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이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절반으로 인하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의하면 부탄왕국은 이번달부터 관광객 1인당 1박 200달러(한화 약 26만원)의 세금을 100달러(한화 약 13만원)로 인하했다. 이 가격은 4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6~12세 아동은 50% 추가 적용돼 1박 50달러(한화 약 7만원)의 관광세가 부과된다.
부탄 정부는 “고용 창출, 외화 수익 및 전반적 경제 성장 촉진에 있어 관광의 중요한 역할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규모 약 30억달러(한화 약 4조원)인 부탄은 관광업 기여도를 약 5%에서 20%로 높일 계획이다. 도르지 드라들(Dorji Dhradhul) 관광부 국장은 “관광세를 절반으로 줄이면 불교 국가에서 행사가 많이 열리는 9~12월 성수기에 관광객 수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탄은 작년 9월 코로나19로 2년간 폐쇄했던 국경을 열고 관광세를 3배 인상한 바 있다. 관광객 1인당 1박 65달러(한화 약 8만5000원)였던 관광세를 200달러로 올렸던 것이다. 부탄 관광업계는 이를 국제관광 회복 속도가 더딘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탄 정부는 최근 이미 한 차례 관광세 인하를 발표했었다. 지난 6월 ‘4+4일, 7+7일’ 정책을 실시해 체류 기간이 긴 관광객 상대로 50% 할인이 진행됐다. 총 8일 일정 중 4일을 머물면 나머지 4일의 관광세는 면제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상이 제한적인만큼 예상보다 관광객 수가 늘지 않아 이번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부탄의 관광세는 ‘지속 가능한 발전 비용(Sustainable Development Fee, SDF)’ 명목으로 부과된다. 관광부가 ‘적은 입국자 높은 부가가치(High Value Low Volume)’를 목표로 해온 이유도 있지만 그 기저엔 환경 보호와 생명 존중의 불교 정서가 바탕이 된다. 국민의 99%가 불교 신자인 부탄에선 나무 한 그루를 벨 때도 국가 허가증이 필요하며 정상의 신성함을 존중하기 위해 해발 6000m 이상 지역 등산도 금지된다.
자유여행 또한 금지인 부탄의 관광세는 숙소와 식비를 포함한다. 주류와 가이드·운전사 팁은 별도다. 가이드 동반은 필수이며 모든 예약 및 일정 진행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야 한다.
글=유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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