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도심에 오토바이 금지령이 내려진다. 최근 사이공 타임스(The Saigon Times)와 베트남 넷(Vietnam Net) 등 외신은 베트남에서 새롭게 시행될 오토바이 제한 정책에 대해 보도했다.
베트남이 ‘2025 도시경제 개발 계획’을 승인하면서 오토바이 금지령을 예고했다. 2025년까지 지역 내 총생산율 85%, 2030년까지 90%를 달성하고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때문에 대중교통 및 운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하노이시는 12개의 지역과 3개의 주요 도로에 오토바이 금지령을 우선 적용한다. 이후 2030년부터는 하노이 전 구역에서 오토바이 운행과 진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은 총 운행 차량 수 750만 대 중 650만 대가 오토바이로,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그에 비해 버스 노선은 140개로 전체 수요의 약 31%에 불과해 도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중교통이 필요하다.
부 반 비엔 (Vu Van Vein) 하노이 교통국장은 “대중교통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제한하면 자동차 사용 증가로 이어져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최소 두 개의 지하철 노선을 추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토바이 금지령은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2017년에도 대기오염과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제한 정책을 제안했지만, 대중들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정책을 발표한 지금도 여론의 거센 반대와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오토바이 탑승 시 헬멧을 써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을 때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며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금지 정책도 소용없는 짓’이라는 입장이다. 그에 반해 정부는 “환경오염과 혼잡한 도로 질서를 완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오토바이 제한이 꼭 필요하다”고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오토바이 금지령은 하노이 이후 호찌민시, 하이퐁, 다낭, 칸토 등 베트남의 4대 주요 도시에도 시행할 예정이다.
글=장주영A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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