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여독은 없지만 꽉 찬 곳으로 가자. 일본 하고도 홋카이도. 최고의 여름 휴가지다. 여름은 녹음이 우거진 홋카이도를 위해 존재하는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으로 이후 처음 맞는 소중한 여름 휴가다. 호캉스를 간다면 채울 콘텐츠와 퀄리티도 샅샅이 따져봐야 한다.
장거리 휴가가 부담스러운 MZ세대와 가족 여행객들은 해외에서의 힐링과 올인클루시브 호캉스를 결합한 서늘한 일본 홋카이도로 떠나고 있다. 폭염에 지쳐 시원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다른 선택지는 사실 필요 없다.
그 중심에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가 있다. 클럽메드는 올 인클루시브 혜택으로 리조트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항공과 숙소는 물론 리조트 내 식사, 간식, 무제한 음료와 주류, 키즈클럽, 액티비티가 전부 무료다.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 40분을 날아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면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에 도착한다.
로비 공간은 일본 여행지에 맞게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체크인을 하면 웰컴 티와 동시에 팔찌를 채워준다. 객실 키 역할은 물론 추가 요금을 지불할 때 결제 수단 역할을 하는 마스터키다. 키를 잃어버릴 걱정을 안 해도 되니 격한 운동을 할 때도 맘이 편했다.
여배우도 몰래 추천받고 간다는 힐링 스테이 |
2017년 개장한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 객실 수는 총 340개다. 타입은 슈페리어, 디럭스, 스위트로 구분한다. 대가족과 단체 여행객이 머물러도 넉넉하다. 천장에는 커튼 레일을 설치해 가리개 커튼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할 수 있었다. 가족 단위 구분이 필요하거나 숙면을 취하고 싶을 때 언제든 방해받지 않으면서 휴식할 수 있다. 이런 설계에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로비 리셉션 데스크 옆에는 어메니티함이 있어 24시간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써도 된다. 이곳의 백미는 통창뷰에서 맞는 운해와 녹음이 짙은 포레스트 뷰다. 푸르른 홋카이도의 하루는 다른 여행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기분을 가져다줬다.
시간대 별로 제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홋카이도 하늘을 놓치지 마시길. 한 가지 팁은 아침 해가 새벽 3시면 뜨니 암막 커튼을 치고 잠들 것을 추천한다.
기안84도 탐낸 인생샷 성지 |
최근 기안84도 토토로 인생샷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곳이 클럽메드 토마무다. 기안84가 묵었던 객실은 스위트룸이다. 스위트룸 타입 중 ‘마스터 패밀리 스위트’로 복층 구조로 면적이 72m²(약 22평)로 가장 넓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밖에서 토토로 우산 인증샷도 자연스레 남길 수 있다.
힐링 여행에 미식이 빠질 수 없다. 클럽메드 토마무에는 메인 레스토랑 1개와 스페셜티 레스토랑 1곳이다. 이타라 메인 레스토랑은 매일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뷔페식이다. 일본의 사계절을 콘셉트로 각기 다른 4개 구역을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꾸몄다. 조식, 중식, 석식 모두를 제공하며, 950명을 수용할 정도로 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어린 자녀와 함께 머무르는 투숙객을 위해 베이비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매일 메뉴가 바뀌고 고급 일식 메뉴는 가히 최고다. 고급으로 소문난 홋카이도 특산물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품질 좋은 홋카이도 유제품을 맛보고 싶다면 후식으로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스페셜티 레스토랑 ‘하쿠’는 테이블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거나 데쳐먹는 일본식 야키니쿠(불고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투숙 기간 중 1회만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바는 메인 바와 위스키 바가 있다. 메인 바는 낮에 간식을 제공하는 카페가 됐다가 밤마다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클럽메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묘미. 전 연령대가 누릴 수 있도록 취향 저격 제대로다. 서커스부터 군무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했다.
하이킹이라 쓰고 힐링 코스라고 읽는 곳 |
야외 산책로와 잔디는 투숙객에게 파라다이스였다. 대표 액티비티 시설인 양궁과 테니스부터 공중그네, 산악 자전거는 물론 홋카이도 자연을 품은 하이킹까지. 리조트 안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액티비티는 의외로 경쟁이 치열해 미리 예약은 필수다. 초보자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시길. 모든 스포츠는 수준별로 레벨이 나뉘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은 하이킹이었다. 사실 ‘하이킹’이 주는 단어의 묵직함에 잠시 긴장했었다. 운동화를 동여매고 물수건을 챙겨 나섰다. 늘 옆엔 즐거운 경험으로 이끄는 동반자이자 리조트 상주 직원 G.O(Gentle Organizer)가 있었다.
다국적의 스태프로 구성된 이들은 클럽메드에 상주하며 투숙객과 같이 식사하며 얘기를 나누고 친구가 된다. 물론 한국인 직원도 있다. 프로페셔널함 끝판왕 제이슨(Jason)과 소피(Sophie)가 있었다.
하이킹 전문 G.O를 따라 초록 초록한 숲길을 따라나서면 전혀 다른 풍광이 펼쳐졌다.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 산책로는 근처의 팜 호시노와 이어진다. 팜 호시노는 클럽메드 부대시설은 아니지만 인접한 호시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목장이다. 근처 방문객들이 함께 이용한다. 토마무 지역은 원래 리조트들이 들어서기 전 700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농업을 하던 지역이었다.
토마무 본연의 풍경을 간직한 곳에서 산책하는 기분은 새로웠다. 드넓은 초지에서 소, 양,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하며 뛰어놀 수 있다 귀여운 아기 토끼와 엉덩이 하얀 노루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덥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찍는 인생샷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아이까지 봐주는 리조트 |
클럽메드 키즈클럽은 모든 연령대 아이들을 케어해준다. 나이에 따라 베이비 클럽(생후~23개월), 쁘띠 클럽(만 2~3세), 미니 클럽(만 4~10세), 주니어 클럽(만 11~17세)로 구분한다. 리조트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토마무의 경우, 쁘띠 클럽만 유료다.
부모 손길을 가장 필요로 하는 만 4세부터 10세의 경우, ‘미니클럽’이 있는데 심지어 무료다.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키즈클럽 프로그램을 완비했다. 여배우들의 SNS 인증샷마다 클럽메드가 있는 이유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리조트에서 우는 아이가 거의 없었다. 아이 돌보기 전문인 G.O들이 어디서든 아이들을 맞이한다. G.O들은 반나절만 흐르면 아이의 이름을 기억하고 인사를 건넨다. 어린이들은 이들을 졸졸 따라다니기 바쁘다.
홋카이도(일본)=글·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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