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휴양지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는 이들이라면 앞으로 몇가지를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더 등 외신은 발리 당국이 지난달 31일 관광객들을 위한 지침사항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내용에는 발리의 문화적 규범, 중요한 법률 사항 및 종교적인 지침이 나와 있다.
발리에는 올해 초부터 외설적인 노출, 난폭한 행동, 규칙 위반 등 다양한 위법 행위를 저지르는 외국인이 많았다. 지난달 한 독일인 관광객이 우붓 사원에서 벌거벗은 채 무대 위를 걸어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또 다른 영국 남성은 술집에서 돈 내기를 거부한 후 경찰관을 폭행했다. 팬데믹 이후 이런 사건이 급증하자 발리 당국이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규제 목록에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적혀있다. 현지 공항에서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규정 카드를 배부할 예정이다. 와얀 코스터(Wayan Koster) 발리 주지사는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이 규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해야 할 일’에는 발리의 전통, 예술, 문화를 존중하고, 교통 법규를 준수하고,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안 인도네시아 통화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예의를 담은 내용이 있다. 신성한 장소에서는 정중해야 하고, 운전은 국제 또는 국내 면허증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다. 또 허가를 받은 숙박 시설만 이용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에는 종교 장소와 환경과 관련한 사항이 있다. 신성한 나무를 만지거나 오르지 말아야 하고, 신성한 장소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옷을 벗지 말아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아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사업 활동을 하면 안 된다. 현지 공무원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욕설을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발리 당국은 관광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새롭게 고안중이다. 규제 사항을 공지하고, 현지 문화 이해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다국어 기능을 갖춰서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글=구소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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