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 캐니언 울타리의 ‘사랑의 자물쇠’ 열쇠를 멸종 위기종인 콘도르가 삼킬 가능성이 있어 공원 당국이 우려를 표했다.
CNN에 따르면 그랜드 캐니언 공원 당국은 지난 11일 SNS에 게시글을 올리며 공원 울타리에 자물쇠를 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공원 당국은 “사랑은 강하지만 우리의 볼트 커터는 더 강하다”라며 공원 관리인이 절단기와 잘린 자물쇠를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사랑의 자물쇠는 공원 철제 울타리에 매달린 자물쇠다. 연인의 이름 등을 새겨 매달고 열쇠는 주변 물가에 던진다. 사람들은 자물쇠가 관계에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열쇠를 버리는 것은 깨지지 않는 사랑을 상징한다.
당국은 “그렇지 않다”라며 “이것은 쓰레기 투기이자 낙서의 일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국은 “콘도르는 금속을 소화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멸종위기종인 콘도르는 호기심이 많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 금속 조각을 삼킨다.
공원 당국은 게시글에 엑스레이 사진도 첨부했다. 사진에는 동전이 새의 소화관에 박혀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국은 “콘도르가 죽을 수도 있다”라며 사진 속의 새는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원 당국은 “이것이 그랜드 캐니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런 안 좋은 행위를 삼가고 다른 사람에게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글=유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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