 가마쿠라시 등을 포함한 5개의 코스로 심령 장소들을 도는 투어를 기획했다. 투어는 택시 기사가 가이드로 나서 진행한다.
요코하마 시내 투어에서는 신 요코하마역에서 택시를 타고 귀신이 목격된다는 소문이 있는 성터와 건널목을 방문한다. 손전등을 손에 들고 장례식장이랑 이어지는 어두운 터널과 산길을 걷기도 한다. 이렇게 심령 장소들을 돌고 다시 신 요코하마역으로 돌아온다.
이 투어의 특이한 점은 일정 기간 응모를 받아 당첨자를 뽑는 추첨 방식이라는 점이다. 투어 참가를 희망해도 뽑히지 않으면 투어 진행이 불가능하다. 올해는 무려 당첨 인원의 29배 정도 되는 인원이 몰리는 등 상당한 인기를 과시했다.
다만 그 인기에는 부정적인 이면도 있다. 2020년 심령 투어 코스에 포함한 요코하마 폐호텔이 SNS상에서 실제로 유령이 나왔다고 화제가 됐다. 그 이후로 담력 체험이라는 명분의 불법침입이 이어지고 무단 낙서도 범람했다. 소음 공해 문제로 인접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피가 묻은 손자국은 낙서라는 점과 심령현상이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 그러나 올해만 10명이 불법침입 경범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관계자는 “투어 규칙을 철저히 준수해서 진행한다”고 강조하며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가며 투어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글=박소예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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