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억만금을 내도 카타르 항공에서 일등석을 탈 수 없게 된다.
최근 영국 매체 타임아웃은 카타르 항공이 새로 도입할 장거리 노선 항공기에 일등석 좌석을 만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아크바르 알 베이커 카타르 항공 최고경영자는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석 시설이 일등석에 버금갈 정도로 좋아진 걸 고려하면 일등석은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품이다”며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일등석을 점차 없애는 추세다”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 항공은 에어버스 A380 항공기 10대에만 각 8개의 일등석을 유지하고 있다. 카타르는 에어버스 A380을 보잉 777X 항공기로 교체하며 기내 일등석을 없애는 게 최종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 777X는 현재 시험 비행 중인 신형 항공기로 기존 보잉 777의 동체와 날개 길이를 늘이고 엔진 효율을 향상한 모델이다. 다만 에어버스 A380 최대 좌석 수는 500석 이상으로 400석 안팎인 보잉 777X보다 압도적이다.
그런데도 엔진이 4개인 에어버스 A380에 비해 엔진이 2개인 보잉 777X가 연료 절약 측면에서 월등히 우수해 결과적으로 더 경제적인 항공기라 주목받는다. 여기에 카타르 항공은 보잉 777X에 일등석을 만드는 대신 해당 공간을 비즈니스석으로 대체해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보잉 777X는 2025년 처음으로 운항을 개시한다.
카타르 항공은 2019년부터 일등석을 대체할 상품으로 ‘Q 스위트’ 비즈니스석을 선보여 왔다. Q 스위트는 좌석을 젖히면 누워서 취침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공간을 보장한다.
Q 스위트석은 일명 ‘침대 좌석’으로 불리며 베개, 이불, 매트리스 등을 갖추고 있다. Q 스위트석 이용 시 잠옷과 슬리퍼를 비롯해 고급 맞춤형 향수 브랜드 딥티크(Diptyque) 상품 등을 편의용품으로 제공하며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한편 카타르는 항공 전문 매체 에어라인레이팅(AirlineRatings)이 선정한 ‘2023년 세계 최고 항공사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