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공항부터 놀이공원까지 이어지는 열차 정거장을 짓는다.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트래블 펄스(Travel Pulse) 등 외신은 새롭게 생길 유니버셜 스튜디오 정거장과 그에 얽힌 정치적 배경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1월 올랜도 교통수단 개발국은 올랜도 국제공항과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잇는 ‘선 샤인 코리더(Sunshine Corridor)’ 철도를 공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샤인 코리더는 플로리다주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두 개 기차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노선 안에는 공항을 비롯해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국제 컨벤션 센터 정류장이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철도 공사에 1억 2900만 달러(약 1750억 원)를 지원하는 대신 놀이공원 바로 앞에 정거장을 짓기로 계약했다.
철도 공사 지원금은 사실상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객이 내는 셈이다. 지난 10일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주지사 ‘론 드산티스(Ron DeSantis)’가 디즈니월드의 ‘특별자치구 운영권’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넘겼다.
특별자치구 운영권이란 자체적으로 놀이공원과 인근 지역 방문객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그 세금으로 도로와 시설을 정비하는 제도다. 마치 별도의 지방자치단체처럼 징수금으로 자유롭게 공공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디즈니월드가 1967년부터 56년간 갖고 있던 권한이다.
드산티스 주지사와 디즈니월드는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 ‘동성애 교육 금지법’을 제정하며 갈등을 빚었다. 공립학교에서 저학년 학생에게 성 소수자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것으로, 이른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이라 불린다.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 밥 체이펙(Bob Chapek)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디즈니의 철칙”이라며 해당 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공화당 측이 디즈니 특별자치구 운영 협약을 해지하자 디즈니는 “수정헌법 제1조 언론 자유권을 침해했다”며 주지사를 고소한 바 있다.
글= 장주영A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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