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으로 물든 지평선에 황홀한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라벤더는 프랑스 남부 지역 프로방스의 상징이지만 영국에서도 라벤더 향기를 맘껏 누릴 수 있다.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ler) 등 외신은 영국에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잉글리시 라벤더가 피고, 여름철 방문하기 가장 아름다운 관광 명소가 있다고 전했다. 보랏빛 물결과 함께 노을이 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라벤더 밭’이다.
켄트(Kent) 교외에 있는 ‘캐슬 팜 홉 샵(The Hop Shop at Castle Farm)’은 영국에서 가장 큰 라벤더 밭이다. 캐슬 팜 홉 샵은 일 년 내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활짝 핀 라벤더를 보려면 6월 말에서 7월 말 사이에 가는 것이 좋다.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라벤더 오일을 만드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성인 1인 기준 가이드 투어 요금은 12유로(약 1만6000원), 기본 입장료는 4유로(약 5000원)다. 보라색으로 물든 밭과 노을을 함께 보는 ‘일몰 피크닉’과 라벤더 화관을 만드는 ‘라벤더 워크숍’이 화제다. 기념품 상점에서 직접 만든 주스, 라벤더 오일, 라벤더 꿀을 판매한다.
아름다운 마을 코츠월드(Cotswold)의 외곽에 있는 ‘힐 반 농장(Hill Barn Farm)’은 이번 달 14일부터 8월 6일까지 개방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입장료는 1인당 7.5유로(약 1만3천원)다. 라벤더 역사와 라벤더를 에센셜 오일로 만드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유기농 아이스크림과 현지 라벤더로 만든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오두막 가게가 있다. 라벤더 향 스킨케어, 라벤터 차와 초콜릿을 파는 기념품 숍도 있어 관광객 맞춤 라벤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단 5일 동안만 운영하는 라벤더 밭이 있다. 사우스 다운스(South Downs)의 ‘로딩턴 라벤더(Lordington Lavender)’다. 고품질 오일로 유명한 프랑스 프로방스 품종인 메일렛 라벤더(Mailette Lavender)를 1년에 한 번 수확해서 오일을 생산한다. 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 농장이어서 벌, 나비, 새를 비롯해 많은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 다음달 12일부터 16일까지 운영하고, 프라이빗 피크닉, 라벤더 웰빙 체험, 저녁 행사 이벤트가 있다. 모든 이벤트는 온라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히친 라벤더(Hitchin Lavender), 메이필드 라벤더 농장(Mayfield Lavender Farm), 요크셔 라벤더 농장(Yorkshire Lavender Farm)에서도 드넓은 라벤더 밭을 구경할 수 있다. 라벤더 밭을 방문할 때에는 작물을 손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글=구소정 여행+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