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동물원(Washington Smithsonian Zoo)에서 멸종 위기 동물인 서부 로랜드 고릴라가 탄생했다.
아기 고릴라는 5월 27일 오전 6시 15분(현지 시간) 암컷 칼라야(Calaya)와 수컷 바라카(Baraka)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첫째 고릴라인 모케(Moke)에 이어 5년 만이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은 “어미인 칼라야가 아기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이기에 아기의 성별 확인은 시간이 걸린다”라고 밝혔다. 고릴라가 머무는 공간인 유인원 실(The Great Ape Zone)을 5월 30일까지 닫아 둘만의 조용한 공간을 마련했다. 취재도 막았다. 대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의 #고릴라스토리(#GorilaStory) 해시태그를 통해 아기 고릴라의 성장과 양육을 지켜볼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사육사들은 아기의 양육에 칼라야의 침착한 성격과 바라카의 활발한 성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첫째인 모케의 반응도 흥미로울 것이라 말했다. 무리 동물인 고릴라가 새로 태어난 아기를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사육사들의 궁금증이 잇따라 이어졌다.
특히 베키 말린스키(Becky Malinsky) 사육사는 “칼라야라면 아기를 잘 키워낼 것이라고 믿는다. 칼라야의 모성애와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다시 보게 되어 기쁘다”라며 고릴라 무리의 새로운 탄생을 축하했다. 또한 “아기의 탄생을 계기로 사람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서부 로랜드 고릴라를 구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동물원은 이대로라면 해당 종은 20년에서 25년 안에 개체 수가 60%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컴퓨터, 카메라, 게임기, 내비게이션 등 전자기기에 함유된 콜탄(Coltan)을 채굴하기 위해 고릴라의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이어서 재활용 같은 간단한 일로도 서부 로랜드 고릴라의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기기를 재활용하는 것 만으로 콜탄의 수요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방법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진 야생 고릴라를 구할 수 있으니 사람들의 많은 참여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글=장주영 A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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