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산불 피해로 관광객 입장을 제한하던 하와이가 재개방을 선포했다. 트래블 펄스(Travel Pulse) 포브스(Forbes) 등 외신은 하와이 산불 피해 집중 구역인 ‘웨스트 마우이’의 관광 개방에 대해 보도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오는 10월 8일부터 마우이섬의 서쪽 지역을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산불로 인해 관광객 입장을 금지한 지 한 달만이다. 웨스트 마우이 지역 중에서도‘카아나팔리(Kaanapali)’ ‘나필리(Nāpili)’ ‘호노코와이(Honokōwai)’ ‘카팔루아(Kapalua)’ 등 특정 마을만 재개방한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라하이나(Lahaina)’는 산불 피해가 극심해 현재까지 개방 일자를 밝히지 않았다.
조시 그린(Josh Green) 하와이 관광부 장관은 재개방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경제적 회복을 꼽았다. 하와이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마우이 산불로 인해 향후 2년간 약 2조6600억 원가량의 손해를 입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마우이 시민들의 복직 문제도 거론됐다. 자동차 임대 사업, 식당, 호텔을 비롯해 모든 관광직 종사자가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은 탓이다.
조시 그린은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마우이 주민들과 기업에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관광객이 로컬 식당이나 호텔, 기념품 가게를 통해 지역에 경제적인 도움을 보태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관광청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화재로 집을 잃고 인근 호텔에서 생활 중인 난민들이 제대로 된 거주지를 마련할 만한 시간이 없다는 주장이다. KITV 등 하와이 현지 언론 매체는 “재개방 전까지도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집을 구하지 못해 호텔에서 지내고 있을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집을 잃는 비극을 겪은 사람들이 관광객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얼마나 고통스러워할지 생각해 보라”고 전했다.
정부는 재개방 전까지 이주민 관리와 거주지 마련 정책에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마우이에는 저렴한 주택이 부족해 에어비앤비(AirBnB) 등 단기 임대 주택을 장기 주택으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글 = 장주영A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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