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현지 관람을 꿈꾸는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장애인 관중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파리의 모든 인프라에 쉽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이동수단 또한 매우 장려할 예정이다. 프랑스 관광청은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시즌 프랑스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교통수단 이용 팁을 소개했다.
파리 및 수도권 지역
▶ 친환경 자전거 통행 확대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을 대표하게 될 교통수단은 바로 자전거다. 실제로 자전거 관광은 프랑스, 특히 파리 및 수도권 지역 관광 부문에서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파리 시민들이 이용하는 자전거도로 길이만 해도 이미 1000㎞가 넘는다.
2024년부터는 파리 및 수도권 지역의 모든 올림픽 경기장을 자전거로 도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출 예정이다. 올림픽 전용 자전거도로 60㎞를 설치하고, 1만 곳 이상의 자전거 주차장이 생기며, 파리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인 벨리브도 3000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의 목표는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방문객의 자전거 이용률 20%를 달성하는 것이다. 프랑스 전역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로드를 통해 프랑스 주요 도시와 올림픽 경기장을 연결할 예정이다. 파리와 보르도를 연결하는 프랑스 내 최장 사이클 로드인 스캉디베리크(Scandibérique, 유로벨로 3)가 대표적이다. 그밖에도 파리에서 노르망디를 거쳐 해안가로 이어지는 센아벨로(Seine à Vélo), 파리에서 출발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손꼽히는 몽생미셸까지 이어지는 벨로세니(Véloscénie)도 올림픽 기간 만나게 될 친환경 자전거도로다.
한국에서도 자전거 동호인이 늘고 있고 서울에선 ‘따릉이’가 널리 이용돼 프랑스를 찾는 한국인들이 자전거 인프라를 만끽할 것으로 기대된다.
▶ 지체장애인 우선 도로 조성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은 도시 접근성 가속화에 박차를 가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파리시는 지체장애인과 동반인을 위한 기술적·사회적 혁신을 연구하는 기관인 HUA 인큐베이터(Han-dic’Up Access) 설립을 공동 지원했다. 내년 올림픽 기간에는 지체장애인, 특히 휠체어 사용자 전용 도로인 길이 185㎞의 ‘올림픽 레인’을 설치해 장애인 방문객에게 최상의 방문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휠체어를 비롯한 모든 이동 보조 장치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전용 대중교통수단도 마련한다. 프랑스 수도권 교통 담당 기관인 일드프랑스 모빌리테(Ile-de-France Mobilités)는 파리 내 8개 기차역과 RER 로사 파크역(파리 19구)에 최대 4대의 휠체어와 동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셔틀 150대를 배치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더욱 친환경적인 관광용 교통수단
관광용 교통수단도 친환경적으로 발전한다. 센강에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유람선인 브데트 드 파리, 브데트 드 퐁뇌프, 요트 드 파리, 그린 리버 크루즈를 운영할 예정이다. 우르크 운하에서도 친환경 유람선인 마랭 드 오 두스를 운행한다. 파리 시내 관광은 100% 전기 에너지로 운행되는 투버스(Toutbus), 자전거 택시 터틀, 전동스쿠터 등으로 즐길 수 있다.
리옹
▶ 편리한 리옹 관광을 위한 필수품, 리옹 시티패스
리옹 여행을 계획한다면 챙겨야 할 필수품은 바로 리옹 시티패스다. 1일권부터 4일권까지 있는 리옹 시티패스는 옛 갈리아의 수도에 남겨진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싶다면 반드시 지녀야 할 문화여행 패스다. 카드 소지자에게는 리옹 내 24개 박물관 입장을 비롯해 박물관 내 상설전과 특별전 감상 혜택, 손강 크루즈 투어 혜택, 리옹 문화유산 가이드 투어 서비스, 리옹 내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리옹은 지방열차 TER의 다양한 노선 덕분에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의 주요 도시를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지체장애인 관광객은 기차역에서 연중무휴 무료 이동 보조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환승역 보조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보르도
▶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즐기는 느린 보르도 여행
도시 자전거 부문에서 세계 12위이자 프랑스 내 2위 도시인 보르도는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친화 도시 부문에서 돋보이는 곳이다. 보르도에서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기타 여러 친환경 교통수단을 편히 이용할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전기 트램이나 전기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최근 보수공사를 마친 강둑은 푸르른 녹지로 뒤덮인 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에게 아름다운 산책로다.
보르도는 ‘장애인 친화 관광 도시’에 이어 프랑스에서 최초로 ‘모두를 위한 여행지’ 라벨을 받은 도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위에 걸맞게 보르도는 큰 글씨 방문 가이드, 이해하기 쉬운 방문 가이드, 점자 방문 가이드 등 모든 시민이 각자에게 필요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구역 내 랠리 경주를 기획하는 등 모든 시민을 환영하는 양질의 관광 콘텐츠를 제안한다. 친환경 교통수단 부문에서는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램과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니스
▶ 모두를 위한 교통수단, 모빌아쥐르
모빌아쥐르(Mobil’Azur)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온디맨드 대중교통 서비스다. 니스 코트다쥐르 메트로폴리스에 잠깐 들르는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연중 내내 운영되기 때문에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장애인 방문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현장에서 응원하러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서비스 혜택을 받으려면 사전에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마르세유
▶ 마르세유 시티패스
마르세유에서는 24/48/72시간 무제한,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 입장 및 할인 혜택, 쇼핑 할인과 시음·시식 혜택을 제공하는 시티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낭트
▶ 경기장 맞춤형 대중교통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인 스타드 드 보주아르는 대중교통으로 방문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 모든 대중교통은 방문객의 경기장 접근을 용이하게 돕는 방식으로 조정되며, 자전거 보관소도 확대 운영한다. 저상 차량, 미닫이 출입문, 경사판, 시청각 안내문을 갖춘 낭트 대중교통은 문자 그대로 ‘모든 사람’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낭트시는 누구나 자유롭게 도시를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매 주말 무료로 제공한다.
릴
대도시 릴이 자랑하는 자산 중 하나는 도시 전역을 아우르는 지하철·버스·트램 등 대중교통망이다. 핸드볼 경기 일부와 농구 경기가 열리는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높으며, 올림픽 기간에는 교통수단 배차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셀프 서비스 자전거 또한 대량 배치되고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는 1000개 이상의 자전거 안전 보관소를 설치한다. 모든 사람의 편리한 이동성을 보장하는 릴의 모든 버스 정거장과 지하철역은 휠체어와 유아차 출입이 용이한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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