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네티즌이 중국 선전(深圳)시 여행 중 당할 뻔한 사기에 대해 경고했다.
23일 홍콩01(香港01) 보도에 의하면 이 네티즌은 중국 선전시에 도착해 카페에 들어갔는데 한 젊은 남성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신발을 닦아주며 신발 청소 제품을 비싼 값에 판매했다.
이 네티즌은 비슷한 사례를 인터넷에서 본 적 있어 다행히 당하지 않았다. 그는 현지 SNS 샤오홍슈(小紅書)에 글을 올렸고 곧 화제가 됐다.
SNS 글에서 해당 네티즌은 “그 남성은 모든 테이블의 손님에게 다가가 무릎 꿇고 발을 누르며 신발을 닦아줬다”며 신발은 꼭 한 짝만 닦았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거절해도 계속 신발을 닦았다”고 하며 “닦고 난 뒤 신발 청소 제품을 팔았는데 머뭇거리면 원 플러스 원을 제안했고 더 머뭇거리면 원 플러스 투를 제시했다”고 했다. 또한 제품의 가격이 원래의 가격 보다 6~10배 정도 비쌌던 점도 덧붙였다.
글을 본 다른 네티즌들은 이를 ‘공짜 서비스를 받았다고 느끼게 해 제품을 사지 않으면 죄책감을 갖게 만드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태에서는 가격이 원래보다 비싼 점을 인식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또한 네티즌들은 이 수법을 쓰는 이들이 주로 북적이는 상가에 출몰한다고 하며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이들의 나이가 대부분 21~30세며 대학생처럼 꾸미고 판매 시 자신이 창업, 아르바이트, 학교 실습을 하는 중이라고 소개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들이 항상 큰 가방을 메고 있고 안에 신발 청소 제품이 가득 들어있는 점이다. 만약 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진 사람이 접근한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네티즌들은 경고했다.
아울러 네티즌들은 이런 수법이 다년간 존재해왔는데 최근 심하게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밀크티를 마시는데 각각 다른 사람들이 네 번이나 신발을 닦으러 왔다’, ‘한 짝만 닦는데 정말 깨끗하게 닦긴 한다’, ‘오 육 년 전에 쓰던 수법을 아직도 쓰는 게 신기하다’, ‘그 사람들 손에 있는 제품만 성능이 좋다’, ‘슬리퍼를 신고 있는데도 끈질기게 닦더라’ 등의 의견을 남겼다.
선전시는 중국 남부 광둥성에 속한 도시이며 홍콩과 인접해있고 광저우와도 가깝다. 인구 약 1760만의 대도시인 선전은 중국 국무원이 선정한 경제특별구역이며 화웨이, 텐센트 등 유명 IT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기술 허브’로도 불린다. 선전시는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돼 ‘중국판 강남불패’로도 불렸는데 최근 중국 경기 상황이 악화하며 집값이 정점 대비 40% 폭락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글=유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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