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대사
東大寺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공원(奈良公園) 입구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일본 화엄종의 총본산인 동대사를 만날 수 있다. 일본 최대 목조 건축물인 대불전, 마찬가지로 일본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불상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와도 연이 깊은 장소다.
1300년 전 절이 처음 지어질 당시 건축을 총감독한 목수는 신라인이었으며, 불상은 백제계 도래인의 손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대불전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지만, 이월당(二月堂)과 삼월당(三月堂)의 아름다운 모습도 인상적이다.
특히 이월당에서 바라보는 나라 시내 전망이 훌륭하니 이를 위해서라도 꼭 부지 안쪽까지 발길을 옮겨보자.
나라 공원으로 이어지는 남대문 옆에는 절이 소유한 불상과 보물들을 전시한 박물관도 있다.
매일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600엔(약 6000원), 초등학생 이하 300엔(약 3000원)이며, 박물관과 절 통합 이용권은 1000엔(약 1만원)이다.
2. 나라 국립박물관
奈良国立博物館
동대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나라 국립박물관은 일본의 4대 국립박물관 중 하나다.
나라는 일본의 불교 중심지로 통하는 만큼 나라 국립박물관의 핵심은 불교 문화재 전시, 연구다.
일본 각지에서 수집한 불교 관련 국보, 중요문화재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매년 가을마다 일본 왕실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 유물 특별전도 열린다.
여기에 건물 자체가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나라 불상관(なら仏像館)과 불교 미술 자료 연구센터(仏教美術資料研究センター)도 볼거리다.
오후 8시까지 문을 여는 토요일 외에는 매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인당 700엔(약 7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3. 호세키바코
ほうせき箱
국립박물관에서 약 1㎞ 남쪽에는 에도시대부터 상인들의 거처로 쓰이던 거리 나라마치(ならまち)가 있다.
이 나라마치에 자리한 카페 호세키바코는 빙수 맛집으로 유명해 계절을 불문하고 손님으로 붐빈다.
곱게 간 얼음을 산처럼 쌓은 뒤 색색의 시럽을 뿌리고 고명을 얹은 일본식 빙수 카키고오리(かき氷)가 주력 상품이다.
시럽과 고명에 제철 과일을 사용해 계절마다 메뉴가 조금씩 달라진다.
현지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아 전용 웹페이지를 통한 예약은 사실상 필수다.
빈자리가 있으면 현장에서 100엔(약 1000원)을 내고 대기를 걸어둘 수 있다. 이 돈은 이후 계산요금에서 제외된다.
휴무인 목요일을 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하며,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시까지는 쉬는 시간이다.
4. 평성궁 역사공원
平城宮跡歴史公園
나라 도심 한가운데에는 앞서 소개한 동대사와 함께 고대 나라 주요 사적지로 묶여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라간 평성궁 터가 있다.
우리나라 경복궁 네 배 넓이의 터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하고 현재까지도 발굴과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극전(大極殿), 주작문(朱雀門), 동인정원(東院庭園) 등 복원이 완료된 각 공간을 여유롭게 산책하다 보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토 유물들을 전시해둔 자료관을 포함한 공원 전체를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공원은 24시간 개방하며, 각 건물 출입은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단, 폐장 시간은 시설마다 차이가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자.
5. 나라 금붕어 박물관
奈良金魚ミュージアム
나라시를 포함한 나라현(奈良県)은 일본 전국에서 금붕어 양식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이 때문인지 현청 소재지인 나라시 도심에는 금붕어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펼치는 나라 금붕어 박물관이 있다.
화려한 조명이 돋보이는 조형물, 미디어아트, 트릭 아트 등이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나라에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쇼핑몰인 미 나라(ミ・ナーラ) 4층에 있으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1200엔(약 1만2000원), 초등학생 800엔(약 8000원)이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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