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3년 반 만에 이케아 가방에 담겨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9월 12일 미술 탐정 아서 브랜드(Arthur Brand)는 도난당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봄의 정원’을 배달 받았다.
640만 달러(한화 84억 원)의 가치를 지닌 걸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네덜란드 싱어 라렌 박물관(Singer Laren Museum)에서 열린 임시 전시회에서 도난당했다. 해당 작품은 암스테르담 북부에 있는 그로닝거 박물관(Groninger Museum)에서 대여한 것이다.
2020년 3월 30일 당시 코로나19로 인하여 네덜란드 박물관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사건 당일 보안 카메라 상에는 가면을 쓴 남자가 박물관에 침입하여 큰 망치를 사용하여 두 개의 유리문을 부수고 그림을 들고 유유히 떠나가는 장면이 찍혔다.그날은 3년 반 전 반 고흐의 생일이었다.
수사관들은 2021년 4월 깨진 액자에 남은 DNA 증거를 참고해 범인을 체포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징역 8년과 900만 달러(한화 약 90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을 내렸지만 그림은 2년 동안 회수할 수 없었다.
싱어 라렌 박물관의 총책임자인 에버트 반 오스(Evert van Os)는 화요일 전화 통화에서 그림이 돌아온 후 기쁨과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구금됐고 그림이 돌아왔다”라며 네덜란드 경찰은 만족함을 드러냈다.
그림을 돌려준 정보 제공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서 브랜드에게 연락해 “반 고흐의 그림을 반납할 수는 있지만 곤경에 빠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난당한 직후 이 그림은 지하 범죄 세계에서 유포되었다. 그러나 범죄자가 체포되면서 소유한 사람이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처지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봄의 정원’은 그간 열악한 보관 조건으로 인해 약간의 손상이 있다. 그러나 복구할 수 있는 수준의 손상이라고 한다. 복원된 그림은 원래 집인 그로닝거 박물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글=박소예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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