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둔 지금, 많은 이들이 휴가 장소에 대해 고민하는 때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휴양하고자 사람부터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까지, 여행객별 원하는 휴가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특히 오랜만의 해외여행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터. 이에 글로벌 여행 잡지 트레블앤레저(Travel+Leisure)가 선정한 올 여름 가볼만한 전 세계 여행지 중 5곳을 선별해 소개한다.
크로아티아
Croatia
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잘 알려진 여행지다. 이번 여름, 관광보단 휴양에 집중하고 싶다면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카브타트(Cavtat)는 아드리아해(Adriatic Sea) 연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야자수가 늘어선 산책로,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카페 등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많다.
흐바르섬(Hvar Island)도 빼놓을 수 없는 크로아티아 여행 명소다. 흐바르섬은 크로아티아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지중해를 따라 줄이어 자리한 주황빛 건물은 이곳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한다. 흐바르섬은 드넓은 라벤더 밭이 유명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흐바르섬에서는 내달 14일부터 15일까지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 라벤더 밭을 거닐며 꽃향기를 맡거나 축제기간 중 진행하는 크로아티아 전통 공연을 관람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해 보자.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Columbus, Ohio
콜럼버스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주도다. 평소에는 한적하고 느긋한 분위기가 특징인 콜럼버스는 매해 여름이면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찬다. 7월 한 달 동안 콜럼버스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7월 15일부터 16일까지, 콜럼버스에서는 콜럼버스 북 페스티벌(Columbus Book Festival)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콜럼버스 메트로폴리탄 도서관(Metropolitan Library)의 150주년을 기념해 열리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축제 기간 중 작가의 강연, 사인회는 물론 방문객이 참여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축제에 참여해 신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21일에서 23일까지는 재즈 앤 립 페스트(Jazz & Rib Fest)를 열어 흥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재즈 앤 립 페스트는 시각, 청각,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행사다. 방문객은 음악을 감상하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재즈 앤 립 축제에는 입장료가 따로 없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하기 좋다.
알래스카
Alaska
미국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주, 알래스카. 냉대기후 지역인 알래스카에서 여름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알래스카를 여름에 여행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다. 관광명소 대부분이 모여 있는 알래스카 남부의 경우, 여름철 낮 평균 기온은 섭씨 15도에서 21도다. 춥거나 덥지 않은 선선한 날씨가 여름내 이어진다. 덕분에 곳곳에서 형형색색 야생화가 만개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여름철 알래스카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기차 여행이다. 주로 여름에만 운영하는 알래스카 철도는 빠르게는 5월에 시작해 늦게는 9월 중순까지 운행을 이어간다. 주요 노선은 남쪽 해안 마을 수어드(Seward)에서 북극권과 인접한 도시, 페어뱅크스(Fairbanks)를 연결한다. 드넓은 초원 지대부터 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빛나는 산봉우리까지, 여행객은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케냐
Kenya
이번 여름, 케냐에서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케냐는 여름, 특히 7월에서 8월에 방문하기 가장 좋은 여행지다. 8월은 케냐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달 중 하나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의 8월 낮 평균 기온은 섭씨 20도에서 26도다. 우리나라 한여름보다 비교적 시원해 바깥 활동을 즐기기 좋다.
케냐를 여행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야생동물이다. 특히 7월 말부터, 야생동물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목초지를 찾고자 긴 이동에 돌입한다. 케냐에서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에서 넘어온 동물을 볼 수 있다. 이를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 장소는 국립공원, 마사이마라(Masai Mara)다. 100만 마리가 넘는 들소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값진 추억을 선사한다.
여름은 케냐 해변을 즐기기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하다. 케냐에는 인도양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해변이 이어진다. 그중 디아니 비치(Diani Beach)에 방문하자. 디아니 비치는 인도양에 접한 도시, 몸바사(Mombasa)의 남쪽에 있다. 은빛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케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 수상 스포츠를 시도해도 좋다. 특히 디아니 비치 일대는 적당한 바람이 불기에 윈드서핑, 카이트서핑을 비롯한 각종 서핑을 즐기기 제격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Edinburgh, Scotland
보다 역동적이고 신나는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향하자. 에든버러는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였던 도시다. 스코틀랜드에서도 문화, 행정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여전히 이전의 명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에든버러는 여름에 방문하면 특히 더 좋은 여행지다.
우선 에든버러는 한여름에도 선선하다. 8월 에든버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8도 안팎에 불과하다. 햇볕이 쨍쨍해도 그늘에 서면 더위가 가실 만큼 비교적 시원한 날씨가 지속된다. 한낮에도 바깥 활동을 즐기고 싶다면 6월부터 9월 중 에든버러를 여행하길 추천한다. 날이 덥지 않으니,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를 즐기기도 제격이다.
에든버러는 세계적인 축제 도시다. 특히 여름에는 매일이 축제라고 말해도 무방할 만큼 다양한 축제가 개최된다. 가장 대표적인 축제가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이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8월 3주간 에든버러에서 개최하는 공연 축제다. 오페라부터 연극까지, 3000여 개가 넘는 예술 공연이 축제 기간 중 매일 진행된다. 매해 전 세계에서 40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축제 관람을 위해 에든버러를 찾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올해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8월 4일 시작해 27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방문해 그 흥겨움을 직접 느껴보자.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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