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이 본격적인 국내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럭셔리 리조트 최전선에 있는 ‘아만(Aman)’ 그룹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 미쉬매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의 리조트를 소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팀 빌핑거(Tim Bilfinger) 아만풀로 총지배인, 기어로이드 라이언스(Gearoid Lyons) 아만푸리 총지배인, 조이(Joy) 아만노이 총지배인, 아키라 시오타(Akira Shiota) 아만킬라 총지배인이 함께했다. 이들과 1시간 가량 인터뷰를 가졌다.
아만 리조트의 경쟁력과 차별화 요소는 무엇이 있는가.
(시오타) 현지와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럭셔리 호텔 브랜드는 건축물에 압도되는 편이다. 반면 아만은 하이엔드 임에도 불구하고 호텔 건물과 인테리어가 친근하고 편한 럭셔리를 추구하고 있다.
(조이) 아만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게 리조트 입지다. 현재 총 34개의 시설 중 15개는 유네스코 보호 지역 근처 또는 그 안에 속해있다. 그리고 리조트를 새로 만들 때 ‘짓는다’는 단어을 쓰지 않고 ‘같이 성장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라이언스) 프라이빗한 경험과 자연환경 속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체험에 있다고 생각한다.
(빌핑거) 아만은 투숙객마다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같은 나라 여행객 여러 명이 묵어도 게스트 특성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경험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만 리조트는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없고 오로지 객실에서 진행한다. 이러한 점 모두 편안하지만 가장 세심한 서비스를 전하려는 데에 있다.
한국 여행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조이) 아만노이는 하반기에 리트리트(Retreat)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내달 2일부터 10일까지 태국 웰니스 클래스를 연다. 티베트·도교 대체 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부아톤 티에나롬(Buathon Thienarrom) 박사의 지도를 받아 진행하는 자기 성찰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 2일부터 5일까지는 리빙 인 더 모멘트(Living in the Moment)를 체험할 수 있다. 13세에 자신의 영적 길을 찾은 불교 승려 게셰 라(Geshe La)가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전 세계를 여행하고 달라이 라마와 함께 훈련했다.
(빌핑거) 아만풀로에서는 미식을 주제로 한 ‘필리핀 컬리너리 로드맵’이 열린다. 12월까지 클럽하우스에서 월간 7코스 시식 메뉴를 통해 필리핀 섬 전역의 요리 여행을 제공한다. 9월은 바콜로드, 10월은 세부, 11월은 삼보앙가, 12월은 팔라완의 바다를 콘셉트로 정했다.
(시오타) 고래상어, 바다거북 등 좀처럼 보기 힘든 해양 생물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액티비티를 아만와나에서 내놨다. 모요 섬 근처의 샬레(Saleh)만은 고래상어의 주요 서식지로 연중 내내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 중 하나다.
지속 가능한 여행,
특히 환경과 지역사회와 공생하고 있는 각 리조트의 노력이 궁금하다.
(빌핑거) 아만풀로의 수중 보호구역에는 독특한 해양 생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경산호를 먹고 사는 가시관 불가사리의 비정상적이고 급격한 개체 수 증가로 인해 살아있는 산호초가 극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응해 리조트에서는 건강한 가시관 불가사리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해 매주 암초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 기간 동안 아만풀로 직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조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환경오염 원인이 될만큼 전 세계적인 문제다. 2019년 베트남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180만t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리조트는 새로운 정수 과정 도입을 통해 유리병에 신선하고 여과된 물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도 있다. 뷔페식 식사에서 벗어나 단품 메뉴를 제공하고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협업을 위해 팜 투 테이블(farm-to-table) 접근으로 현지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레스토랑 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라이언스) ‘오션 컬러 타이랜드(Ocean Color Thailand)’라는 책의 판매 수익금을 비영리재단 ‘오션스 포 올'(Oceans for All)에 기부한다. 아만푸리에서만 판매하는 이 책에는 아름다운 수중 사진이 담겨 있다. 모든 수익금은 이 재단이 해안 정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조트의 수석 해양 생물학자이자 이 단체의 설립자와 함께 아기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통해 투숙객들은 지구 해양 생물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시오타) 인도네시아 군도에는 수천 가지의 다양한 쌀 품종이 있다. 아만킬라는 멸종 위기에 처한 품종을 키우는 생산자들을 지원한다. 농장을 견학하기도 하고 해당 쌀을 아만킬라 부티크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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