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가 과열된 관광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트래블 펄스(Travel Pulse) 등 외신은 국제 갈라파고스 관광협회(IGTOA)의 관광 제한 제도 제안에 대해 보도했다.
최근 국제 갈라파고스 관광협회는 올해 초 유네스코(UNESCO)가 발표한 ‘2023 세계 문화유산 상태 보고서’를 근거로 갈라파고스 제도의 육상 관광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라파고스는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여행지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행지다.
1998년 갈라파고스는 여객선 관광의 과부하로 환경파괴를 우려해 선박 관광을 제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갈라파고스 제도의 해양 생태를 보호할 수 있었지만, 육상 관광은 제한을 두지 않아 지난 30년간 과도한 육상 관광객이 몰렸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화물 우송, 인프라 구축, 도시 성장이 급속히 진행되었고 현재는 갈라파고스의 자연과 생태환경이 파괴된 상태다.
국제 갈라파고스 관광협회는 “관광협회의 많은 회원이 육상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선박 관광처럼 제한을 두지 않았다간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덧붙여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 때문에 지속 가능한 관광을 놓치면 안 된다”며 “관광과 자연이 적절히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관광협회는 섬의 호텔이나 숙박시설 개수를 제한하고, 섬 입장료를 높이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선박 관광과 육상 관광을 통해 섬을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 수에 ‘절대 상한선’을 두어 관광을 제한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갈라파고스를 비롯해 수많은 관광지에서는 과잉 관광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파괴를 막으려는 추세다. 이탈리아 사르데냐를 비롯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마르세유 등 유명 여행지가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벌금제도를 도입했다.
글 = 장주영A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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