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기념품 중 하나가 바로 ‘간장’이다. 조용하고 색다른 일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일본의 ‘일품 간장’의 고향,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유아사 마을’이 제격이다.
재팬뉴스 등 외신은 일본 간장의 발상지로 알려진 와카야마현의 유아사 마을을 소개했다. 유아사 마을은 오래된 기와지붕과 2층 전통 가옥을 간직한 곳이다. 유아사 마을에 가면 수백 년 전 일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간사이 공항에서 JR선을 타고 유아사역까지 가거나 버스로 2시간 정도 가면 오랜 역사가 담긴 유아사 마을에 도착한다. 유아사는 간장 생산지로 오래 보호받았고, 간장과 조미료를 만드는 양조장이 100개 가까이 있었다.
마을의 기타마치 거리를 걷다 보면 1841년에 창업하여 지금까지 운영 중인 간장 제조 회사 ‘가도초’가 운영하는 양조장을 발견할 수 있다. 양조장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간장을 오랫동안 천천히 숙성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을 계속 지켜왔다.
간장을 데울 때 장작불로 천천히 온도를 올려 부드러운 맛을 낸다. 가도초의 대표 상품은 ‘유아사 다마리(Yuasa Tamari)’와 ‘니고리 비시오(Nigori Bishio)’다. 유아사 다마리는 1년 반을 숙성시킨 감칠맛이 풍부한 간장이고, 니고리 비시오는 2년에서 3년 반 정도를 숙성시키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한 간장이다.
양조장에서 양조 과정을 배우고, 간장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통 도구를 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가이드 투어는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견학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고, 입장료는 무료다. 간장을 구매할 수 있어 기념품으로 사기 좋다.
유아사 마을에는 양조장 외에도 숨겨진 명소들이 많다. 양조장 뒤에는 짧은 운하 ‘다이센보리’가 흐른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한때 목욕탕이었던 ‘진부로’라는 박물관이 나오는데, 박물관 안쪽 다다미방에는 화로, 재봉틀, 오래된 교과서들이 있다. 진부로는 목욕탕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함께 만든 박물관이다. 유아사 마을의 별미 음식 ‘시라스동(신선한 뱅어를 올린 덮밥)’과 ‘간장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글=구소정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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