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흥에 겨워 음악을 크게 틀면 수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하는 나라가 있다.
유로뉴스(Euronews)는 지난 10일 포르투갈 국립 해양청이 해변에서 시끄럽게 음악을 트는 행위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위반 시 개인 관광객에게는 200유로(약 28만 원)에서 최대 4000유로(약 567만 원), 단체 관광객은 2000유로(약 284만 원)에서 최대 3만6000유로(약 5100만 원)를 부과한다. 음악을 튼 전자기기도 압수당할 수 있다. 소음이라고 분류하는 음량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소음으로 방해받는 사람이 해당 지역 해양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시끄러운 음악을 금지한 것 외에도 추가로 발표한 제한 사항이 있다. 지정 캠프장 구역 밖에서 야영을 하거나 불을 피우면 안 된다. 해변에서 하는 낚시도 금지했다. 포르투갈 국립 해양청은 여름철 성수기에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 제어가 힘든 상황을 대비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모든 규칙은 관광객과 현지인에게 똑같이 적용한다.
유럽 국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금기사항을 발표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는 해변 관광객들의 흡연을 불허했다. 담배꽁초를 많이 버리고 간 관광객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여행객들이 구시가지에서 캐리어를 끌지 못하게 벌금 시스템을 도입했다.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면서 내는 소음에 대해 주민들이 불만을 표하자 내놓은 조치다.
글=구소정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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