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인증샷 맛집 홋카이도
– 몽환적인 자연 풍광 자랑
– 거장 손길 닿은 건축 여행까지
일본 최고 설질로 스키어들의 로망인 홋카이도는 겨울 여행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청정한 자연과 있는 그대로의 홋카이도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계절이 여름이다. 홋카이도는 여름이면 형형색색 꽃들과 녹음이 어우러진다. 때 묻지 않은 일본을 만날 수 있다. 도쿄, 오사카 같은 번화한 대도시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힐링을 누리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홋카이도행이 제격이다.
홋카이도는 여름날 날씨가 쾌적한 여행지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한 여름에도 30도를 넘기는 일이 자주 없고 습하지도 않다. 습도가 낮아 한낮 더위가 찾아와도 그늘에서는 시원했다.
01 일본 최대 라벤더 농장 ‘팜 토미타’ |
후라노에 위치한 ‘팜 토미타’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다. 팜 토미타는 후라노 언덕에 놓인 융단 같은 일본 최대 라벤더 밭으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면적은 120,000㎡(약 3만 6300평)에 달한다.
7월에 방문했을 때 이미 라벤더는 만개해있었다. 특히 7월 중순부터 8월 초가 가장 무르익는 시기라고 한다. 인증샷을 위한 여행자라면 이때를 놓치지 말 것.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라색 물결이 장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근처에 증류소도 있어 오일 제조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팜 토미타에서는 라벤더 증류 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수증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라벤더 품종에 따라 채취할 수 있는 오일양은 다르지만 1kg의 라벤더로부터 6~8ml 밖에 채취할 수 없어 귀중하다고 한다.
라벤더 드라이플라워와 오일을 파는 후라노의 특산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숍과 카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선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봐야 한다. 홋카이도 생크림이 압권인데, 홋카이도는 낙농업이 유명해 진한 풍미가 가득하다.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운 곳이 많으니 현금을 지참할 것을 추천한다.
02 몽환적인 에메랄드빛 향연 ‘청의 호수’ |
아이폰이나 맥북 사용자라면 한 번쯤 만나봤을 배경화면이 여기다. 청의 호수는 계절·시간·날씨에 따라 미묘하게 호수 색깔이 변하는 신기하면서 영험한 곳이다. 애초에 관광지로 조성된 지역도 아니고 자연적으로 생겨난 곳도 아니다. 청의 호수는 1988년 도카치산이 분화하고 화산으로 인한 물질이 흘러내려 마을을 덮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쌓아 올린 제방 안으로 물이 흘러 들어와 형성된 인공 호수다.
시로가네 온천에서 흘러온 온천수 알루미늄 성분과 호수의 차가운 기운이 만나며 신비한 에메랄드빛을 내는 호수를 만들어냈다. 물속 깊이 잠겨 있는 나무는 낙엽송과 자작나무다. 2014년까지는 겨울철에 청의 호수로 가는 게 금지됐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방문할 수 있다. 입장은 무료다.
03 건축 거장 손길 닿은 ‘물의 교회’ |
책과 여행으로 건축을 독학했다는 일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작품은 홋카이도 일정에서 놓칠 수 없었다. 안도 다다오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유명한 건축가다. 정규 코스를 밟은 건축가는 아니지만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물의 교회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핵심 요소로 꼽히는 ‘노출 콘크리트, 빛,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콘크리트 벽 사이 십자가 모양의 빛이 찬란하게 비추는 오사카의 ‘빛의 교회’와 함께 ‘물의 교회’는 물 위에 떠 있는 십자가가 고요하게 빛난다. 물의 교회는 1988년 완공했다. 예배를 위한 종교시설은 아니다. 호텔 내 결혼식장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킬링 포인트는 물의 교회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회색 건물과 대조를 이룬 초록 숲의 풍광에 집중하게 된다. ‘물의 교회’는 유명한 인증샷 스폿이기도 하다. 특히 밤에 우연하게 조명에 의해 십자가 주변이 하트 모양이 된다. 겨울이 되면 눈으로 덮여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다.
물의 교회는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운영하는 시설이지만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클럽메드 토마무 셔틀버스로 3분이면 도착한다.
04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 |
홋카이도 여름밤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를 찾는 것이다. 클럽메드는 올 인클루시브 혜택으로 리조트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이면 항공과 숙소는 물론 식사, 간식, 음료와 주류, 키즈클럽, 액티비티가 전부 무료다. 2017년 개장한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 객실 수는 총 340개다. 타입은 슈페리어, 디럭스, 스위트로 구분한다. 이곳의 백미는 통창에서 맞는 운해와 녹음이 짙은 포레스트 뷰다. 최근 기안84의 토토로 인생샷으로 화제를 모았던 곳이 클럽메드 토마무다.
홋카이도(일본)=글·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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