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하이엔드 리조트 카펠라 그룹은 2009년 싱가포르에 첫 번째 리조트를 선보이며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에서 6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올해 3월 카펠라 시드니가 개장했다. 몰디브에는 현재 카펠라의 자매 브랜드 ‘파티나 몰디브’가 있다. ‘카펠라 양양’은 9번째 리조트이자 한국 첫 진출작이다.
디자인, 서비스, 입지 갖춘 세계 3대 리조트
카펠라는 각각의 호텔·리조트가 위치한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건축 양식과 컬러, 디자인을 선보인다. 정형화된 공산품 대신 각 분야의 장인이 직접 만든 가구와 소품을 사용했다. 이런 부분에서 극대화된 현지경험을 누릴 수 있다. 카펠라 경영 철학은 ‘로컬과 상생하는 호스피탈리티’다. 차별화된 디자인, 압도적인 서비스, 그리고 최고의 입지라는 세 가지 성공 요인에 더해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전통, 환경까지 보존해 나가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기업 차원에서 실천한다.
안드레 푸(Andre Fu, 카펠라 싱가포르), 장-미셸 게티(Jean-Michel Gathy, 카펠라 산야), 빌 벤슬리(Bill Bensley, 카펠라 우붓·하노이) 등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건축가와의 협업도 눈여겨볼만하다. 카펠라 양양 프로젝트에도 두바이 원앤온리(One&Only) 리조트를 설계한 티에리 분(Thierry Boon)과 이기철 건축가가 참여했다.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미리 살핀다’는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개개인 성향에 맞춘 일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 역시 카펠라 헤리티지를 완성하는 주요 요소다.
‘더 리빙 룸(The Living Room)’은 모든 카펠라 프로퍼티의 시그니처다. 리빙룸은 ‘체크인 라운지’ 같은 공간인데 투숙객에게 음료와 다과를 제공한다. 이곳의 컬쳐리스트(Culturist)는 투숙객들이 호텔에 도착하기 전부터 떠나기까지 전 여정을 서비스한다. 고객에게 호텔 문화를 전달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주하고 있다. 전세계 카펠라 리조트를 살펴보겠다.
카펠라 싱가포르 Capella Singapore |
카펠라 싱가포르는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잘 알려져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장’으로 화제가 됐던 곳이다. 센토사 섬의 울창한 열대우림 안에 위치한 카펠라 싱가포르는 지난 10년간 이 지역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카펠라 싱가포르는 영국 출신 건축거장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이끄는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설계를 맡았다. 말레이시아어로 ‘붉은 흙’을 의미하는 ‘타나 메라(Tanah Merah)’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에서 2012년부터 10년 동안 5스타를 받았다.
카펠라 방콕 Capella Bangkok |
2020년 10월에 오픈한 카펠라 방콕은 태국 변화의 중심지 차오프라야 에스테이트(Chao Praya Estate)에 위치한다. 객실 수는 총 101개로 모든 객실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객실, 스위트, 빌라 등 모든 위치에서 차오프라야 강의 탁 트인 전망을 마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조트는 리버사이드 7개의 빌라와 셰프 마우로 콜라그레코(Mauro Colagreco)가 큐레이팅한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태국 전문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숨겨진 칵테일 바인 스텔라(Stella)에서는 다양한 주류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아우리가(Auriga) 스파에서는 전통 테라피와 첨단 과학을 겸비한 웰니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카펠라 하노이 Capella Hanoi |
호안 끼엠 호수 근처 하노이 올드쿼터에 자리 잡은 카펠라 하노이는 프랑스 영향을 받은 이색적인 분위기에 세계적인 건축가 빌 벤슬리의 디자인이 어우러졌다. 호텔은 47개의 개별 디자인된 객실과 오페라 식당, 미쉐린 레스토랑, 스파, 실내 풀장인 라 그로타(La Grotta) 등을 갖추고 있다. 컬쳐리스트는 지역 예술, 장인 정신이 깃든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과 전세계의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 등 여러 기획을 통해 하노이의 숨은 매력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카펠라 우붓 Capella Ubud |
발리의 카펠라 우붓은 건축가 빌 벤슬리가 1800년대 초기 네덜란드 정착민들의 개척 정신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설계했다. 텐트 캠프는 정글 속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꿈꾸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히든 플레이스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우붓의 자연환경을 가장 프라이빗한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다.
