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런던의 장벽이 있어 화제다.
BBC는 지난 3일 런던이 오랜 역사를 담은 거대 장벽을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약 3㎞ 길이의 이 장벽은 런던의 기원이라 여겨지는 고대 로마제국의 도시인 ‘론디니움(Londinium)’의 중요한 방어 요새였다. 장벽은 서기 190년에서 230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런던의 1800년 역사를 담고 있다.
도시가 개발되고 건물이 들어서면서 벽의 상당 부분이 허물어졌다. 일부 남아있던 벽이 학생들의 기숙사 건물이었던 ‘엠퍼러 하우스(Emperor House)’의 지하 창고에서 약 40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것이다. 1979년에 장벽을 발견했지만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의 학생숙소 공급업체인 ‘어바니스트(Urbanest)’가 2016년에 엠퍼러 하우스 부지를 인수했고, 런던 지역 개발 당국과 협업하여 현대식 건물을 지었다. 건물에는 장벽이 있는 ‘바인 스트리트 시티월 전시관’과 ‘킹스 칼리지 런던’의 대학원생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이 함께 있다. 전시관에서는 장벽과 로마시대 동전, 버려진 동물 뼈 등 벽의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전시관 입장은 무료지만 공식 홈페이지(citywallvinestreet.org)를 통해 예약해야한다.
글=구소정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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