예술가들의 마을로 알려진 켈리키(Keliki)에 자리한 단 23개뿐인 카펠라 우붓의 글램핑 텐트는 울창한 열대우림과 강을 끼고 있어 드라마틱한 계단식 풍경을 자랑한다. 카펠라 우붓을 개발할 당시, 단 한 그루의 나무도 베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그룹 차원의 노력을 보여준다.
카펠라 시드니 Capella Sydney |
7년 간의 세심한 복원과 리노베이션 과정을 끝내고 카펠라 시드니가 지난 3월 오픈했다.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서큘러 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카펠라 시드니는 레스토랑과 문화적 스토리텔링까지 겸비한 호텔이다. 시드니 시내에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카펠라 시드니는 뉴사우스웨일즈 정부 건축가 조지 맥레이(George McRae)가 1900년대에 설계한 교육부 건물 내에 자리하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을 정교하게 복원하고 재구성하는 데 폰티악 랜드(Pontiac Land)사가 함께했다. 카펠라 시드니는 9개의 층에 걸쳐 배치된 192개 객실과 스위트룸이 있다. 객실과 스위트룸은 독립형 욕조가 돋보인다. 맞춤형 팬톤 색상과 헤켈스사(Haeckels)와 협력해 디자인한 친환경 비건 어메니티를 갖추고 있다.
투숙객들은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는 패러 플레이스(Farrer Place) 로비에서 카펠라 시드니에서의 경험을 시작하게 된다. 1층 컬렉션에는 주디 왓슨(Judy Watson), 오티스 호프 캐리(Otis Hope Carey), 엘리스 케이크브레드(Elise Cakebread), 조지아 비슬리(Georgea Bisley) 등 호주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네덜란드 예술 듀오 드리프트(DRIFT)가 제작한 대형 로보틱 조명 설치작품으로 그 절정을 이룬다.
파티나 몰디브, 파리 아일랜드 Patina Maldieves |
북말레아톨(North Male Atoll)에 위치한 파티나 몰디브, 파리 아일랜드는 럭셔리와 어드벤처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오아시스다. 브라질의 유명 건축가 마르시오 코간(Marcio Kogan)이 설계한 파티나 몰디브는 90개의 현대식 빌라와 20개의 스튜디오를 제공한다. 파티나 몰디브는 파리 아일랜드(Fari Island)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인간, 사회, 경제 및 환경적 요소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펠라 양양 Capella Yang Yang |
우붓과 방콕, 상하이, 산야, 하노이의 카펠라 호텔과 리조트에서 볼 수 있듯 카펠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갖추거나 레저 수요가 많은 휴양지와 도심지에만 자리 잡는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한국 시장 첫 진출지로 서울과 부산 등의 대도시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 달리 카펠라가 양양을 선택한 이유 역시 자연환경과 문화 콘텐츠, 접근성에 있다.
동해 바다와 설악산, 낙산사와 하조대 등 전통 관광자원과 ‘서핑’을 중심으로 한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양양은 국제공항이 위치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 유치에도 유리하다.
특히 카펠라 양양이 자리 잡은 송전해변은 지금까지 한번도 개발된 적 없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청정 지역이다.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설악산이 펼쳐지고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시선과 자연스럽게 단절, 마치 프라이빗 비치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백미는 리조트와 해변이 맞닿아 있어 객실에서 바다까지 맨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카펠라는 여기에 한 가지 정체성을 더했다. 카펠라 양양을 카펠라 최초의 럭셔리 웰니스 리조트로 선정한 것이다. K뷰티로 잘 알려진 한국 고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미용 관리 프로그램에 카펠라만의 독창적인 웰니스 가치를 접목시켜 카펠라 양양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웰니스 여행지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사진=각 호텔, 헤븐스 포트폴리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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